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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하며
Solidarity for LGBT Human Rights of Korea
이 공간은 2003년 고 육우당을 떠나 보낸 후 그를 추모하기 위해 처음 만들어졌습니다.
지금은 안타깝게 우리 곁을 떠난 모든 성소수자들을 추모하고 기억하기 위한 공간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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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잖아. 오늘은 청보위하구 내일청소년센턴지 뭐시긴지 하는 곳에서 주최한 청소년과 동성애 토론회가 있었어. 거기서도 사람들은 동성애를 허용하면 안된다느니, 동성애는 가족을 붕괴시킨다느니 운운하면서 말도 안되는 얘기만 지껄였대. 네가 거기 갔었더라면 기가 막혀 말도 안나왔을거야. 어쩌면 넌 그랬을지도 몰라. "혓바닥이 꾸져서 그래요!"라구 말야.. 그 사람들은 너의 아픔 따윈 보려하지 않아서...우리 정대표가 너무 화가 나서 마구 쏘아붙였대. 그러고 나서도 분이 풀리진 않는 모양이야. 너보다 한살어린 친구있잖아. 그 친구가 한겨레 왜냐면에 너의 이야기를 보냈어. 누구는 그거 보다가 너 생각나서 또 울었다나. 나랑 정대표는 너의 이야기를 기자들에게 인터뷰했어. 제발, 제발 너의 이야기를 왜곡하지 말라고. 다시 상처주는 일은 하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했단다. 나는 너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알아주었음 좋겠어. 이제 곧 추모제를 준비해야해. 많은 사람들이 너를 추모했으면 좋겠다. 그 사람들이 네가 이루고 싶어하던 동성애자해방을 함께 외치는 동지들이 되면 얼마나 좋을까. 나는 오늘 우습게도 햄버거 먹으면서 니 얘기하다가 또 눈물이 났어. 사람들이 정말 웃겨. 너 떡복이 못사준거. 밥많이 못사준거. 담배 인색하게 군거. 말하자면 끝도 없지만 그런 이야기들 하나씩 끄집어내면서 그렇게 가슴아파하고 미안해한다. 너 그래서 섭섭했니? 그렇담 정말 미안.. 추모제날은 너무 많이 울지 않았음 좋겠어. 너는 아무래도 우리가 웃는 모습을 더 좋아할거 같아서 말야. 그래서 오늘도 다짐했어. 그날은 동인련이 무너지지 않고 다시 힘차게 싸울 수 있다는걸 보여주고 싶다구. 바보야, 거긴 따뜻하니. 맛있는 거라도 많이 먹지 그랬니. 누구는 사무실에 맛없는 건포도만 나둬서....맛있는 거 많이 사둘걸..그런 맥없는 농담도 한다. 나는 아직도 믿을 수가 없어. 내일 일어났는데 너가 뻥친거면 엉덩이 한대 때려줘야지. 잘자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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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우리 이렇게 살았단다. 지혜 2003.04.30 13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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