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인천서 육우당님 이름 석자 새겨진 앞에서 울었었죠. 분위기에 휩쓸려 울었다던가 그런거 아녔어요.. (영지언니가 많이 우는 바람에 더 슬퍼지기는 했지만) 얼굴도 모르는(아직 육우당님 사진 볼 용기도 없어요) 사이지만 저에게는 충분히 의미있는 분이기에. 나 한사람의 삶의 방향을 이따아만큼 돌려놓으신 분이잖아요. 나는 이쪽하고는 아무런 관련도, 관심도 없이 평생을 살았을걸요, 만약 육우당님의 소식을 몰랐더라면. 내 자신에 대해서도 미처 깨닫지 못했을 거고, 이냥저냥 다른 애들처럼 고만고만한 사람들 속에 묻혀 살았을 것을. 근데..왜 그렇게 조그마한데 들어가 있어요.. 내 사물함 보담두 작더라.. 그게 더 슬펐어.. 그냥..옆에 바투 붙어있는 창밖을 보면서 그렇게 생각했어요. 육체는 사그라졌더라도 육우당님은 더 자유로워졌을거라고. 흐음..오늘 딱 그 앞에 가서 서니까는, 그동안 막연하게만 생각돼던것이(머리로는 알고있지만 느끼지는 못해왔다고 할까..알던 사이는 아니니까.), 아, 이게 진짜구나. 현실이구나..싶었어요. 겉을 만져보기라도 했다면 더 피부로 느껴졌을까나. 흠.. 이런 생각도 했어요. 원래 육우당님을 알던 분들께 죄송하다는.. 내가 이렇게 여기 와도 되는건가 싶은 생각이 들어서요. 나도 참 염치없지.. 건물에 크게 새겨져있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말도 나에게는 비현실적이었어요. 오로지 내 눈앞에 있는 이름 석자만이 현실이었지. 암튼.. 오늘 경황이 없어서 인사도 제대로 못드렸는데.. 오늘은...참 기분이 묘..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