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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 및 논평
Solidarity for LGBT Human Rights of Korea

22대 국회 성소수자 정책을 바라는 1,023명의 선언

 

무지개행동은 1월 25일부터 31일까지 22대 국회에 요구하는 10대 성소수자 인권과제에 대한 성소수자와 지지자들의 연명을 받았습니다. 짧은 시간에 1,023명이 함께 해주었습니다. 각 연명자들이 남긴 메시지 중 일부를 공유합니다.

 

성소수자는 다른 모든 사람들처럼 다양한 모습으로 사회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과 같은 감정을 느끼고, 같은 사랑을 하고, 같은 삶을 살아갑니다. 하지만 법적, 사회적 차별은 같은 감정을 느끼는 성소수자가 같은 권리를 누리지 못 하게 막고 있습니다. 성소수자의 인권은 그들이 다른 이들과 함께 살아가는 대한민국의 국민이기에, 더 나아가 같은 인간이기에 존중받아 마땅합니다. 국회는, 사회는 더 이상 성소수자의 존재를 묵과해서는 안 됩니다.

 

2018년, 청소년이던 시절부터 계속 커밍아웃하며 살아가는 지금은 청년이 된 성소수자입니다. 매번 느끼지만 사회가 점점 변화하고 있음을 몸소느끼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 사회가 모두를 인정하고 사랑할 수 있도록 변화할 수 있게 국회가 먼저 바뀌어야 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2024년 22대 국회, 2024년 만 22세가 되는 저와 숫자가 같네요. 우리 함께 손잡고 모두를 위한 사회를 만들어갑시다.

 

나에게 있어서 진정한 세상 뭔지 깨닫게 해준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이 있어서 행복했고 행복하고 행복할 예정입니다. 그 사람들은 이제는 없지만, 그들이 원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나는 기꺼이 목소리를 냅니다. 더이상 그 누구도 차별과 혐오로 죽지 않아도 되는 대한민국을 만드실 기회를 드리겠습니다. 부디 현명한 선택으로 얼마 안남은 기회를 잡기를 바랍니다. 22대 국회는 정치 진영을 떠나서 모두가 평등한 대한민국을, 모두가 안전한 대한민국을, 모두가 내일을 볼수있는 대한민국을 만들어주시기 바랍니다. 그것이 오로지 주권자인 국민이 그대들에게 원하는 단 한가지 입니다.

 

남성이 남성을 좋아한다는 이유로 혹은 여성이 여성을 좋아한다는 이유로, 태어난 성별을 따르지 않는단 이유로 혐오발언을 듣고도 참고 살고 얼음판처럼 차갑고도 시린 눈빛을 받아가며 사는 것이 괜찮고 당연하다고 생각하십니까? 분명 아닐 것입니다. 아니여야 합니다. 이 글을 쓰는 저는 이번 년도에 고1이 되는 FTM 게이입니다. 작은 사회라고 불리우는 학교에서 친구들이 게이를 장난칠 때 쓰는 용어로 쓰고 레즈비언들을 몰래 욕하며 키득이는 것을 들을 때면 정말이지 괴롭습니다. 당장에 학교에서도 이런데 회사에서, 사회에서, 높은 자리에서 나라를 희망으로 이끄시는 분들께서 혐오 발언을 안 하신다는 보장이 있겠습니까? 아닙니다. 국회위원이 혐오발언을 하고 몇몇의 정신과 의사가 혐오발언을 해댑니다. 유튜브에서 굳이 굳이 악플을 다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퀴어분들의 얼굴에 미소가 번져야 할 퀴어 퍼레이드에서 반대 팻말을 들고 결혼은 물론 사랑하는 것조차 반대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것이 옳다고 생각하시면서요. 제 바람은 딱 하나입니다. 누굴 사랑하든 정체성이 어떻든 다 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해주시고 차별하지 말아 주세요. 남자 며느리와 여자 사위가 법에게 보호받으며 당당히 고개를 들고 다닐 수 있도록 해주세요.

 

세상은 성소수자의 존재 자체를 지우려 하지만, 이미 성소수자들은 아이들을 낳고, 서로 사랑하며 세상에 존재하고 있습니다. 저는 아내와 두 아이를 낳아 기르고 있습니다. 저희 아이들이 레즈비언의 아이라는 이유로 차별받지 않는 세상을 만들어주세요.

 

선거철만 되면 부르짖는 당신들의 국민은 어디까지입니까, 누구까지입니까.  그 안에 성소수자도 있습니까? 당신들이 유세하며 마주치는 수많은 사람들 중에 분명 성소수자가 있다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 성소수자 역시 시민이며, 시민으로서의 권리를 마땅히 누려야 합니다. 당신들이 서있는 곳이 무엇을 해야 하는 곳인지, 무엇을 위해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지 잊지 마세요. 혐오에 편승하여 기득권의 뒷배가 되지 말고, 단 한 사람의 존엄도 놓치지 않도록 하세요. 그게 당신들이 나라 녹 받아먹고 해야 할 일입니다. 국민 위에 있는 게 아니라, 국민을 지배하는 게 아니라 국민으로부터 선택과 결정 과정을 위임받은 것 뿐입니다.

 

성소수자를 무시하거나 소위 ‘반대’하는 것이 언제까지 선거 전략이라고 치부되어야 할까요. 버려도 되는 인권은 없습니다. 내 존재를 반대하는 후보에게 내 손으로 표를 주고 싶지 않습니다. 2024년이고, 이제는 적어도 성소수자를 ‘반대’하거나 ‘교정’한다는 후보가 나와서는 안 됩니다.

 

“성평등한 사회가 대한민국의 희망입니다. 성소수자에게 안전한 사회가 대한민국의 희망입니다.

정부는 늘 저출산, 인구감소가 문제라고 합니다. 그러나 성소수자를 적대시하고 차별적으로 대하는 사회적 제도와 시선으로 인해 대한민국을 떠나는 성소수자가 한두 명이 아닙니다. 한 명 한 명이 아쉬운 상황 아닙니까? 왜 우리를 대한민국에서 사라져도 상관없는 존재처럼 생각합니까? 우리도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국민입니다. 우리도 떠나고 싶지 않습니다. 우리를 사회의 일원으로, 동료 시민으로 인정해 주십시오.”

 

아마도 국회의원 여러분께서 오해하고 계실 듯하여: 저는 제 아내와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당신들이 차별금지법을 제정하지 않든, 혐오발언을 하든, 그러거나 말거나 공부하고 돈 벌고 영화 보고 책 사고 산책하고 여행 다니면서요. 그리고 이런 우리는 옆집 이성애자 신혼부부부와 똑같이 소중한 한 표씩을 갖고 있습니다. 4월에 봅시다.

 

이 나라에서 국민이란 무엇입니까? 다수만을 위한 정치는 결코 옳지 않습니다. 한 명 한 명이 모여 여럿이 되고, 여럿이 또 개개인이 되듯 다수가 언제까지 다수란 법은 없습니다. 우리는 소수자의 인권도 보장해야합니다. 나와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하는 일은 더이상 없어야합니다. 다른 것은 다른 것일뿐 틀린 것이 아니니까요. 이 쉬운 일을 왜 국회의원과 정부는 해내지 못하는걸까요. 대한민국에서 사는걸 자랑스럽게 여기는 국민이 되고싶습니다.

 

저희는 당신 옆에 있습니다. 과거에도 있었고, 미래에도 있을 것입니다. 성소수자의 인권을 위하는 것은 성소수자가 아닌 이들의 인권을 앗아가는 게 아닙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존재할 성소수자들에게 인간으로서의 기본적인 대우를 해주는 것 뿐입니다. 제발 대한민국이 자랑스러울 수 있도록, 성소수자를 사람으로, 사람을 사람으로 대우하는 국가가 되었으면 합니다.

 

“저는 트랜스 여성입니다. 저는 다만 제 모습으로 살고 싶습니다. 저는 태어나게 해 달라고 그 누구에게도 묻지 않았습니다. 다만 눈을 뜨고 보니 제가 들어있는 몸이 저와 맞지 않았을 뿐입니다.

차별금지법 제정, 성소수자들의 동성결혼 법제화 / 생활동반자법 제정, 성별의 법적 인정에 관한 법률, 꼭 법으로 만들어 주십시오. 다만 사람으로 살고 싶습니다.”

 

“제가 8년을 만난 사실혼 관계에 있던 동성 파트너를 떠나보냈습니다. 전 ‘운이 좋아’ 파트너의 마지막을 함께할 수 있었고, 상주일 수 있었어요 저 말고 다른 성소수자들이 ‘운이 좋지 않아도’ 사랑하는 사람의 마지막을 함께하고 가족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세상이 오길 바랍니다.”

 

2024. 2. 1.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

미류 외 1,022인의 성소수자와 지지자들

 

22대 국회에 요구한다, 10대 성소수자 인권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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