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기다리던 봄은 당신의 문앞에
고이 모셔두고, 당신은 열어볼 생각을
하지 않는구려
세상의 가장 향기로운 바람이
당신에게 불어가는 데, 그저 고개만 돌려앉아
외면해 버리는 구려
밤새 눈 부비며 새해아침 해돋이를
기다리다 5분전에 잠든 아이처럼
우리곁에 누워계시네요
나의 가슴, 단 한 번의 인연으로
이렇게 당신의 향기 가득한데,
이 향기 날아갈까 두려워 해야하나요..
오늘로서 세상에 내 아쉬움의 상자
하나 더 쌓아놓고, 그 높이 재어가며
언젠가를 기약하리다.
당신의 봄을 나 살며시 가져다
작은 상자에 넣어, 당신이 계신 곳에
힘껏 던져 드리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