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G
성명 및 논평
Solidarity for LGBT Human Rights of Korea

[논평] 모두에게 안전한 병원은 HIV/AIDS감염인이 차별없이 안전하게 치료받을 수 있는 병원이다! 

- HIV감염인에 대한 병원의 수술거부를 차별행위로 판단한 국가인권위원회의 결정을 환영하며,

 


국가인권위원회 주문: 피진정인에게, 피진정인을 비롯한 모든 직원들을 대상으로  HIV 감염인 진료를 위한 직무교육을 하고, 향후 유사한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할 것을 권고합니다.

지난해, HIV만을 이유로 HIV감염인에게 수술하기를 거부한 한 병원에 대하여 HIV/AIDS인권운동과 피해자가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했다. 그 결과 올해 6월, 국가인권위원회는 해당 병원의 수술거부 행위는 차별이고 시정해야 한다고 결정했다. 우리는 국가인권위원회의 이 당연한 결정을 환영하며, HIV감염인이 차별없이 안전하게 치료받을 수 있는 의료기관이야말로 모두에게 안전한 의료기관이라고 강조한다.

다른 ‘일반환자’와 의료인을 HIV감염인으로부터 보호해야 한다는 의료기관의 핑계를 우리는 더이상 마주하고 싶지 않다. 마치 HIV감염인이 타인에게 해를 끼치는 위험한 존재인 것처럼 말하고 건강을 보호해야 하는 사람이 따로 있는 것처럼 표현하는 것은 그 자체로 심각한 차별이다. HIV감염인과 비감염인의 이해와 권리는 충돌하는 것이 아니다. 모든 병원은 표준주의지침을 준수해야 하며 표준주의지침을 지키는 병원은 환자와 의료인 모두에게 안전한 병원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HIV감염인 치료에 특별한 주의가 요구되는 것이 아니다. 감염성 질환을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비과학적인 근거를 대며 치료하기를 거부하는 병원은 의료기관으로서 신뢰할 수 없다.

질병관리청에서도 안내하고 있는 표준주의지침은 모든 검체를 감염된 것으로 간주하고 진료하도록 하는 지침으로서 환자 구분없이 모든 환자의 혈액, 체액, 분비물, 배설물 등과의 직접적인 접촉을 피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이는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때 의료진과 환자 모두의 안전을 위해 적용되어야 하는 최소한의 감염관리원칙으로서 모든 의료기관이 잘 준수해야한다. 안전을 위한 원칙을 준수하는 것 대신, 세상에 존재하지도 않는 ‘HIV감염인을 치료하기 위한 특별한 장비’를 운운하며 환자를 골라 치료하려는 의료기관은 의료기관으로서의 자격이 없다.

또한 해당 병원이 의료기관으로서 마땅히 가져야할 책무를 “에이즈환자가 있다는 소문이 나면 병원이 어려워진다”며 이윤추구의 경영상 문제로 저버린 것과, “다른 병원장소를 구하면 무료봉사로 수술해주겠다”는 동정과 시혜를 우리는 앞으로 계속 거부할 것이다. HIV감염인과 에이즈환자가 차별없이 안전하게 치료받을 권리는 병원이나 의료인의 ‘선의’에서 비롯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으로서 당연히 주어지는 것이며, 인간이 가지는 건강할 권리는 이윤보다 우선한다. 우리나라의 보건의료체계가 이렇게 되도록 내버려둔 국가의 책임도 따져 묻겠다.

우리는 HIV감염인과 에이즈환자가 차별없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의료기관이야말로 모두에게 안전하고 모두의 건강에 이롭다는 사실을 선언한다. 우리는 건강권을 상품처럼 취급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하며, 동정과 시혜가 아니라 보장되어야 할 권리로서 HIV/AIDS감염인의 건강을 외친다. HIV감염인과 에이즈환자의 치료받을 권리를 위한 투쟁이 우리 사회의 건강을 이롭게 할 것이다.

 


2023.7.4
HIV/AIDS인권활동가네트워크,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차별금지법제정연대, 한국청소년청년감염인커뮤니티알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공지] 상담 및 인터뷰 요청 전 꼭 읽어주세요! 동인련 2010.05.12 84861
136 [공동성명] 제15회 대구퀴어문화축제에 함께 하며, 우리는 이미 변화를 만들고 있다!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3.06.09 127
135 [차제연 성명] 이재명 대표는 후퇴를 멈춰라. 차별금지법 제정은 당신의 역할과 책임이다.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3.04.19 127
134 [차별금지법제정연대 논평] 성소수자 체육행사 대관을 취소한 동대문구를 규탄하며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17.10.10 127
133 [차별금지법제정연대 논평] 청년과 구직자들의 꿈을 꺾는 온갖 차별들을 뿌리 뽑아야 한다 공공기관 채용비리와 차별 채용을 규탄하며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17.10.10 127
132 [기자회견문] 성소수자 정책 시행 촉구 기자회견 - 성소수자 시민을 위한 정책을 펼쳐라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1.04.09 126
131 [에이즈넷 논평] 성소수자와 HIV감염인의 인권을 공격하는 KNN 방송 등을 규탄한다.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3.04.26 125
130 [공동논평] 지자체들은 학생인권조례 폐지 시도 즉각 중단하라! 지금 학교에 필요한 것은 평등과 존엄이다!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3.03.16 125
» [공동논평] 모두에게 안전한 병원은 HIV/AIDS감염인이 차별없이 안전하게 치료받을 수 있는 병원이다!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3.07.05 124
128 [성명] 대우조선해양은 사내하청 노동자 고용보장과 임금 체불 문제 해결에 즉각 나서라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0.06.04 124
127 [공동논평] 공사구분도 못하고, 차별을 외면하는 인권위원을 언제까지 봐야 하는가 이충상 상임위원의 사퇴를 다시 한번 요구한다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3.07.14 123
126 [공동논평] 성소수자 행사 공공체육관 이용차별을 인정한 판결을 환영한다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2.05.17 123
125 [논평]인권과 평화의 파괴자 트럼프 방한 반대한다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17.11.06 123
124 [공동성명서] 의약품접근권을 침해하는 길리어드는 성소수자와 HIV감염인의 인권을 말할 자격이 없다! 길리어드는 핑크워싱을 멈추고 의약품접근권 침해를 중단하라!  file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3.06.30 122
123 [무지개행동 논평] 대한민국 정부는 성소수자 인권 보장에 대한 각 국가들의 권고를 전면 수용하라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3.01.31 122
122 [기자회견문] 빈곤과 불평등의 도시를 고발한다! 빈곤을 철폐하자! 오솔 2017.10.17 121
121 [무지개행동 기자회견문] 성소수자혐오반대의 날 아이다호를 마무리하며 - 우리가 모이면 그곳이 광장이다!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0.09.01 120
120 [무지개행동 논평] 동성혼 법제화, 비혼 출산 지원, 생활동반자 제도화 ‘가족구성권 3법’ 발의를 환영한다. 국회는 다양한 가족을 인정하고 시대 요구에 응답하라.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3.05.31 119
119 [논평] 언제까지 동성애 처벌 국가라는 오명을 유지할 것인가 한국 정부는 합의하의 성관계를 범죄시하는 군형법 제92조의6을 폐지하라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17.11.27 117
118 [차제연 논평] 성적지향을 이유로 한 차별은 더 이상 설 자리가 없다 -서울고등법원의 동성배우자 건강보험 피부양자 지위 인정 판결을 환영하며-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3.02.23 116
117 [성명] 모든 노동자에게 무지갯빛 일터를 보장하라 - 2022 노동절에 부쳐 file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2.04.29 116
Board Pagination Prev 1 ...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 30 Next
/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