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드디어 동성애차별조항이 삭제된단다.
1년도 걸리지 않았는데, 너는 그걸 참지 못하고 먼저갔니?
아마 네가 있었다면, 지금쯤은 꽤나 많이 성장한 활동가가 되었겠다.
나도 활동가로써 동인련에 적응한지 1년인데, 지금 내겐 좀 무거운 짐이 맡겨졌다. 물론 함께하는 사람들이 여전히도 많지만 내겐 매번 어딘가 허전한 구석이 있는데 생각해보면 너인것 같다.
니가 그렇게 꾹꾹눌러 써내려간 편지들과 그렇게 열심히 신문에 투고했던 글들은 그 망할 동성애차별조항 없애기가 그리도 힘든지 얘기하고 있는데. 그게 정말 없어질때가 되었다니.
그래서 오늘은 괜히 니 생각이 많이 난다.
기자회견 시작에는 너를 생각하며 함께 추모를 할텐데.
그런걸 생각해보면 참 기가막히기도 한다.
사람을 떠나보내면, 가슴에 묻어야한다더니, 그말이 참 맞다.
그렇게 종종 욱하고 치솟으려는걸 보니.
하여간 니가 그렇게 갔다는게, 참 기가막힌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