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G
성명 및 논평
Solidarity for LGBT Human Rights of Korea

2023 자긍심의 달 성명_제목.png

 

 

[2023 자긍심의 달 성명] 

퀴어한 몸들의 수상한 행진은 혐오가 밀어넣은 어둠으로부터 빛날 것이다

 

성소수자에게 6월은 자긍심의 달로 알려져왔습니다. 하지만 자긍심의 역사는 정상성의 사회에서 퀴어로서 가질수밖에 없던 모멸과 수치심의 뿌리를 외면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규범에 맞춰 강제적으로 훈육하고 비정상성을 배제하는 제도를, 범죄의 낙인과 가십의 대상으로 소모되었던 이들이 겪은 고통을, 그로부터 세상을 등진 동료들을 기억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물론 그것은 자긍심의 단어에 저항과 투쟁의 실천들이 따를 수밖에 없음을 환기합니다. 기억되는 것조차 부정당하는 관계들과 이상한 몸들이 거리 위에 모여 변화를 요구하는 노력은, 불완전할지라도 자신을 강제해온 정상성을 질문하고 함께 살 수 있는 가능성을 탐색하고 사회에 요구합니다.   

 

장애를 가진 몸, 디스포리아를 느끼는 몸, 시민의 기준에서 탈락한 몸, 변화를 겪은 혹은 겪고 있는 몸들이 올해에도 행진합니다. 차별에 저항하고 권리를 말하는 이들을 탄압하는 정세 속에서 지자체의 수장들도 거리 위에 퀴어들이 나오는 것조차 반대하고 나섭니다. 하지만 그것이 우리를 위축시키고 음지로 몰아낼 수는 없습니다. 

 

 2023 서울퀴어퍼레이드에서 행성인은 장애인과 트랜스젠더가 한자리에 모여 노래하고 춤추며 연대하는 퀴어한 몸들의 수상한 행진단을 꾸립니다.

 

퀴어한 몸들의 수상한 행진단은 성소수자들이 공공장소에 자신을 드러내기를 반대하는 혐오 정치에 맞서 거리를 점거합니다. 정상적인 몸의 기준과 성별이분법적 이성애에 맞춰 이동할 권리와 건강할 권리, 일하고 가족을 구성할 권리를 제한하고 성원들에게 순서를 매기며 탈락시키는 차별과 혐오의 체제에 저항합니다. 퀴어를 소비자로만 두고 이윤을 추구하며 건강을 박탈하는 다국적 제약회사에 맞서 행진합니다.

 

행진단에는 행성인과 노들장애인야학, 전장연과 트랜스피플뿐 아니라 빈곤과 혐오, 착취와 수탈에 맞서 민주주의와 인권을 지키기 위해 분투하는 이들이 함께 합니다. 퀴어한 몸들의 수상한 행진은 퀴어퍼레이드의 시초가 된 스톤월항쟁의 저항 정신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정상이 아니라는 이유로 차별과 혐오의 대상이 되는 사회에 문제 제기하고, 서로의 다른 몸들이 한데 모여 빛을 냅니다. 불완전하고 불온한 몸, 손상되고 가난한 몸들의 저항과 연대로 거리에 함성을 가득 채웁시다!

 

2023.06.28.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 행진: 7월 1일(토) 오후 4시 반~ 6시 을지로 2가 일대 행사장 출발> 서울 도심 일대 행진 > 을지로2가 일대 행사장 도착

 

🏳️‍🌈 함께 행진하실 분들은 퍼레이드 시작 전 행성인 깃발을 찾아주세요. 퀴어한 몸들의 수상한 행진단은 제일 앞의 차량에서 행진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공지] 상담 및 인터뷰 요청 전 꼭 읽어주세요! 동인련 2010.05.12 84863
256 [공동입장문] 해군 상관에 의한 성소수자 여군 성폭력 사건 청와대 청원 답변에 대한 공동입장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18.12.19 251
255 [공동성명] 초국적 제약회사의 후원을 퀴어커뮤니티가 경계해야 하는 이유 - 길리어드 사이언스 코리아의 서울퀴어퍼레이드 행진차량 참여에 유감을 표하며 file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2.07.07 248
254 [성명] 동성 배우자는 가족이다 - 성소수자 부부의 건강보험 피부양자 자격 박탈에 대한 선고에 부쳐 file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2.01.08 248
253 [논평] 평창올림픽 개막에 부쳐- 우리는 모두를 위한 스포츠를 원한다. file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18.02.09 248
252 [HIV/AIDS인권활동가네트워크 성명] 시대의 오명을 자처하는 프로축구단 대전시티즌은 유죄다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19.07.15 247
251 [무지개행동 성명] ‘성소수자’ 삭제한 2022 교육과정 개정을 규탄한다!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2.11.15 245
250 [행성인 성명] 충남인권조례를 반드시 지켜라! 역사는 당신들을 심판할 것이다.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18.02.02 245
249 [성명] 성소수자 차별하는 국가인권위원회법 개정안을 즉각 철회하라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19.11.14 245
248 [성명] 전교조에 대한 법외노조 통보 취소는 당연하다- 참교육의 함성으로 평등한 교육 현장 만들 전교조를 응원하며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0.09.03 240
247 [성명서] 성평등한 민주주의는 시대적 요구이다- 서로를 지지하며 연대를 바탕으로 성평등한 사회를 만들자 file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18.03.03 239
246 [공동성명] 성소수자는 ‘공’도 차지 말라고? 동대문구는 ‘여성성소수자 체육대회’ 대관 취소 철회하고 성소수자에게 체육시설 사용권리 보장하라!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17.10.10 239
» [2023 자긍심의 달 성명] 퀴어한 몸들의 수상한 행진은 혐오가 밀어넣은 어둠으로부터 빛날 것이다 file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3.06.28 235
244 에이즈혐오 확산의 주범 자유한국당 규탄 기자회견문 - 에이즈 혐오의 집합소 자유한국당은 감염인의 목소리를 들어라!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17.12.12 229
243 [국제 성소수자 혐오 반대의 날 기념 성명] 곁을 모으고 함께 외치는 힘으로 변화는 계속된다.  file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3.05.17 222
242 [공대위 성명] 변희수는 반드시 군으로 돌아갈 것이다 - 트랜스젠더 군인 변희수 하사 인사소청 기각 결정 규탄 성명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0.07.03 222
241 [성명] 성소수자의 일터에 변화를 일으키자 - 2019 세계노동절대회 참가와 노동개악 저지 투쟁을 결의하며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19.05.01 222
240 [연명 성명] 우리 모두는 HIV감염인의 존엄한 삶에 연대한다. 어느 대학 소셜미디어를 통해 드러난 에이즈혐오 사건에 부쳐, 그 모든 비난과 욕설에 함께 맞서며,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19.03.06 219
239 [성명]노동자연대는 차별금지법 제정운동에 함께 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까? 성폭력 2차 피해를 양산하는 가해 행위를 즉각 중단하십시오!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17.12.18 216
238 [입장문] 한국의 국가폭력을 기억하고 경험하는 #우리는홍콩의시민들과함께합니다 file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19.06.18 215
237 [무지개행동 기자회견문]3.8 세계여성의날 맞이 성소수자 기자회견 - 성소수자가 춤출 수 있는 성평등 민주주의 file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18.03.06 215
Board Pagination Prev 1 ...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 30 Next
/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