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의문] 다가오는 봄을 준비하며 함께 기지개 켜자 - 2019년 행성인 활동의 시작을 알리며

 

 

비상체제를 지나왔다. 문제를 직면하기까지 피해자들의 용기 있는 증언이 있었다. 행성인은 방관해온 성평등 감수성을 제고하고 조직문화를 돌아보았다. 실마리 찾는 과정은 갈등과 불화의 연속이었지만 고민을 나누고 토론하며 평등을 되새기는 시간은 공동체 일원으로 조직문화 변화에 참여하는 소중한 경험이었다. 단체의 맨 얼굴을 직면한 무겁고 고통스러운 시간은 회원들과 함께였기에 마주하고 바꿔나갈 수 있었다.

 

변화를 모색하는 그간의 궤적은 단체가 지속적으로 품고 갈 과제를 남긴다. 지난 시간 상처와 불신의 흔적을 기억하며, 이를 교훈삼아 다짐하고자 한다.

 

오랫동안 행성인은 실천과 연대를 운동의 가치로 삼아 왔다. 하지만 실천은 반성과 비판을 함께 품고 가야 한다. 각고의 과정은 신뢰를 다시 묻고 연대의 가치를 재확인하는 노력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성평등의 의미를 되새기는 노력은 조직문화 너머 인권의 가치를 근원부터 물으며 실천으로 나아간다.

 

단체와 시민사회운동의 쇄신 너머 한국사회 혐오와 차별에 맞선 투쟁이 계속해서 이어지는 2019년은 어느 때보다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이다. 이를 위해 그간 펼쳐온 주요 의제들을 돌아보고 재점검하자. 시급한 인권사안 속에 배제되고 침묵에 부쳐진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운동의 언어로 엮어내는 시도는 공동체를 성찰하기 위한 첫 걸음이다.

 

지속적인 실천과 공론의 장을 만들자. 신뢰에 기반한 논쟁과 토론은 성과와 능력을 우선했던 지난 오류를 수정하기 위한 전제조건이다. 인권운동은 서로의 존엄을 존중하고 책임을 나눔으로써 시작할 수 있다. 나아가 존엄을 파괴하는 제약과 구조에 저항하고 변화시켜나가는 과정 속에 이뤄진다. 저마다 단체 운동의 구성원임을 인지하며 공동의 활동에 참여하고 모색하는 실천은 성소수자 인권운동을 만들기 위한 선제 조건이자 지향점이다.

 

우리는 이전과 다른 봄을 만들 것이다. 그것은 단절과 일방적인 해결이 아니며 완전한 끝이자 새로운 시작의 선언 또한 아니다. 지속해야 할 성찰과 변화의 열망은 지나온 시간 위에 있다. 봄을 맞이하며 스스로를 되돌아보자. 공동의 의미를 되새기기까지 힘이 되었던 서로에게 연대의 마음을 담아 손 내밀자. 2019년 실천과 연대의 거리로 나서자.

 

 

 

2019년 2월 23일

 

2019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정기총회 참석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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