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비상대책위원회 활동계획 공유

 

 

행성인이 비상체제로 전환되고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한 지 한 달여의 시간이 지났습니다. 그사이 비상대책위원회와 자문의 구성이 변경되어 먼저 알려드립니다.

 

비상대책위원회: 곱단, 루카, 샹차이, 오소리, , 유결, 조나단, 지오, 해리

조정위원회: 차차, 덕현(행성인 회원) / 신고운 변호사, 정이명화 변호사(외부 위원)

자문: 오매(한국성폭력상담소), 오리(전쟁없는세상), 조혜인(희망을 만드는 법), 타리(퀴어활동가)

 

비상대책위원회는 계획되어있던 모든 활동을 중단하고 조직문화 점검 및 단체 쇄신을 위한 작업에 집중하겠다.’ 는 결의에 책임을 다하기 위해 고민과 논의를 거쳐 향후 계획을 설계했습니다.

 

단체에서 발생한 성/폭력 사건의 해결 과정과 그 경험들을 회원 여러분들과 함께 나누고 기억하는 것은 차후 단체 조직문화를 쇄신하고 성평등 감수성을 높이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활동입니다. 비상대책위원회는 비상체제 이후에도 일련의 과정들을 완결 짓기보다 꾸준히 기억하고 성찰할 수 있는 조직구조와 활동 틀을 마련코자 합니다.

 

문제를 고민하고 성찰해야하는 비상체제 기간 동안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회원 여러분들과 함께 소통하는 것입니다. 비상대책위원회가 설계한 계획을 아래와 같이 공유하며, 회원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피드백을 부탁드립니다.

 

상시

온라인

소통창구

회원모임, 회원토론 등 조직문화 변화를 위한 계획들이 있지만, 오프라인 모임에는 한계가 분명히 존재합니다. 이러한 한계를 보완하고자 상시적인 온라인 소통채널을 구축했습니다자유로운 의견개진을 목적으로 하며, 보내주신 의견들을 활동에 반영코자 합니다.

상반기(5-)

반성폭력교육

반성폭력/성평등 운동, 성소수자 인권에 깊은 고민을 갖고 있는 활동가들을 섭외하여 반성폭력 교육을 진행합니다. 단체에서 일어난 성폭력을 성찰하는 것은 공동체를 다시 그리는 작업이기도 합니다. 성소수자 인권단체의 성폭력은 기존의 정의를 바탕으로 어떤 특수성과 차이를 갖는지, 단체에서 일어난 사건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 단체에서 피해자의 목소리를 잘 듣고 고립되지 않도록 지지할 수 있는 노력은 무엇이 있을지 등을 교육하고 토론합니다.

조직문화

프로그램

단체의 조직문화와 성평등 감수성 등 그간의 사건을 둘러싸고 언급되었던 위계와 성과주의, 친밀함과 소외 등 주요 키워드들을 바탕으로 회원 여러분들과 함께 고민과 이야기 나누고자 합니다. 조직문화프로그램을 바탕으로 민주적인 의사소통이 무엇인지, 성폭력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들이 필요한지 회원 여러분들과 함께 중지를 모으고, 이를 바탕으로 조직개편과 성평등 규약 제정 등에 반영코자 합니다.

 

* 조직문화 프로그램은 반성폭력교육과 번갈아 매월 1-2회씩 진행할 예정입니다. 모임에 1회 이상 참여한 회원에게는 총회에서 의결권을 가질 수 있는 정회원 자격이 부여됩니다.

비대위원 팀·소모임장

워크샵

비상대책위원회는 팀·소모임장과 같이 회원들의 이야기를 모으고, 이를 활동으로 연결시키는 역할을 일임하고 있는 담당 활동가들을 대상으로 성평등 감수성 고양과 조직문화 점검, 민주적인 의사결정에 대한 집중적인 고민과 논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이에 단체 내 팀·소모임장과 비상대책위원회를 대상으로 워크샵을 진행합니다. 워크샵을 바탕으로 비상체제 기간 동안 성평등 규약을 마련하고 회원들이 참여할 수 있는 자리들을 기획하며, 차후 활동에 있어서도 민주적인 소통구조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합니다.

회원

심층

인터뷰

비상체제 동안 회원 심층 인터뷰를 진행하여 보다 심도 깊은 평가와 분석을 진행합니다. 운영위원, 팀장, 팀원, 소모임장, 소모임원, 활동회원 등 단체 내 다양한 위치에 있는 회원들을 섭외하여 보다 밀도 있는 평가와 고민들을 듣습니다.

표본 집단으로 진행하는 회원 인터뷰는 단체 문제를 일반화하기에 한계가 있습니다. 하지만 비대위 기간 동안 진행될 사업들과 상호보완하며 단체 문제와 차후 방향설정을 섬세하고 입체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합니다. 외부전문연구자를 섭외함으로써 단체 개입을 최소화하고, 보다 객관적으로 단체의 문제를 들여다보고자 합니다. 심층인터뷰는 차후 보고서를 발행하여 토론회 등을 진행할 계획이며, 비상체제 이후에 인터뷰 내용을 바탕으로 회원 조직문화점검 설문을 진행함으로써 지속적으로 단체 내 조직문화에 대한 성찰을 활동으로 이어가고자 합니다.

회원

집담회

비상체제기간 외에도 중요한 것은 회원들이 만나 서로의 고민을 나누고 토론하는 것입니다. 회원들이 만나고 소통함으로써 단체의 가치와 약속을 만들고 실천해나간다는 기조는 변함이 없습니다. 이에 상반기동안 비대위는 연속 회원 집담회를 진행하고자 합니다. 집담회는 사전 신청을 받아 5-6명씩 그룹을 만들어 단체 활동구조와 조직문화, 위계와 친밀함 등의 키워들을 보다 상세하게 이야기 나눕니다. 집담회는 하반기 반성폭력 규약을 제정하고 조직 개편을 논의하기 위한 토대이기도 합니다.

하반기(9-)

성평등

규약마련

상반기동안 이어져온 토론과 성찰을 거쳐 성평등 규약을 제정하고자 합니다. 규약은 성소수자 인권단체(커뮤니티) 내의 성폭력은 기존의 얘기되어온 성담론과 어떻게 결을 달리하는지, 우리가 어떻게 문제를 제기하고 그 문제를 받아 안을 수 있을지, 단체에서 어떤 해결과정을 밟을 수 있을지와 같은 수많은 물음들에 대한 응답이며, 더불어 공동체에서 지켜야할 약속입니다. 규약은 규범으로 고정되기보다 새로운 물음들을 만들어내며 공동체의 성평등과 반성폭력을 실천하는 과정입니다. 회원 여러분들과 함께 약속을 만들고 실천하고자 차후 회원모임과 공청회 등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조직구조

개편

행성인은 회원들의 참여로 활동을 만들어가는 단체임을 표방했지만, 천여 명의 회원들에 비해 10여 명의 운영위원이 활동을 주도하는 구조는 많은 부작용을 가져왔습니다. 이에 행성인은 기존 구조의 변화를 모색하고 보완이 필요함을 절감했습니다. 이에 행성인은 최대한 민주적인 의사소통과 결정이 가능하도록 조직구조를 개편하고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의 활동방향을 논의할 계획입니다. 조직구조 개편은 행성인 정관과 내규에 반영됩니다.

임시총회

위의 숙고 과정을 거쳐 행성인은 임시총회를 준비합니다. 성평등 규약과 조직구조 개편을 의결하고, 차후 운영체계 및 담당 활동가를 인준코자 합니다. 임시총회는 11월에 진행할 예정이며, 임시총회 이후 새로운 운영단위에서 활동 재개를 위한 논의를 시작합니다.

 

다시 한 번 강조드리지만, 비상체제 기간이 끝났다고 하더라도 모든 것이 해결된 것은 아닙니다. 비상체제의 경험들을 거울삼아 공동체 내에서 계속 기억하고 성찰하는 노력들이 중요합니다. 조직문화에 대한 고민과 성평등 감수성을 높이기 위한 활동은 이후 활동방향을 설정하는데 주요 과제입니다. 차후 활동 속에서 가해로 작동했던 조직문화와 구조를 곱씹고, 피해경험을 치유하고 기억하는 노력 또한 놓치지 말아야할 것입니다. 이에 행성인은 장기적으로 비상체제 백서작업과 피·가해 아카이빙 작업을 모색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동안 외쳐왔던 연대실천이라는 활동원칙을 어떻게 /평등공동체의 모습으로 다시 말하며 실행할 수 있을지, 회원 여러분들께서 함께 적극적으로 고민하고 토론해주시기를 다시 한 번 요청드립니다.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의 미래는 회원 모두의 치열한 고민과 자발적인 노력에 의해 만들어집니다.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비상대책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