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G
추모하며
Solidarity for LGBT Human Rights of Korea
이 공간은 2003년 고 육우당을 떠나 보낸 후 그를 추모하기 위해 처음 만들어졌습니다.
지금은 안타깝게 우리 곁을 떠난 모든 성소수자들을 추모하고 기억하기 위한 공간이 되었습니다.
작성자 지혜 / 작성일 2003년 08월 07일 02시 07분 59초 * 스팸글들로 인해 해당 글을 옮겼습니다. * 이해 부탁드립니다. 듣고 있겠지? 너의 스무번째 생일을 함께 맞을순 없지만, 알고 있을거라 믿는다. 올 봄엔 그런 생각도 했었어. "8월에 니 생일이면, 동인련월례회의때 파티하겠네. 생일이 또 있나?" 이번 생일에 너에게 예쁜 귀걸이를 선물하겠다고 생각도 해놨었고, 나는 귀걸이 고르는 걸 좋아해서, 직접 어울리는걸 골라주고 싶었어. 남들이야 남자인 니가, 달랑거리고 여성스런 귀걸이를 하는 걸 이상하게 볼지도 모르지만, 너한테 어울리니까 문제없다고 생각했지. 날이 밝으면, 아주 오랜만에 네가 잠들어있는 곳에 가겠다. 그리고, 네가 꼭 닮은 어머니를 만나뵙겠지. 지나고나면 후회할 것이 왜이리 많은지. 너가 농담반으로라도 달라던 내 귀걸이를 왜 이제서야 주게되는지. 생일이면 기쁜 날인데, 너의 스무번째 생일은, 참 힘든날이다. 내겐. 요즘은 스스로 생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돈많은 재벌총수야 그렇다치더라도, 성적때문에 자살한 아들을 뒤이어 목숨을 끊은 아버지. 도저히 생계를 이을수 없어, 아이 셋과 떨어져 죽어간 어머니. 부조리하고 잘못된 국민연금을 강행해야하는 자신을 비관한 공무원.. 착한 사람들이 세상의 벽에 부딪혀서 절망하고 삶을 버리고. 다음에 네가 태어날 세상은, 전쟁과 기아가 없고, 부자들의 탐욕과 이기심대신. 평화와 풍요, 인간성과 정의가 살아숨쉬는 그런 세상이기를. 제발, 사회가 내모는 죽음은 이제 없기를. 현석아, 너의 생일에 이 소원들을 빌게. happy birthday to you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59 육우당을 품어 주소서 막걸리취한고양이 2013.03.26 2302
358 잘 지내고 계세요? 형태 2012.04.25 3416
357 추모하며 anjehuman 2012.04.25 2638
356 생일 축하하네!!! 이경 2011.08.09 3297
355 빨리 가버린 당신에게 이경 2010.06.28 4075
354 이제는 제가 싸우겠습니다. Rainbow_Youth 2010.04.08 3992
353 잠시 멈춰섰어요. 푸른유리 2009.08.10 3817
352 이제서야... 잠시 여유를 갖는구나... 달팽 2009.03.13 3944
» 오늘은 현석이 생일, 축하해. 동성애자인권연대 2008.09.29 4785
350 故육우당의 생일을 맞아. 동성애자인권연대 2008.09.29 4799
349 살아 간다는 것 현아 2008.04.24 5153
348 육우당씨, 내 친구들에게도 안부 전해주세요. 푸른유리 2008.04.19 5985
347 몰랐어요 기루니 2008.04.16 5523
346 4월 24일 '성소수자차별철폐의 날' 및 고 육우당 5주기, 오세인 11주기 추모 촛불문화제 동인련 2008.04.01 6745
345 故 육우당 추모집 “내 혼은 꽃비 되어”를 판매합니다. 동인련 2008.04.01 6181
344 잘. ㅇㅈ 2008.02.15 5869
343 어떻게 그럴수가..... 2008.01.12 5867
342 오랜만에 다시 왔죠?^^ 해와 2007.11.01 5912
341 명복을 삼가 빕니다. 러쉬준회원 2007.05.22 22722
340 Re: 이곳에 들러서 - ^^ 2006.09.08 6386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8 Next
/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