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G
성명 및 논평
Solidarity for LGBT Human Rights of Korea

스스로 불명예를 떠안은 충남도의회의 학생인권조례폐지안 가결 규탄한다

 

 

오늘 오후 충남도의회 본회의에서 충남학생인권조례 폐지안이 가결되었다. 제정된지 3년만의 일이다. 인권조례를 두 번이나 폐지했던 충남도의회는 전국 최초 학생인권조례 폐지라는 불명예도 스스로 떠안았다. 

 

지난 10월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교육개발원이 발간한 '지방교육자치법규에 대한 사후입법영향분석:학생인권조례를 중심으로'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학생인권조례가 시행중인 지역의 학생들의 '인권'에 대한 법 인식이 미시행 지역의 학생들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다. 해마다 진행해온 '아동-청소년 인권실태조사'를 분석해보아도 학생인권조례 시행 지역 학생들의 '인권'에 대한 인식은 미시행지역보다 높다. 초등과 중등학생들의 '유엔아동권리협약', '학생인권조례' 등과 관련한 인식 역시 학생인권조례가 본격 도입되기 시작한 2013년 이래로 학생인권조례가 시행중인 지역 학생들의 인식이 비교적 더 높게 나타나고 있다. 학생인권조례의 효과는 가시적으로도 나타나며 국책연구기관에서조차 그 실효성을 인정하고 있다. 

 

그에 반해 오늘 충남도의회 현장에서도 증명되었듯 학생인권조례가 폐지되어야한다는 측의 주장은 이 조례가 지나치게 학생의 권리만 부각하여 다수 학생의 학습권과 교사의 교권을 침해하고 성적지향, 성별정체성, 임신과 출산에 대한 잘못된 인권개념을 추종케 한다는 것이다. 단 하나의 논거도 납득할 수 없다. 학생의 인권, 교사의 노동권이 무엇 하나 침해되지 않고 조화롭게 학교 공간에서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드는 것은 정치인들의 책무이다. 학생인권조례를 폐지하여 학생의 권리를 '지나치게 부각하지 않는다'하여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성적지향, 성별정체성, 임신과 출산에 대한 교육이 잘못된 인권개념이라는 개념 없는 발언을 이제는 공론장에서 퇴출해야한다. 잘못이라는 개념을 오독하고 인권의 개념을 호도하는 것은 바로 당신들이다. 청소년들은 자신의 성적정체성을 마주하고 자신이 고유하게 타고난 모습 그대로 존중받고 살아갈 권리가 있는 존엄한 존재들이다.

 

역사에 기록될 이 부끄러운 길을 택한 충남도의회를 강력하게 규탄한다. 차별금지법제정연대는 정치권의 참담한 행보가 줄을 잇는 와중에도 꿋꿋하게 우리의 역할을 하는 모든 인권시민사회와 평등의 원칙을 바로 세우는 길에 함께 하겠다.

 

 

2023년 12월 15일
차별금지법제정연대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공지] 상담 및 인터뷰 요청 전 꼭 읽어주세요! 동인련 2010.05.12 85407
565 [공동논평] 모두에게 안전한 병원은 HIV/AIDS감염인이 차별없이 안전하게 치료받을 수 있는 병원이다!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3.07.05 138
564 [공동성명서] 의약품접근권을 침해하는 길리어드는 성소수자와 HIV감염인의 인권을 말할 자격이 없다! 길리어드는 핑크워싱을 멈추고 의약품접근권 침해를 중단하라!  file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3.06.30 145
563 [2023 자긍심의 달 성명] 퀴어한 몸들의 수상한 행진은 혐오가 밀어넣은 어둠으로부터 빛날 것이다 file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3.06.28 251
562 [무지개행동 논평] 우리 사회 공고한 성별이분법에 도전하는 나화린 선수의 전력질주를 응원합니다.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3.06.21 128
561 [공동성명] 제15회 대구퀴어문화축제에 함께 하며, 우리는 이미 변화를 만들고 있다!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3.06.09 141
560 [발언문] 가족구성권 3법 발의 기자회견 - 혼인평등 당사자 발언 (소성욱&김용민 부부) file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3.05.31 175
559 [차별금지법제정연대 논평] 차별 없는 일상, 한 발 다가선 평등 - 가족구성권 3법 발의를 환영하며 -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3.05.31 93
558 [논평] 가족구성권 3법 발의를 환영하며, 국회는 성소수자 배제 없는 혼인평등 실현하라. file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3.05.31 184
557 [혼인평등연대 논평] 혼인평등 실현을 위한 국회의 역사적 진전을 환영한다. 혼인평등법안을 포함한 가족구성권 3법 발의에 부쳐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3.05.31 99
556 [무지개행동 논평] 동성혼 법제화, 비혼 출산 지원, 생활동반자 제도화 ‘가족구성권 3법’ 발의를 환영한다. 국회는 다양한 가족을 인정하고 시대 요구에 응답하라.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3.05.31 132
555 [무지개행동 논평] 성별정정에 있어 성전환수술 요구가 인권침해임을 확인한 인권위 결정을 환영한다. 국회와 법원은 적극적으로 권고를 이행하라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3.05.26 112
554 [공동성명] 혐오발언을 일삼는 국가인권위원 자격 없다.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3.05.22 103
553 2023 국제성소수자혐오반대의날 투쟁대회 공동선언문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3.05.22 129
552 [국제 성소수자 혐오 반대의 날 기념 성명] 곁을 모으고 함께 외치는 힘으로 변화는 계속된다.  file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3.05.17 235
551 [무지개행동 성명] 성소수자를 밀어내고 차별과 혐오로 광장을 메우려는 서울시에 분노한다. 서울퀴어문화축제 서울광장 사용을 수리하라!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3.05.04 122
550 [성명] 우리는 누구도 미끄러지지 않는 일터를 원한다. - 2023 노동절을 맞아 file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3.05.01 264
549 [무지개행동, 가구넷 공동 논평] 국회 최초의 생활동반자법 발의를 환영하며, 나아가 평등권 실현을 위하여 성소수자를 배제하는 혼인제도를 개정할 것을 촉구한다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3.04.26 116
548 [에이즈넷 논평] 성소수자와 HIV감염인의 인권을 공격하는 KNN 방송 등을 규탄한다.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3.04.26 139
547 [언론 모니터링] 혐오와 낙인이 방역에 해가 된다는 코로나19의 교훈을 잊었는가. 엠폭스발 성소수자 혐오를 중단하라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3.04.19 120
546 [차제연 성명] 이재명 대표는 후퇴를 멈춰라. 차별금지법 제정은 당신의 역할과 책임이다.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3.04.19 140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31 Next
/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