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자회견문 >

 

성소수자 혐오세력의 폭력 난동 조장한

서대문구청/서대문경찰서 규탄한다!

 

동성애혐오, 차별 구청장 문석진은 각성하라!

 

성소수자 인권과 자긍심의 축제인 제15회 퀴어문화축제 퍼레이드가 혐오세력의 중상과 방해, 서대문구청의 무원칙한 행사 승인 취소에도 불구하고 270여 단체의 지지 속에서 신촌 연세로에서 예정대로 개최됐다. 15천명이 훌쩍 넘는 사람들이 축제에 참여해 이날 연세로는 다양성과 활력이 넘쳤다. 다양한 여성, 장애, 시민단체들, 자녀를 동반한 이성애자 가족들도 성소수자 인권을 지지하며 축제에 함께 했다. 행사 장소에서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이 함께 한 국민대책회의의 서명운동이 진행됐고 많은 축제 참가자들이 서명에 동참했다. 무지개행동 소속 단체들도 각자의 부스에서 서명을 받았다. 세월호 추모 시국 때문에 행사 승인을 취소했다는 서대문구청의 변명이 무색해지는 지점이다.

 

한편 서대문구청의 행사 승인 취소에 자신감을 얻은 보수단체와 보수 기독교 세력은 거리낌 없이 행사를 방해했다. 많은 참가자들이 모욕적인 막말과 폭력에 노출돼 인권을 유린당했다. 일부 참가자들은 혐오세력이 던진 물병에 맞았고 심지어 따귀를 맞기까지 했다. 아집과 광기로 가득 차 폭력도 서슴지 않는 그런 자들이 활개치고 다닐 수 있다니 우리 사회 민주주의의 현실에 참담함과 분노를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차별금지법과 혐오범죄가중처벌법 제정의 필요성도 분명히 드러났다.

 

혐오세력은 퍼레이드 행렬을 가로막아 4시간 가까이 참가자들의 발이 묶였다. 헌법이 보장한 집회시위의 자유를 침해당한 것이다. 결국 9시가 넘어서야 예정됐던 코스로 퍼레이드를 벌일 수 있었다. 많은 참가자들이 방해에 굴하지 않고 긴 시간동안 자리를 지켜 자긍심과 활력이 넘치는 퍼레이드를 만들었다. 거리의 시민들은 손을 흔들며 퍼레이드 행렬을 환영했다. 사랑은 혐오보다 강했다. 충격적일 정도로 비이성적인 혐오세력의 행태에도 성소수자들과 지지자들은 자긍심을 잃지 않고 평화적으로 행사에 참여하는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서대문구청은 혐오세력에 굴복해 퀴어문화축제 장소 승인을 취소함으로써 위와 같은 인권유린과 권리침해를 용인하고 조장했다. 행사 전날 있었던 서대문구인권위원회의 권고도 거부했다. 서대문구 인권조례는 주민 인권보장 및 증진이 구청장의 책무이며 주민의 인권보장 및 증진과 관련하여 인권조례를 우선 적용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는 구청 직원들과의 통화와 대화를 통해 이 모든 일에 구청장에 의지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한다.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은 직접 직원들에게 축제를 막을 것을 지시했다.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의 면담요청도 단칼에 거부했다. 우리는 자치단체 수장으로서 동성애혐오를 조장하고, 혐오세력의 폭력에 편승하는 모습을 보이는 문석진 구청장에게 끝까지 책임을 물을 것이다.

 

문석진 구청장은 지난해 겨울 공개적으로 동성결혼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직접 보수일간지에 독자투고를 해 밝히기도 했다. 물론 그는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인권 측면에서 소수자의 인권을 존중하는 것은 당연하다. 성의 정체성이 태생적으로 다르게 형성된 부분에 대해서는 인정하며 그 자체를 거부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우리 사회가 소수자에 대해 인권을 차별하거나 사회인으로서 권리행사를 못하게 한다면 잘못된 것이다.” 문석진 구청장은 이 허울 좋은 말에 책임을 져야 한다. 특히 헌법과 국제법을 지켜야할 의무를 지닌 국가기관은 혐오와 차별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은 소수자에 대한 인권을 차별하거나 사회인으로서 권리행사를 못하게 한 잘못에 책임져라!

 

한편 경찰은 혐오세력의 폭력과 불법행위에 한없이 관대했다. 행사장을 돌아다니며 참가자들을 위협하고 폭행한 이들을 제지하려는 어떤 노력도 없었고, 신고된 퍼레이드를 보장하는 데도 너무나 미온적이었다. 세월호 참사 항의집회나 노동자 집회 때 보는 신속하고 단호한 대처와는 사뭇 대비되는 모습이었다. 경찰은 공공의 안녕과 질서 유지를 위해 존재한다고 하는데 이날의 모습은 책임 방기에 가까웠다. 그렇지 않다면 경찰이 말하는 공공에 성소수자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봐야 할 것이다. 서대문경찰서 또한 책임을 면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201467일을 잊을 수 없다. 국가기관의 동조와 방임 속에 혐오세력이 마음 놓고 인권을 유린하는 모습을 보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를 비롯한 공공기관들이 성소수자혐오에 동조하고 차별의 주체가 되기도 하는 현실을 반드시 뜯어고칠 것이다.

 

 

 

2014616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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