행성인 회원이었던 전 퀴어활동가 케이의 성폭력 등 인권침해에 대한 행성인의 입장문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운영위원회입니다.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이하 행성인) 여성모임은 3.8 여성의 날 페미퍼레이드에 3월 3일 공동주최 단위로 제안을 받았고, 다음날 공동주최 단위 측에 참여 의사를 밝혔습니다.

 

3월 6일 새벽 공동주최 단위 기획단 트위터 계정에 문제제기가 들어왔습니다. 행성인 회원이었던 케이 전 활동가의 성폭력 가해 사실에 대한 단체의 미흡한 조치와 퍼레이드 참가자격 여부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내용들의 사실관계를 기획단에서 확인하고, 행성인 운영위원회와 여성모임에서 해당 사건으로 논의하는 자리를 가졌습니다

 

그 결과 사건 해결 과정에서 여러 부족함이 있었음을 확인하였고, 재논의를 통해 다시 입장을 표명하겠다고 3월 7일 공지하였습니다.

 

이에 3월 8일 운영위원회 회의에서 조정위원회와 운영위원회가 모여 케이 전 활동가의 성폭력 등 인권침해 사건에 대한 이제까지의 행성인의 대응 활동을 돌아보았고, 다음과 같은 잘못에 대해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1. 케이가 행성인에서 많이 활동한 회원이었음에도, 케이의 성폭력 등 인권침해가 행성인에서 발생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행성인의 문제로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작은 단체와 큰 단체에서 가해자가 갖는 권력의 차에 따라 가해가 발생하거나 발생하지 않은 것일 뿐, 언제든 행성인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가해가 발생한 다른 단체들과도 적극적으로 연대해야할 책임을 방기했습니다. 이 때문에 케이의 성폭력 등 인권침해에 대한 제대로 된 사건 조사(피해자 의사 확인 등)가 진행되지 않았고, 케이가 소속되어 있었던 다른 단체들에서 온 조력 요청에도 적극적으로 응하지(대책위 구성을 제안하는 등) 못했습니다.

 

2. 케이 전 활동가의 성폭력 등 인권침해에 대한 논의에 충분한 시간이 할애되지 못했습니다. 시급하고 특별히 다뤄져야 할 사안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운영위원회의 수많은 안건 중 하나로 다뤄졌습니다. 활동 과중으로 인해 행성인에서 시급히 다뤄져야 할 문제들이 쉽게 뒤로 밀려나는 상황, 운영위원 개개인이 문제제기에 대해 ‘피곤한 일’로 느껴 방치한 것도 문제였습니다.

 

3. 행성인의 논의/토론 방식(발언권의 평등한 분배, 합의에 이르는 방식 등)에 주요한 문제가 있었습니다. 웹진팀 오픈세미나 취소 공지에 쓰인 취소사유 ‘내부사정’과 ‘강연자의 활동 중 행성인이 지향하는 가치에 맞지 않는 부분이 공론화되어’라는 표현에 대해서 당시에는 내부에서 민주적 절차를 거쳐 합의된 내용을 게시한다고 생각했으나, 실제로는 논의에 참여한 사람들 사이에 찜찜함과 우려가 있었고, 이러한 생각이 충분히 나눠지지 못하였습니다.

 

4. 케이 전 활동가의 성폭력 등 인권침해에 대한 행성인 내부의 논의가 단체 회원 및 성소수자 커뮤니티 구성원들, 행성인의 활동을 지지해주시는 많은 분들에게 충분히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이 때문에 성폭력 등 인권침해 가해자와 가해행위를 비호하는 결과를 낳았고 피해자에게 상처를 주었습니다.

 

또한 후속되는 논의를 통해 추가적인 문제점들을 파악하고 지속적으로 공유하겠습니다.

 

행성인 운영위원회는 위와 같은 행성인의 잘못에 책임을 통감하며, 이로 인해 실망하고 상처받은 모든 분들께 사과드립니다.


 

현재 행성인에서는 행성인 현 성소수자노동권팀장에 의한 인권침해(주취폭력, 성폭력), 행성인 현 반상임활동가의 성폭력에 대해서도 논의하고 있습니다. 3월 8일 운영위원회에서 이 사건들이 함께 이야기되었고, 행성인의 단체 조직문화와 구조에 심각한 문제가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현재 논의 중에 있으며, 논의 과정을 공개하고, 사안이 중한 만큼 빠른 시일내로 입장을 표명하겠습니다.

 

행성인의 문제점을 지적해주신 많은 분들의 목소리를 잘 듣고 노력하겠습니다.


 

2018.03.09.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