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성소수자 운동사 구술 아카이브 - 저항과 연대를 기억하는 목소리"


발간사

 

1997년 대학동성애자인권연합이라는 이름으로 행성인이 만들어지고 20년이 지났습니다. 그 동안 단체 이름도 동성애자인권연대로, 다시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로 바뀌었습니다. 단순히 이름만 바뀐 것은 아닙니다. 다양한 회원들이 드나들고, 단체가 다루는 성소수자 인권의 의제와 이슈가 다양해지면서 행성인은 지속적으로 만들어져왔습니다.

 

20년 행성인의 활동 궤적은 20년 남짓한 성소수자 인권운동의 흐름 위에 있습니다. 행성인은 저항과 연대를 가치로 삼아 모든 차별과 불평등에 반대하며 성소수자의 존엄한 인권을 외치는데 앞장섰습니다. 성소수자 인권의 물길을 내면서 우리는 거리 위에서 다양한 소수자들을 만났고, 이들과 함께 새로운 의제들을 발굴해나갔습니다. 2007년 시작된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운동, 2012년 서울학생인권조례 제정을 위한 성소수자들의 첫 점거농성, 2014년 서울시민인권헌장 제정을 위한 서울시청 무지개 농성까지 성소수자 인권운동의 중요한 투쟁의 경험들을 통해 행성인은 성장해왔습니다.

 

일련의 기록들이 <행성인 20, 저항과 연대의 목소리- 활동가 구술사 자료집>에 담겨있습니다. 자료집에는 대동인 시절부터 행성인에 이르는 지금까지 주요하게 활동해온 7명의 활동가들의 이야기를 행성인 연혁과 함께 실었습니다. 행성인의 역사와 활동가들의 삶이 마주치는 순간들을 담아내고, 저마다의 기억을 엮어냄으로써 연혁에 기록된 사건들을 한 줄의 기록이 아닌 이야기로 전하고자 했습니다. 오랜 시간 행성인을 알아 온 이들에게는 행성인과 연결된 나의 기억을 더듬고, 행성인에 첫발을 내딛는 이들에게는 언젠가 나와 같은 마음으로 행성인의 문을 두드렸던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행성인의 과거를 만날 수 있는 자료가 되기를 바랍니다.

이 기록물이 20년을 정리하고 마무리하는 결과물은 아닙니다. 20년의 짧지 않은 활동을 모두 넣기엔 부족함이 큽니다. 하지만 기록을 통해 우리가 어떤 마음으로, 성소수자의 인권을 이야기해왔는지 전달되면 좋겠습니다. <행성인 20, 저항과 연대의 목소리>는 그 첫 발입니다.

 

행성인 20년 역사를 되짚는 시도는 이후의 20년을 전망하고 활동을 기획하며 행성인의 비전을 아로새기는 작업입니다. 20년을 기억하고 의미부여하는 시도들은 성소수자 운동사를 어떻게 볼 것인가에 대한 화두를 던집니다. 이는 새로운 시간들을 기획하는 과정들을 예고합니다.

 

행성인이 지금에 오기까지는 기록에 남아있는 활동가들 뿐 아니라 수많은 행성인 회원들이 함께 했습니다. 이 자료집은 지금 어디서라도 자신의 언어를 만들고 목소리를 내고 있을 회원들, 성소수자들에 대한 헌정이기도 합니다. 지금의 기록을 통해 기록되지 않은 이들의 활동이 다시금 의미부여 되기를, 이후 구축해나갈 활동에 밑거름이 되기를 바랍니다.


 - 행성인 공동운영위원장 웅, 호림 

 

 

Contents

 

● 기획자의 글


● 프로젝트 준비 과정


● 행성인 연혁과 활동가 구술사


● 활동가 프로필

 

 

 

발행일    2016년 11월 25일

펴낸곳    행동하는 성소수자 인권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