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G
성명 및 논평
Solidarity for LGBT Human Rights of Korea

서울시 주민제안사업마저 훼손하려고 하는가.

- ‘청소년 무지개와 함께지원센터는 더 많은 곳에 설립되어야 한다! -

 

성북구 주민에 의해 제안된 청소년 무지개와 함께지원센터가 지역회의 제안사업으로 선정되어 서울시 주민참여예산 최종 심사를 앞두고 있다. ‘청소년 무지개와 함께지원센터 사업제안에는 성소수자에 대한 인식조사, 정체성 상담을 위한 매뉴얼 발간 보급, 청소년 성소수자 위기상담이 포함되어 있다. 하지만 주민참여예산 제안사업 심사과정의 회의내용이 부적절한 방법을 통해 유출되었을 가능성과 함께 일부 보수 기독교 언론에서 관련 내용이 공개되었다. 청소년 성소수자들이 경험하는 위기상황에 대해서는 관심조차 없는 기독교 언론이 국민혈세 운운하며 5,900만원으로 책정된 예산이 동성애를 옹호하는 사업에 쓰여 질 수 있다고 호들갑스럽게 떠들어대고 있는 모습에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낀다.

 

우리는 성북구 주민에 의해 제안된 청소년 무지개와 함께지원센터 사업을 크게 환영한다. 일부 기독교 언론이 주장하는 것처럼 동성애 옹호, 조장하는 역할이 아니라 교사, 청소년상담사들에게 올바른 성소수자 정보를 제공하고 청소년 성소수자들의 위기상황에 직접 개입해 문제해결을 위한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청소년 무지개와 함께지원센터는 5900만원이 아니라 59천만이 들여서라도 국가 차원에서 이미 설치되고 운영되었어야 할 중요한 사업이다. 정체성 고민을 하는 청소년들이 자아존중감이 낮고 자살과 우울, 반동성애폭력의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은 이미 여러 연구를 통해 증명된 바 있다. 또래동료와 교사로부터 경험한 모욕과 폭력의 경험이 5명 중 2명이상이라는 통계는 더 이상 놀랍지 않을 정도로 위기는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심지어 가정과 학교를 벗어나 거리에서 생활하는 청소년 성소수자들이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은 청소년 무지개와 함께지원센터가 얼마나 필요한지를 역설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해외에서는 이미 청소년 성소수자들의 위기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전개하고 있다. 자살방지를 위해 무료전화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는 곳도 있고 성소수자 친화적인 환경조성을 위해 가족과 학교가 알고 있어야 할 매뉴얼을 제작 보급하거나 가족상담 등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기도 하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청소년 성소수자들이 경험하는 위기상황을 찾고 개선해야 할 책임이 있다. 위기에 침묵하고 차별에 묵인하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책임을 따져 묻지는 못할망정 주민에 의해 제안되고 심사되어지는 주민참여예산제 사업을 표적삼아 비난하는 언론의 태도는 도저히 납득할 수가 없다. 기독교 언론은 사실에 입각하지 않은 내용과 종교편향주의 입장을 가지고 주민참여예산 사업선정에 영향을 미칠 모든 보도행위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

 

서울시가 어린이 청소년 인권기본계획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서울시 주민참여예산위원들은 기독교 언론의 말도 안 되는 주장에 귀를 기울이지 말고 청소년 무지개와 함께지원센터사업이 최종 선정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노력해주길 바란다. ‘청소년 무지개와 함께지원센터는 바로 동성애 혐오를 조장하고 차별을 부추기는 일부 보수 기독교 언론의 보도태도를 개선하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필요하다. 아울러 청소년 무지개와 함께지원센터의 모델은 주민참여예산으로 제안된 활동을 넘어 더 많은 지방자치단체에서 정부차원에서 고민하고 시행되어야 마땅하다.

 

201374()

 

성소수자 차별반대 무지개행동

공익인권법재단 공감, 국제인권소식 ’, 동성애자인권연대, 대구퀴어문화축제, 레주파, 망할 세상을 횡단하는 LGBTAIQ 완전변태, 성적소수문화환경을 위한 연분홍치마, 언니네트워크, 이화 레즈비언 인권운동모임 변태소녀하늘을날다, 지구지역행동네트워크, 진보신당 성정치위원회, 차별없는 세상을 위한 기독인연대, 퀴어문화축제, 통합진보당 성소수자위원회,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 한국레즈비언상담소, 한국성적소수자문화인권센터, 한양대 LGBT 인권위원회(), HIV/AIDS 인권연대 나누리+, 개인활동가 쥬리, 칼로, 타리, 토리 등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공지] 상담 및 인터뷰 요청 전 꼭 읽어주세요! 동인련 2010.05.12 84449
489 [무지개행동 성명] 평등과 인권의 담대한 첫 걸음- 21대 국회의 포괄적 차별금지법 발의를 환영하며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0.07.07 67
488 [성명] 세상의 편견에 맞설 서로의 용기가 되자- 자긍심의 달에 부쳐 file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1.06.28 67
487 2022 국제성소수자혐오반대의날(IDAHOBIT) 선언문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2.05.17 67
486 [차제연 논평] 성적지향을 이유로 한 차별은 더 이상 설 자리가 없다 -서울고등법원의 동성배우자 건강보험 피부양자 지위 인정 판결을 환영하며-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3.02.23 68
485 [차제연 논평] 번지수를 잘못짚은 학생인권조례 공격 중단하라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3.08.07 68
484 [논평] 언제까지 동성애 처벌 국가라는 오명을 유지할 것인가 한국 정부는 합의하의 성관계를 범죄시하는 군형법 제92조의6을 폐지하라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17.11.27 69
483 [성명] 축복은 죄가 아니다! 이동환 목사에 대한 부당한 판결을 당장 거둬라!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1.07.16 69
482 [무지개행동 성명] 더불어민주당은 2007년 누더기 차별금지법 사태를 재현하고 싶은건가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1.12.16 69
481 [2022 개정 교육과정에 대한 시민사회 요구안] 이제는 만들어라, 성평등한 교육과정! – 차별과 혐오 조장을 단절하고 성평등 가치를 교육과정에 적극 포함시켜야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2.09.28 69
480 [성명] 포괄적 차별금지법 21대 국회 발의를 환영하며- 평등을 향한 열망에 국회는 제정까지 흔들림없이 나가야한다 file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0.06.29 70
479 [공동논평] 공사구분도 못하고, 차별을 외면하는 인권위원을 언제까지 봐야 하는가 이충상 상임위원의 사퇴를 다시 한번 요구한다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3.07.14 71
478 [촛불1주년 인권선언문] 촛불 1년 우리는 멈출 수 없다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17.10.30 72
477 [무지개행동, 가구넷 공동 논평] 국회 최초의 생활동반자법 발의를 환영하며, 나아가 평등권 실현을 위하여 성소수자를 배제하는 혼인제도를 개정할 것을 촉구한다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3.04.26 72
476 [무지개행동 논평] 2019년의 한가운데서 이곳저곳의 퀴어문화축제를 환영하며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19.05.28 73
475 [공동 성명] 성소수자 차별을 정당화하기 위해 혐오를 동원하는 국민건강보험공단, 유감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3.03.23 73
474 [무지개행동 논평] 방송국, 정치인, 공무원의 성소수자 혐오표현에 대한 국가인권위원회의 의견표명 결정, 이제는 평등을 위한 근본적인 개선이 필요하다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1.09.01 74
473 [성명] 모든 노동자에게 무지갯빛 일터를 보장하라 - 2022 노동절에 부쳐 file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2.04.29 74
472 변희수 하사를 기억합니다. 그리고 함께합니다. - ‘변희수 하사의 복직과 명예회복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1주기 입장문 -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2.02.27 75
471 [성명] 김회재의원은 당장 혐오선동 토론회를 취소하라. 문제는 국회에서 혐오를 과시하는 김회재의원 당신이다. file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0.08.13 76
470 [성명] 부산 HIV감염된 20대 여성 성매매 사건에 대한 긴급 성명 “문제는 공포를 재생산하는 언론보도와 여성 감염인에 대한 인식, 정책의 부재다” 오솔 2017.10.20 77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30 Next
/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