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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하며
Solidarity for LGBT Human Rights of Korea
이 공간은 2003년 고 육우당을 떠나 보낸 후 그를 추모하기 위해 처음 만들어졌습니다.
지금은 안타깝게 우리 곁을 떠난 모든 성소수자들을 추모하고 기억하기 위한 공간이 되었습니다.
조회 수 1316 댓글 0
난 그의 해맑은 웃음이 기억이 납니다. 처음에는 너무 놀라고, 슬프기만 했지만, 이제는 힘을 내고, 항상 감사하기로 했습니다. 어머니와의 대화가 기억이 납니다. 우리들을 때리고 화를 내면, 무릎이라도 꿇고 죄송하다고 빌어야지 생각하고 어머니와 했던 대화들. 그래도 어머니는 편안하다고 합니다. 육우당의 마지막 모습이 너무 편하게 보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자기는 마음을 다잡기로 했답니다. 그래서 감사합니다. 친구들은 육우당이 평소 동인련에서 일해서 너무 행복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감사합니다. 그가 세상을 버린 장소가 다른 곳이 아니라 사무실이라 감사합니다. 충격은 크더라도 제가 먼저 발견해서 감사합니다. 상이 끝날때까지 그를 위해 자리를 지켜주었던 사람들이 동성애자들이어서 감사합니다. 그와 지냈던 시간과 오고갔던 대화가 기억나는 것에 대해 감사합니다. 평소 같이 일하면서도 딱히 일을 주지 못했는데, 마지막날 사무실을 정리하며, 사무실 어디에 어떤 서류가 있다고 말을 해주었습니다. 말을 안해주었다면, 그는 죽어서도 사무실에 어디에 뭐가 있는지 몰랐었을텐데, 그 말을 해주었다는 것에 대해 감사합니다. 그래도 너무 미안합니다. 너무 미안합니다. 너무 미안합니다. 미안하다 육우당아. 너의 고민을 진지하게 알지 못했던 점 미안하다. 그래도 난 감사한다. 너가 남기고 간 것이 너무 커서, 때로 서있을 수 있는 힘조차 없지만, 다시 조금씩 일어나련다. 사무실 텔레비젼 위에 놓았던 마리아상이 너의 유언대로 우리에게 축복을 내려주실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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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9 같이 가지 못해서 부끄럽습니다 하늘아래 2003.04.30 1332
58 모든 차별이 사라지는 날을 꿈꾸며 조그만실천 2003.04.30 1328
57 그곳에선 행복하길.. liar 2003.04.30 1327
56 미안해요 정말 미안해요 토루군 2003.04.30 1325
55 이제 、 다 잊고 편안히 쉬세요 、 이해라고♪ 2003.05.01 1324
54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느린걸음 2003.04.30 1320
53 녹색당원의 글입니다.. 여기동 2003.05.01 1319
» 감사하기로 했습니다. 2003.04.30 1316
51 명복을 ... 김지원 2003.05.02 1315
50 그의 죽음은 우리 모두의 죽음입니다. 녹색 이스크라 2003.04.29 1315
49 죄송... 상스런 글을 적었던 것..... 홈런 2003.04.29 1313
48 오늘 아침에 동인련 회원분의 자살 소식을 접했습니다 영신 2003.04.30 1311
47 고인의 죽음에 명복을 빕니다. 이조소현 2003.04.30 1306
46 미소만이 가득하길.. rainbow 2003.04.29 1306
45 그대로 행복하시길... 짱가 2003.05.01 1305
44 삼가고인의명복을빕니다! 그리운별하나 2003.04.30 1305
43 세상은 살인을 일으켰다 . 원태곤 2003.04.30 1304
42 꿈.................... 슬픔이여 안녕 2003.04.30 1304
41 고인의 명복을 ... 락이 2003.05.01 1303
40 누가 그를 죽음으로 내몰게 했는가 비트 2003.04.30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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