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에 글을 남기려고 하면 자꾸 눈물이 나서 몇 번이나 왔다갔다만 반복하다 이제서야 자판을 두드려 본다. 어제 너에 대한 기사를 찾아 읽었어. 많이 울어서 더 못 울것 같았는데, 기사를 읽다보니까 눈물이 또 자꾸자꾸 나더라. 동생이 깜짝 놀라서 왜 우냐고 물어보길래, "그냥 아는 동생이 죽어서..." 라고 말했어. 동생이 옆에서 기사를 읽어보더니 그러는 거야. "너도 동인련이냐?" 숨이 턱 막히더라. 별 생각없이 읽어내려간 기사였는데, 동생은 유독 동인련이라는 글자와 동성애자라는 단어에 관심을 보였어.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그 짧은 시간안에 얼마나 많은 생각을 했는지 몰라. 솔직하게 얘기해야 하나... 괜히 얘기해서 이 녀석이 상처받고 부모님께도 알리는 건 아닐까... "동인련이긴 한데, 거긴 동성애자 인권 운동 찬성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가입해도 돼." 그렇게 계속 고민하다가 그냥 이렇게 대답해 버리고 말았어. 웃기는 건, 동생이 한숨을 쉬더라구. 딱 보면 알겠는 그런, 안도의 한숨. 그래도 많이 발전한 것 같아. 내가 동인련의 한 사람이라는 것을 밝혔으니까. (발전이라 하기에도 웃기지만...) 언젠가는 가족들에게, "난 양성애자야." 그렇게 얘기할 수 있는, 아니 그렇게 얘기할 필요도 없이 당당하게 여자를 사랑할 수 있는 그런 사회가 되기를 바래. 물론 그 전에 그렇게 이야기 할 수 있는 내가 되어야하고. 애기야, 하느님은 만나뵈었니? 하느님이 널 반갑게 맞아주셨니? "넌 누가 뭐래도 나의 사랑스런 아들이란다" 그렇게 말씀해 주셨니? 세상에서 힘들고 아팠던 만큼, 그 분이 그렇게 따뜻하게 안아주셨니? 누나는 너무 겁이 많아서 그분께 가까이 다가가는 것조차 힘들지만, 넌 그 분 안에서 행복하길 바래. 사람들이 손가락질 하지 않는 세상에서, 네가 바라는 사람에게 맘껏 정주고 살아. 여기에선 누나가 그런 세상을 만들게. 사람들과 힘을 합해서, 네가 다시 태어났을 땐, 절대로 힘들어 하지 않을 그런 세상을 만들도록 노력할게. 나 이제 누구한테 복수하니. 양성애자라고 소개하던 날, "난 그냥 왕부친줄 알았는데.."하면서 웃던 너가 없어서, 난 이제 누구한테 "나 팸이야" 그렇게 우겨보니.. 한 살 아래라고 하길래 무작정 "애기"라고 불러봤다가, 그렇게 굳혀진 네 얼굴, 마냥 애기라고만 생각했던 너.. 보고싶다, 애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