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G
성명 및 논평
Solidarity for LGBT Human Rights of Korea

 

 

군사망사고진상규명위원회의 변희수 하사 사망사건 직권조사 개시 결정을 환영한다

 

지난 12월 13일, ‘대통령소속 군사망사고진상규명위원회’(이하 ‘진상규명위원회’)는 故 변희수 하사 사망 사건에 대한 직권조사 개시를 결정하였다. 국방부와 육군은 위법한 처분으로 변희수 하사를 죽음에 이르게 하여놓고 그간 근거도 없이 ‘전역 후 사망’으로 언론에 공표하며 사망의 책임을 회피해왔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루어진 진상규명위원회의 직권조사 개시 결정을 환영한다. 

 

충북청주상당경찰서는 지난 9월, 변사사건수사를 종결하고 부검, 디지털포렌식 등을 통해 변희수 하사의 사망 추정 시간을 2021. 2. 27.로 결론지었다. 변 하사가 강제 전역을 당하지 않았다면 최소한 의무복무기간인 2021. 2. 28.까지 군인의 신분이 유지되는데(이로 인해 육군은 법원 판결 확정 이후 변희수 하사 유가족에게 강제전역 시점부터 2021. 2. 28,까지의 임금을 지급하겠다는 통지를 한 바 있다), 전역 처분이 위법하여 취소 된 바 사망 당시의 신분은 군인이었던 것이 된다. 즉, ‘전역 후 사망’을 주장해 온 국방부와 육군의 입장과는 달리 ‘복무 중 사망’임이 명확한 상황이다.

 

전역처분 취소소송에서도 명확하게 밝혀졌듯 변희수 하사는 원치 않은 강제전역을 당해야할 합당한 이유가 전혀 없었다. 고인은 육군의 위법한 처분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부정당했고 직업을 잃었다. 그리고 의무복무기간을 하루 남겨두고 세상을 떠났다. 

 

진상규명위는 변희수 하사가 사망 당시 그녀가 살고자 했던 군인의 신분이었고, 복무 중 육군의 위법한 처분으로 인해 사망에 이르렀음을 공식적으로 빠르게 확인하여야 한다. 이를 통해 사망과 직무와의 연관성을 입증, 순직을 권고할 것을 촉구한다.

 

변희수 하사가 국가에 의해 자행된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불합리한 차별의 피해자인 것은 한국 사회도, 국제 사회도 인정하고 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변희수 하사가 트랜스젠더라는 이유만으로 직업선택의 자유를 침해당했다고 판단하였다. 그리고 유엔에서도 육군의 처분이 변희수 하사의 일할 권리를 침해하였고, 성정체성에 기초한 차별을 금지하는 국제인권법을 위반할 소지가 있으며, 직업안정성은 물론 생계의 위협을 가져다 줄 수도 있다는 우려를 표한 바 있다.

 

그리고 우리는 변희수 하사가 차별의 피해자임과 동시에 이를 바로잡기 위해 용감히 목소리를 내었던 군인이었던 것을 기억한다. 변희수 하사의 싸움은 복직 소송 승소를 넘어 고인의 죽음에 대한 합당한 예우와 진상규명, 책임자의 진심어린 사과, 그리고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에까지 이르러야 한다. 사망에 대한 진상규명과 육군의 순직 결정을 이끌어내는 일은 우리 군이 저지른 소수자 혐오와 차별의 책임을 군 스스로 인정하게 하는 첫 과정이 될 것이다.

 

‘변희수 하사의 복직과 명예회복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는 이 모든 과정이 제대로 진행되는지 지켜보며 고인의 싸움에 끝까지 함께 할 것을 다짐한다.

 

2021년 12월 14일

변희수 하사의 복직과 명예회복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공익변호사와 함께하는 동행 / 군인권센터 / 녹색당 / 다양성을 향한 지속가능한 움직임, 다움/ 대전충남인권연대 /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 더불어민주당 성소수자위원회 준비모임/무지개예수 / 미래당 / 부산성폭력상담소 / 세계시민선언/  성소수자 부모모임 /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 열린군대를위한시민연대 / 인권운동네트워크 바람 / 인권운동사랑방/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정의당 성소수자위원회 / 중앙대학교 자유인문캠프 / 진보당 인권위원회 / 참여연대/ 천주교남자수도회 정의평화환경위원회 / 천주교예수회 인권연대연구센터 / 천주교인권위원회 / 청소년성소수자 위기지원센터 띵동 /큐앤아이/ 트랜스해방전선 / 평등교육 실현을 위한 전국 학부모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인권센터 / 한국성적소수자문화인권센터 / 한국여성단체연합 / 한국여성민우회/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이상 총 33개 단체)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공지] 상담 및 인터뷰 요청 전 꼭 읽어주세요! 동인련 2010.05.12 84866
596 [조례공대위 성명] 서울학생인권 짓밟은 국민의힘 서울시의원들 OUT! 서울 시민과 학생의 이름으로 국민의힘 시의원들을 탄핵한다!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4.04.30 3
595 [차제연 성명] 조례를 폐지한다고 인권의 원칙을 무너뜨릴 수는 없다 - 서울시와 충남의 학생인권조례 폐지에 부쳐-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4.04.30 5
594 [청시행 성명]  아직 늦지 않았다 - 서울시의회는 학생인권조례 폐지 중단하라! 국회는 학생인권법으로 답하라!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4.04.30 5
593 [노동절 기념 성명] 어제를 넘어 내일로 나아가자 - 2024 노동절에 부쳐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4.04.30 25
592 [무지개행동 논평] 동대문구의 퀴어여성생활체육대회 대관차별에 대한 손해배상청구 기각판결에 부쳐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1.08.17 30
591 [무지개행동 성명]혐오와 합의할 수 없다. 더불어민주당은 더 이상 혐오에 손내밀지 말고 차별금지법을 제정하라 - 11월 25일 더불어민주당 평등법(차별금지법) 토론회에 부쳐 -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1.11.23 30
590 [차금법 농성단 입장] 사랑과 우정이 이긴다 -2021년, 차별금지법 제정에 누구보다 진심이었던 당신에게-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2.01.03 35
589 [차금법농성단 논평] 더불어민주당은 혐오 동조를 멈추고 차별금지법 제정 계획을 밝혀라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1.11.29 36
588 [차제연 성명] 2021년에서 단 하루도 미룰 수 없다! 국회는 차별금지법 연내 제정하라!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1.11.09 37
587 [차금법 농성단 논평] 더불어민주당은 '차별하자는 차별금지법'에 찬성하는가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1.12.17 38
586 [무지개행동 논평] 두 거대양당 후보는 언제까지 성소수자 인권에 대해 무지와 외면으로 일관할 것인가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2.02.24 39
585 [차금법 농성단 입장] 더불어민주당은 시민들의 분노를 이해하는가 “성소수자에게 사과하고 평등법 더불어민주당이 책임져라!”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1.12.09 41
584 [차제연 성명] 박주민 의원의 평등법 발의를 환영하며 - 21대 국회는 차별금지/평등법 제정을 망설이지 마라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1.08.17 42
583 [공동성명]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말에 책임지고 차별금지법 제정하라 - 세계인권선언 73주년 기념식에 부쳐-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1.12.10 42
582 [차별금지법제정연대 논평] 8년만의 민주당 발의 환영한다. 국회는 연내 차별금지법/평등법 제정을 위한 논의에 지금 바로 착수하라.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1.06.16 45
581 [논평] 또 다른 변희수들과 함께 살아갈 시간을 위해 - 故 변희수 하사의 전역처분 취소 판결 너머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1.10.12 45
580 [무지개행동·차제연 공동성명] 보수개신교와 야합한 박홍근, 이승환 두 후보의 혐오발언 강력히 규탄한다. 제22대 총선 우리는 평등에 투표할 것이다. file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4.04.01 45
579 [무지개행동 성명] 평등을 위해 싸워온 그리고 이 사회를 살아가는 모든 성소수자의 이름으로, 함께 평등을 꽃피우자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2.04.14 46
578 [가구넷 논평] 인권위의 성소수자 가족구성권 보장을 위한 법률 제정 권고를 환영한다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2.04.14 46
577 [무지개행동 성명]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것은 차별금지법이 아니다. 갈등의 원인은 일부 종교세력의 눈치를 보는 이재명 대선후보의 편향적 행보다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1.11.09 46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30 Next
/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