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G
성명 및 논평
Solidarity for LGBT Human Rights of Korea

성/명/서 


안경환 국가인권위원장 사퇴는

이명박 정권의 국가인권위에 대한 정치적 탄압의 결과이다.



 


안경환 국가인권위원장이 30일 사퇴 의사를 밝혔다. 안경환 국가인권위원장이 30일 사퇴 의사를 밝혔다. 안 위원장의 임기만료일은 오는 10월 29일이다. 안 위원장이 표면적으로 내세운 사퇴 이유는 ‘세계국가인권기구 국제조정위원회(ICC) 선거일정’이다.


하지만 우리 인권단체들은 국가인권위원장이 물러나는 다른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바로 국가인권위에 대한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의 정치적 탄압과 보수 언론의 마녀사냥이다. 특히 현 정권의 인수위 시절부터 시작된 국가인권위 흔들기와 전반적인 인권의 후퇴와 연결지어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이명박 정권은 인수위 시절 독립기구인 국가인권위를 대통령 직속화 하려는 기구 개편을 시도했고, 촛불시위나 경찰 폭력 등? ?대한 국가인권위의 조사활동이나 의견 발표에 노골적으로 불쾌감을 표시해왔다. 급기야 지난 3월에는 국가인권위에 대한 21% 조직 축소를 감행했다. 국가인권위가 특히 감시와 비판을 주력해야 할 검경의 인권침해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또한 보수 단체와 언론들도 마녀 사냥하듯 국가인권위의 활동을 집중 공격했다. 국가인권위원회가 경찰의 폭압적인 촛불 시위 탄압이나 국회의 비정규직 법안 개악에 대해 미흡하게나마 그 반인권성을 지적하고 고치라는 권고를 하면, 보수 단체와 언론들은 서로 짜기라도 한 듯 벌떼처럼 들고 일어나 ‘좌빨’ 운운하며 국가인권위원회를 물어뜯었다.


국가인권위는 시민의 것이고, 국가인권위를 비판할 권한도 시민에게 있다. 정권은 국가인권위의 감시와 비판의 대상이지, 국가인권위의 소유자도 상관도 아니다. 국가인권위원회의 설치와 독립적 활동을 지지하는 국제인권규범의 기본중의 기본에 해당하는 원칙을 무시하고 국가인권위 흔들기에 몰두해온 현 정권이 안 위원장의 등을 떠밀었다고 판단하는 것이 무리가 아닐 것이다.


우리는 또한 우려한다. 공석이 된 국가인권위 위원장 자리가 현 정권의 구미에 맞는 인물의 투입으로 드러날 것이 두렵다. 국가인권위의 위원장은 소위 ‘완장’을 차는 자리도 개인 경력 관리를 위한 자리도 아니다. 인권의 감수성과 이론으로 무장하고 강력한 권력기관에 맞서 인권의 원칙을 고수할 수 있는 용기와 지혜가 요구되는 자리다. 국가인권위원장 직 뿐 아니라 위원직은 그 어느 기관보다도 철저한 인사검증시스템이 요구되는 자리다. 하지만 현재의 여러 정황상 그런 인사검증시스템의 작동은커녕 인권의 감시견을 애완견 삼으려는 노골적인 인사가 행해질까 공포에 가까운 걱정이 든다. 현 정권의 계속된 국가인권위 흔들기가 국가인권위원장 자리의 접수로 완결될 수는 없다. 권력의 것이 돼버리는 국가인권위는 이미 그 존재? 퓽퓔?잃은 살아있어도 죽은 것이 될 것이요, 시민의 품속에 있는 인권위원회라야 그 생명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인권단체들은 노골적인 국가인권위 접수 시도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국내외적인 모든 방법을 통해 국가인권위 무력화 시도에 맞설 것을 경고한다. 




2009. 6. 30

인권단체연석회의[거창평화인권예술제위원회,구속노동자후원회,광주인권운동센터,다산인권센터,대항지구화행동,동성애자인권연대,문화연대,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민족민주열사희생자추모(기념)단체연대회의,민주노동자연대,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주주의법학연구회,부산인권센터,불교인권위원회,빈곤과차별에저항하는인권운동연대,사회진보연대,새사회연대,안산노동인권센터,HIV/AIDS인권연대나누리+,외국인이주노동운동협의회,울산인권운동연대,원불교인권위원회,이주인권연대,인권교육센터‘들’,인권과평화를위한국제민주연대,인권운동사랑방,장애와인권발바닥행동,장? 翎梨퓽攷?┸П맑?장애물없는생활환경시민연대,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국불안정노동철폐연대,전북평화와인권연대,전쟁없는세상,진보네트워크센터,천주교인권위원회,평화인권연대,한국교회인권센터,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친구사이,한국비정규노동센터,한국DPI,한국성적소수자문화인권센터,한국HIV/AIDS감염인연대KANOS(전국 42개 단체)],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공지] 상담 및 인터뷰 요청 전 꼭 읽어주세요! 동인련 2010.05.12 84883
77 [공대위 성명] 변희수는 반드시 군으로 돌아갈 것이다 - 트랜스젠더 군인 변희수 하사 인사소청 기각 결정 규탄 성명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0.07.03 230
76 [공대위 논평] 법무부의‘변하사 강제전역 취소소송’ 항소포기 지휘를 환영한다.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1.10.22 96
75 [가구넷 성명] 정부는 ‘사회적 합의’ 운운하기 전에 할 일을 하라 - 동성혼 불인정이 바로 차별이다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19.11.20 125
74 [가구넷 성명] 대만의 아시아에서 첫번째 동성결혼 법제화를 환영한다! file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19.05.28 183
73 [가구넷 논평] 인권위의 성소수자 가족구성권 보장을 위한 법률 제정 권고를 환영한다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2.04.14 52
72 [TDoV 기념 성명] ‘나’로서 살아가기로한 당신에게 연대의 손을 내민다 - 트랜스젠더 가시화의 날을 맞이하며 file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2.03.31 2054
71 [HIV/AIDS인권활동가네트워크 성명]'청정'해야 할 것은 질병이 아니라 질병에 대한 혐오다.-(사)대한에이즈예방협회 제 11대 회장 윤해영의 취임에 부쳐,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19.03.12 330
70 [HIV/AIDS인권활동가네트워크 성명] 시대의 오명을 자처하는 프로축구단 대전시티즌은 유죄다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19.07.15 256
69 [HIV/AIDS인권활동가네트워크 논평] HIV감염인이 ‘건강’을 온전히 누릴 수 있는 사회가 가장 건강하고 안전하다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4.04.02 56
68 [74번째 세계인권선언일 기념 성명] 인권은 거리에, 저항하는 이들 곁에 있다 file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2.12.09 98
67 [6월 20일 세계 난민의 날 논평] 우리의 연대는 경계를 부순다. 변화를 위한 환대에 동참하자. file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0.06.20 65
66 [5.31 성명] 필요한 약은 주지 않고 안전하지 않은 쇠고기는 강제로 먹이려는 이명박 정권을 강력히 규탄한다! 동인련 2008.05.30 7865
65 [4월5일 기자회견문] 군형법 제92가 합헌이라면 대한민국 헌법은 위헌인가? file 동인련 2011.04.05 6327
64 [3.8세계여성의날 기념성명] 행성인은 젠더와 섹슈얼리티를 가로지르는 온전한 성평등을 요구한다. file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3.03.08 166
63 [3.8 세계여성의날 기념성명] 혐오와 차별이 아니라, 성평등을 공약하라! file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4.03.07 92
62 [3.31 트랜스젠더 가시화의 날 기념 성명]  가시화를 넘어 존엄한 삶을 위해 함께 행동하자! file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4.03.29 153
61 [2023 자긍심의 달 성명] 퀴어한 몸들의 수상한 행진은 혐오가 밀어넣은 어둠으로부터 빛날 것이다 file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3.06.28 246
60 [2022 개정 교육과정에 대한 시민사회 요구안] 이제는 만들어라, 성평등한 교육과정! – 차별과 혐오 조장을 단절하고 성평등 가치를 교육과정에 적극 포함시켜야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2.09.28 126
59 [2017 신년 성명] 행동하는 성소수자가 세상을 바꾼다!- 조직화된 혐오 선동의 시대에 20주년을 맞는 행성인의 투쟁 선언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16.12.30 649
58 [12월1일 세계에이즈의 날 기자회견] 에이즈30년, 그러나 에이즈감염인의 인권은 거꾸로 간다 file 정욜 2011.12.01 5359
Board Pagination Prev 1 ...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Next
/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