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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하며
Solidarity for LGBT Human Rights of Korea
이 공간은 2003년 고 육우당을 떠나 보낸 후 그를 추모하기 위해 처음 만들어졌습니다.
지금은 안타깝게 우리 곁을 떠난 모든 성소수자들을 추모하고 기억하기 위한 공간이 되었습니다.
안전하게 살 권리를 보장받고 싶습니다 동성애는 죄악, 질병, 이데올로기적 일탈행위, 자신의 사회문화에 대한 배반 등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정부나 개인들은 종교, 문화, 윤리, 공공의 건강 등을 이유로 레즈비언, 게이, 바이섹슈얼, 트랜스잰더(LGBT)에 대해 공공연히 억압을 가하고 있습니다. 정부 지도자들은 동성애자들을 아예 인간으로 취급을 하지 않거나, '별종'으로 취급, 도외시함으로써 의도적으로 대중들이 동성애자들의 인권에 대해 무관심해지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변태, 따돌림, 구박, 박해라는 단어는 우리들이 싫어하지만 반면 익숙해져 버리다 못해 너무나 친숙해져버린 단어들입니다. 우리들은 이 모든 것을 감내하며 학교와 직장, 가정 내에서 함께 살아가고 있습니다. 언제 드러날지 모를 나의 성정체성을 숨기며 전전긍긍합니다. 때론 성정체성이 드러나 학교와 가정, 직장에서 쫓겨나기도 합니다. "죽은 뒤엔 거리낌없이 당당하게 말할 수 있겠죠. 육우당은 동성애자다 라구요. 더 이상 숨길 필요도 없고 그로 인해 고통받지도 않아요"라고 유서에서 남긴 것처럼 버림받고 구박받더라도 언제나 그곳에 함께 하길 간절히 원합니다. 동성애자로서 살아기기란 너무나도 힘든 이 척박한 땅에서 고 오세인 활동가와 고 육우당 활동가의 죽음은 어쩌면 이미 예견된 너무나도 당연한 일일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그 죽음이 당연한 만큼 또한 너무나 슬프고 애달픕니다. 고인이 남긴 유서의 내용처럼 "수많은 성적 소수자들을 낭떠러지로 내모는 것이 얼마나 잔인하고 반성경적 이고 반인류적인지"라는 대목은 우리를 죽음으로 내모는 현실을 그대로 말해주고 있습니다. 그들의 죽음은 우리 사회에서 소외되고 억압받는 모든 소수자들의 슬픔이기도 합니다. "형, 누나들의 수고가 다음 세대의 동성애자들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는 거 잊지 마세요"라며 고인이 남긴 말은 살아남은 자들의 가슴을 더욱더 아프게 만듭니다. 그리고 성적소수자들의 차별철폐를 위해 힘든 일들을 포기하지 말고 모두 감당해내라고 말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를 죽음으로 내모는 현실이 여전히 우리 앞에 있습니다. 우리는 모든 성적소수자들이 안전하게 살수 있는 권리를 보장받길 희망합니다. 우리는 모든 성적소수자들이 자신의 정체성으로 인해 고통받거나 불이익 당하지 않길 원합니다. 그 누구도 우리들로부터 인간의 존엄성을 빼앗아 갈 수 없습니다. 성적소수자들의 침대를 통제하고, 우리들의 성적지향을 "비정상성"이라고 강요하거나 그러한 법률을 제정할 권리는 그 누구에게도 없습니다. 국가인권위원회가 청소년보호법 시행령 중 동성애 조항에 대한 삭제권고를 즉각 이행할 것을 청소년보호위원회에 촉구합니다. 동성애자에 대한 수많은 허위사실 유포와 반인권적 보도행태를 일관하고 있는 국민일보에 대한 사과보도를 요구합니다. 동성애와 성전환자에 대한 반인류적 반성경적 태도를 일관하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의 공식사과를 요구합니다. 인터넷 검열기관인 정보통신윤리위원회의 시민사회단체 출신 위원들의 자진 사퇴를 권고합니다. 고 오세인 활동가와 고 육우당 활동가의 명복을 기원합니다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성적소수자 그룹 회원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