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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 및 논평
Solidarity for LGBT Human Rights of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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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잘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2022년 트랜스젠더 추모의 날 성명

 

 

 

잘 지내시나요? 안부를 묻기가 조심스러운 요즘입니다. 11월 20일, 트랜스젠더 추모의 날을 맞아 이러한 참사와 죽음에 우리가 이리도 공명하는 것은 사회 제도가 미비하여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을 잃는 것이 한국의 트랜스젠더들에겐 안타깝게도 너무나 오래된 일상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성별정정을 위한 나이/혼인여부 등의 조건, 보험적용이 되지 않아 수천만원을 호가하는 외과적 수술, 수도권을 중심으로한 의료 체계, 성별 정체성으로인한 차별 발생시 법제도의 지원 미비 등이 그러합니다. 온라인에서의 빈번한 혐오와 선동도 개선되지 않고 있습니다.

 

 

올해는 특히 페미사이드, 산업재해, 10.29 참사 등 지킬 수 있었던 생명을 잃어버린 사건이 많았습니다. 그런 가운데 정부는 마땅한 책임을 지지 않고 우리의 일상은 더욱더 요동치고 있습니다. 이러한 참사와 죽음이 남일처럼 느껴지지 않는 우리는 추모의 국화꽃을 들지 않을 수 없습니다. 추모의 시간을 보내며 우리가 나아갈 길을 고민해 봅니다. 죽음을 함께 기억하는 ‘우리’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될 때, 혼자가 아니라는 감각을 확인할 때, 그렇게 추모가 연대가 될 때, 우리는 함께 나아갈 길을 찾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당신이 잘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잘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잘 지내냐는 안부 인사가 무겁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트랜스젠더로 살아가는 것에 용기가 필요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자신의 성별로 살아가는 것이 두렵지 않은 세상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죽음 앞에 흩어지지 않고 뭉치는 우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모두가 잘 지내는 사회를 위해, 먼저 싸워나간 사람들을 기억하고 서로를 지키며 변화의 물결을 만들어 갑시다. 함께 변화의 물결을 일으킵시다.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도 앞에서, 옆에서 변화의 물결에 함께하겠습니다.

 

 

 

2022. 11. 20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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