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G
성명 및 논평
Solidarity for LGBT Human Rights of Korea

 

#트랜스젠더_나답게_살_권리!

- 트랜스젠더 추모의날에 부쳐

 

한국의 트랜스젠더에게 2020년은 유독 힘든 한 해였습니다. 변희수 하사의 강제전역과 숙명여대 트랜스젠더 합격생의 입학포기 소식, 그에 뒤따른 언론과 댓글에 여과없이 표출된 트랜스젠더 혐오는 우리를 아프게 했습니다.

 

코로나19 대유행은 많은 삶을 불안정하게 만들었고, 트랜스젠더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노동시장의 침체 속에서 신분증과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기에 서류접수조차 망설이는 트랜스젠더에게 구직 장벽은 더 높이 다가왔습니다. 자신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집안 분위기 속에서 살아가던 트랜스젠더 청소년은 등교가 미뤄지고 외부활동에 제약을 받으면서 안전하지 못한 집에서 지내는 시간이 길어지고, 그만큼 더 숨가쁘게 자신을 숨기거나 부딪히며 살아가야 했습니다. 서로의 존재에 기대어 살아가던 우리 모두에게 사회적 거리두기는 나를 알아주는 사람으로부터의 단절과 고립을 뜻했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변화를 목격하고 만들어냅니다. 우리는 변하사와 숙명여대 합격생의 연대를 목격하였습니다. 그들을 지지하는 여러 인권단체와 시민사회는 연결의 힘을 체감케 했습니다. 4월 15일 총선에는 트랜스젠더 당사자가 비례대표 후보로 나와 선거 완주를 하는 것을 목도하였습니다. 우리는 안전을 도모하면서도 나를 드러내고 우리의 힘을 기억하기 위해 소통하고 모였으며, 없던 길을 만들어나갔습니다. 

 

2020년은 혹독한 시간으로 기억 되겠지만, 우리는 각자가 자신의 공간에서 살아가는 것이 서로에게 얼마나 큰 힘과 용기가 될 수 있는 지를 깨닫고 실천합니다. 우리는 차별과 혐오 속에 떠난 동료들을 기억하며, 지금 여기에 살아가는 트랜스젠더와 함께합니다. 

 

 

2020년 11월 20일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트랜스젠더_나답게_살_권리! #트랜스젠더추모의날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공지] 상담 및 인터뷰 요청 전 꼭 읽어주세요! 동인련 2010.05.12 85403
543 [공동논평] 지자체들은 학생인권조례 폐지 시도 즉각 중단하라! 지금 학교에 필요한 것은 평등과 존엄이다!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3.03.16 134
542 [무지개행동 논평] 트랜스젠더 성별정정 허가, 당사자의 의사에 반하는 수술강제가 인권침해라는 법원의 결정을 환영한다!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3.03.15 76
541 [차제연X무지개행동 성명] 우리는 무지개빛 연대로 평등을 향해 나아갈 것이다. - 한신대학교 신학대학원의 故임보라 목사 추모문화제 장소 대관불허에 부쳐 file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3.03.10 139
540 [3.8세계여성의날 기념성명] 행성인은 젠더와 섹슈얼리티를 가로지르는 온전한 성평등을 요구한다. file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3.03.08 166
539 [차제연 논평] 성적지향을 이유로 한 차별은 더 이상 설 자리가 없다 -서울고등법원의 동성배우자 건강보험 피부양자 지위 인정 판결을 환영하며-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3.02.23 125
538 [공동 논평] 동성 배우자 건강보험 피부양자 소송 항소심 판결을 환영한다! - 모든 성소수자의 권리가 평등하게 실현되는 사회로 나아가자!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3.02.21 144
537 [공동성명] 행정안전부는 비영리민간단체 독립성 침해 시도를 멈춰라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3.02.14 93
536 성소수자 차별 조장하는 군인 징계령 시행규칙 개정안 규탄 기자회견 - 의견서 및 발언문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3.02.07 192
535 [무지개행동 논평] 혐오에 편승해 기본적 책무를 져버린 서울시의회 책임자들은 책임을 지고, 서울 시민 모두에게 사과하라!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3.02.02 77
534 [차제연 논평] 국민들은 모르는 평등원칙 실현을 위한 대한민국 정부의 노력 -4차 UPR 한국권고에 부쳐- file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3.01.31 103
533 [무지개행동 논평] 대한민국 정부는 성소수자 인권 보장에 대한 각 국가들의 권고를 전면 수용하라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3.01.31 132
532 [74번째 세계인권선언일 기념 성명] 인권은 거리에, 저항하는 이들 곁에 있다 file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2.12.09 98
531 [논평] 미성년 자녀 있는 트랜스젠더 성별정정 불허의 위법성을 확인한 대법원 결정을 환영한다 file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2.11.28 88
530 이태원 참사 피해자 명단 공개에 대한 인권단체 입장 file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2.11.28 79
529 당신이 잘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2022년 트랜스젠더 추모의 날 성명 file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2.11.20 198
528 [공동성명] 전파매개행위죄는 위헌이다. 헌법재판소는 에이즈예방법 제19조에 위헌으로 답하라!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2.11.15 75
527 [무지개행동 성명] ‘성소수자’ 삭제한 2022 교육과정 개정을 규탄한다!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2.11.15 281
526 [공동논평] 서울고등법원의 트랜스젠더 난민인정 판결을 환영한다.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2.10.21 101
525 [2022 개정 교육과정에 대한 시민사회 요구안] 이제는 만들어라, 성평등한 교육과정! – 차별과 혐오 조장을 단절하고 성평등 가치를 교육과정에 적극 포함시켜야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2.09.28 127
524 [공동 성명] 모두를 위한 의약품 접근권을 힘차게 외치며, 평등하게 참여하고 존엄하게 행진합시다. file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2.07.15 86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31 Next
/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