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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 트랜스 여성도 여성이다

 

 

세계 여성의 날은 가부장제에 맞서 고군분투해온 이들을 기억하고 일궈온 변화를 축하하며 서로를 지지하고 연대하며 투쟁을 결의하는 날입니다.

 

가부장제는 이분법으로 사회를 통제합니다. 이성애 시스젠더 남성 중심 사회는 사람들을 위계 아래 줄세우며 남성이 아닌 이들, 남성성을 결여한 이들의 평등권을 박탈하고 비시민으로 취급하면서 권력을 재생산합니다.

 

그 속에서 남성과 여성을 나누는 기준은 절대적인 것인양 취급됩니다. 가부장제가 지배하는 성별이분법은 여성뿐 아니라 기준에 맞지 않는 존재들의 사회적 참여를 제한합니다. 노동력을 착취하고 경제력을 빼앗으며 가십과 성적 대상으로 전락시켜 존엄을 훼손합니다.

 

가부장제와 성별이분법은 존재를 평가하는 잣대로 작동하지만 ‘진짜 남성’과 ‘진짜 여성’은 강제적인 신기루일 뿐입니다. 우리는 존재를 구속하는 신기루를 거부하고 권리를 외치는 이들에게 귀기울입니다. 부당함에 맞선 이들은 가부장제에 균열을 내고 온당하게 주어져야할 권리를 외쳐왔습니다. 배움의 문을 두드리고 일터의 권리를 외쳤으며 투표와 선거의 참여를 요구했습니다. 변화를 추동해온 힘은 가부장제가 폭력적으로 그어놓은 이성애적 여/남의 구분선을 넘나들며 바꿔나갑니다. 그것은 누구도 존엄하지 않은 존재는 없다는 인권의 가치에 연결됩니다.

 

세계 여성의 날이 기억하는 ‘여성’의 역사는 배타적 정체성의 사유물로 기록되기를 거부하며, 서로 다른 경험을 가진 몸들이 만나고 교차하며 변화하고 확장해온 궤적을 그려왔습니다. 여성운동의 앞길에 혐오가 설 자리는 없습니다. 우리는 차별적이고 배제적인 규범을 횡단하며 일터와 학교를 비롯한 일상의 공간에서 자신의 젠더와 젠더표현을 찾아 나선 이들을 지지하고 함께합니다.

 

‘트랜스 여성도 여성이다’라는 짧은 문장은, 존재를 구속하는 가부장제와 성별이분법을 부수고 미래를 만들어가는 페미니즘에 공명하고 확장합니다. 미래는 여성이고, 트랜스입니다. 젠더의 벽이 허물어진 세상을 향해 함께 나아갑시다.

 

 

#트랜스에게_안전한_일자리를!
#트랜스도_평등하게_배울_권리를!
#우리가_변희수다_노동권_보장하라!
#성별확인_필요_없다_평등한_투표권_보장하라!
#의료적_트랜지션_건강보험_적용하라!

 

 

2020. 3. 8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