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G
성명 및 논평
Solidarity for LGBT Human Rights of Korea

[성명]혐오와 합의할 수 없다. 더불어민주당은 더 이상 혐오에 손내밀지 말고 차별금지법을 제정하라

- 11월 25일 더불어민주당 평등법(차별금지법) 토론회에 부쳐 - 

 

오는 25일 더불어민주당 박완주 정책위원장 주최로 ‘평등법(차별금지법) 토론회’가 개최된다. 당 국회의원들이 세 차례 차별금지법/평등법을 이미 발의한 상황에서 이제와서 다시 찬반 토론회를 부친다는 것 자체도 문제적이지만, 오늘 공개된 토론회의 구성에 대하여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은 강력히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

 

더불어민주당이 평등법(차별금지법)에 대해 찬성과 반대라는 기계적 구도로 토론회를 구성한 후 마이크를 쥐어준 반대측 패널은 그동안 끊임없이 성소수자에 대해 차별과 혐오를 선동해온 이들이다. 특히 ‘탈동성애’라며 소위 ‘전환치료’라는 폭력을 지속해온 인사를 이른바 ‘인권단체’로 둔갑시킨 더불어민주당에 분노한다. 전환치료는 의학적으로 어떠한 효과도 없는 폭력적 행위이며, 유엔 인권기구에서는 이미 이를 고문으로 규정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이에 대해 무엇이 문제인지조차 전혀 모르고 있다는 사실에 다시 한 번 개탄한다. 다른 패널들 역시 단지 차별금지법을 반대하는 것을 넘어 동성애와 HIV/AIDS 혐오조장에 앞장서고, 트랜스젠더의 성확정 의료를 반대하는 등 성소수자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며 성소수자 인권침해에 앞장서온 이들이다. 이런 이들의 주장을 어떠한 문제의식조차 없이 공론장으로 가져오는 더불어민주당은 차별과 혐오선동에 힘을 실어주겠다는 것인가. 

 

“사회적 합의” 

수많은 시민들의 차별금지법 제정 요구에 더불어민주당이 수차례 핑계댄 말이다. 묻지 않을 수 없다. 당신들이 생각하는 합의의 대상은 무엇이며 누구인가? 차별금지법에 대한 반대주장이라며 성소수자 혐오를, 그 폭력과 인권침해를 여과없이 전시하는 것이 더불어민주당이 생각하는 합의를 이루는 과정인가? 또 묻는다. 당신들이 생각하는 사회는 무엇인가? 88.5%의 시민들이 평등을 위한 법률 제정에 찬성하고, 90%의 시민들이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취업에 있어 차별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이야기하는 이 사회에서, 소수의 혐오차별선동을 끌고와 무의미한 찬반구도를 만드는 더불어민주당은 대체 어디에서 누구를 바라보고 있는 것인가. 

 

“인권은 합의의 대상도 찬반의 대상도 아니다” 

2007년 차별금지법안에서 성적지향 등이 삭제되었을 때, 2014년 서울시민인권헌장이 사회적 합의를 핑계로 무산되었을 때 성소수자들이 외쳤던 이 구호가 2021년에, 이미 네 개의 차별금지법/평등법이 발의된 이 시점에서 또다시 이야기되어야 하는 이 현실은 절망적이고 분노스럽다. 하지만 우리는 끊임없이 변화를 만들어내는 투쟁의 주체이기에, 다시 한 번 외친다. 인권은 합의의 대상도 찬반의 대상도 아니다. 이날 토론회에 무지개행동 집행위원이자 성소수자인 이종걸이 참석하여, 성소수자로서, 한 사람의 시민으로서 차별금지법이 필요한 이유를 분명히, 또다시 보여줄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은 혐오와 합의하려는 시도를 멈추고, 폭력과 인권침해에 손내밀것이 아니라, 평등과 변화를 계속해서 존엄하게 추동해내는 성소수자들의 고견에 귀기울여야 할 것이다.  

 

누구도 배제하지 않는, 모든 이들의 평등을 실현하는 차별금지법 제정이 더 이상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인 지금, 더불어민주당이 핑계대던 ‘사회적 합의’가 ‘혐오세력의 사회’였고, ‘혐오와의 합의’라는 것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더불어민주당은 폭력과 인권침해의 자리를 만들어내고 넓혀주는 것이 창피하지 않은가. 더불어민주당은 더 이상의 후퇴를 멈추고, 지금 여기 혐오와 차별에 맞서 이 사회를 살아가는, 차별금지법 연내제정 쟁취의 주체로서 투쟁하고 있는 성소수자들의 요구를 들어라.

 

성소수자의 인권을 지지하는 사회가 요구한다. “차별금지법 제정하라”

차별금지법을 위한 합의는 이미 끝났다. “더불어민주당은 차별금지법 제정에 앞장서라”

성소수자가 요구한다. “성적지향 성별정체성 명시한 포괄적 차별금지법 즉각 제정하라”

 

 

2021. 11. 23.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공지] 상담 및 인터뷰 요청 전 꼭 읽어주세요! 동인련 2010.05.12 85403
343 [성명] 시의회 농성에 돌입하며 성소수자 학생도 차별받지 않는 학교를 위해 학생인권조례 주민발의안 원안 통과를 촉구한다. 동인련 2011.12.14 5107
342 [성명] 세상의 편견에 맞설 서로의 용기가 되자- 자긍심의 달에 부쳐 file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1.06.28 147
341 [성명] 세계인권선언 61주년, 대한민국에 인권은 없다. 동인련 2009.12.11 7220
340 [성명] 성차별적 사회의 구조가 악마다 - 텔레그램 성착취 가해자들의 엄벌을 촉구하며 file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0.03.24 205
339 [성명] 성소수자의 일터에 변화를 일으키자 - 2019 세계노동절대회 참가와 노동개악 저지 투쟁을 결의하며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19.05.01 232
338 [성명] 성소수자 차별하는 국가인권위원회법 개정안을 즉각 철회하라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19.11.14 254
337 [성명] 성소수자 차별과 혐오 조장하는 웹툰 게재한 네이버는 게시물을 즉각 삭제하고, 혐오 표현물에 대한 규제 기준을 마련하라! 1 덕현 2013.08.05 5807
336 [성명] 성소수자 차별과 혐오 조장하는 광고 게재한 한겨레는 즉각 사과하고 올바른 광고 선정 기준 마련하라! 덕현 2013.06.13 4709
335 [성명] 성소수자 인권 배제하는 대통령후보는 필요없다, 차별금지법 반대하는 민주당과 문재인을 규탄한다!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17.02.16 733
334 [성명] 성소수자 배제하려는 여성가족부에 묻는다. 성평등을 성평등이라 부르지도 못하면서 어떻게 성평등을 실현하는가?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18.01.02 204
333 [성명] 성소수자 노동자는 모든 노동자가 안전한 일터를 위해 투쟁할 것이다 - 고 김용균 노동자 1주기를 추모하며 file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19.12.10 182
332 [성명] 성소수자 노동자는 공공부문 비정규직 총파업을 지지한다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19.07.03 209
331 [성명] 서울시교육청은 서울학생인권조례 개악안 당장 철회하라! - 성적지향, 성별정체성 차별금지 삭제는 성소수자 학생을 삭제하는 것이다! file 동인련 2013.12.30 4962
330 [성명] 서울시 학생인권종합계획의 후퇴 없는 수립과 강력한 추진을 촉구하며 - 서울시 교육청은 가짜뉴스의 횡포에 단단하게 맞서야 한다 file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1.01.21 139
329 [성명] 삶이 투쟁이 되지 않기를 - 3월 31일 트랜스젠더 가시화의 날을 맞이하여 file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3.03.31 222
328 [성명] 사실상 최저임금 감액 결정에 유감을 표명한다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19.07.12 13584
327 [성명] 사상과 양심의 자유, 인권을 짓밟는 통합진보당 마녀사냥과 공안탄압 반대한다. 공포와 혐오의 정치를 걷어치워라. 병권 2013.09.30 4011
326 [성명] 부산 HIV감염된 20대 여성 성매매 사건에 대한 긴급 성명 “문제는 공포를 재생산하는 언론보도와 여성 감염인에 대한 인식, 정책의 부재다” 오솔 2017.10.20 147
325 [성명] 변화를 위한 퀴어한 연대와 실천을 이제는 저들도 알고 있나니 - 스톤월항쟁을 기념하며 1 file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2.06.28 214
324 [성명] 법대로 하자던 자본과 권력은 어디에 숨었나 - 성소수자 노동자는 현대·기아차 비정규직 노동자 강제 연행을 규탄한다 file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19.10.02 204
Board Pagination Prev 1 ...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 31 Next
/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