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G
성명 및 논평
Solidarity for LGBT Human Rights of Korea

2014vote4rainbow.jpg



[성명서]



6월 4일, 세월호 참사를 잊지 말고 인권과 존엄, 안전을 위해 혐오에 맞서 투표합시다.




6.4지방선거가 열흘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40일이 지났지만 슬픔과 좌절, 분노가 여전히 가슴을 먹먹하게 합니다. 여전히 돌아오지 못한 실종자 16명이 하루 빨리 사랑하는 이들의 품으로 돌아오길 기원합니다. 또한 제대로 된 진상규명을 통해 책임 소재를 낱낱이 밝히고 다시는 이런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이윤이 사람보다 먼저인 세상을 바꿔야 합니다. 정부와 정치권은 책임회피와 허울뿐인 대책으로 일관하며 사람들이 이 비극을 잊기만을 바라는 모습입니다. 유가족들의 절규와 시민들의 분노를 억누르기에 급급한 작금의 사태를 보며 분노와 통탄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부조리한 혐오와 차별로 숱한 친구들을 잃은 우리들은 불평등한 사회를 바꾸고 정의를 바로세우는 일이야말로 진정한 애도라고 생각합니다.


동성애자인권연대는 사망자와 구조자, 유족, 그들의 소중한 사람들 모두를 포함한 세월호 피해자들에게 위로와 연대를 보내며, 다가오는 6.4 지방선거에 대한 우리의 입장을 밝힙니다. 투표로 모든 것을 변화시킬 수는 없습니다. 민주주의와 정의, 인권을 위한 투쟁을 투표로 대체할 수도 없습니다. 그러나 냉소와 무관심으로 누군가 우리 삶의 문제들을 결정하도록 내버려 둘 수도 없습니다.




1. 이윤보다 생명, 인권, 안전이 우선입니다.


세월호 참사를 낳은 근본 원인은 이윤지상주의입니다. 사람보다 돈이 먼저인 사회에서 안전이나 인권이 설 자리는 없습니다. 돈벌이만을 위한 규제완화, 공공성을 파괴하는 민영화, 사람을 소모품 취급하는 비정규직화에 반대해야 합니다.



2. 성소수자는 어디에나 존재하고 직장, 학교, 지역에서 함께 살아가고 있습니다.


동성애자, 양성애자, 트랜스젠더를 비롯해 성적지향과 성별정체성이 다양한 사람들은 어디에나 존재하는 이 사회의 구성원입니다. 차이와 다양성을 존중하고 모든 이들이 있는 그대로 행복을 추구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야 합니다.

지역사회는 성소수자들의 존재를 존중하고 성소수자 인권 보장과 차별 해소를 위해 구체적인 노력을 시작해야 합니다.

학교에서 청소년 성소수자들은 혐오와 차별로 큰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존재한다는 이유만으로 조롱과 폭력의 대상이 되는 현실을 바꾸고 성소수자 인권을 보장하고 혐오을 용인하지 않는 안전한 교육이 절실합니다.



3. 혐오는 살인입니다. 폭력을 부추기는 혐오에 맞섭시다.


최근 한국에서도 성소수자, 이주민 여성 등 소수자를 향한 혐오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특히 성소수자 혐오세력은 급격히 조직화돼 사회 전반에서 혐오와 차별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바른성문화를 위한 국민연합', ‘동성애문제대책위원회' 등 일부 보수기독교 세력과 보수정치 세력이 결탁한 혐오세력은 편견을 퍼트리며 차별을 정당화하고 있습니다. 차별금지법, 학생인권조례 등 차별구제 및 방지를 위한 법률들에 반대할 뿐 아니라 국립국어원, 교육 현장, 지방자치단체 등에 압력을 행사해 성소수자 인권을 부정하라고 부추기고 있습니다. 이들은 이번 지방선거에도 적극 개입하고 있으며 급기야 성소수자들의 축제인 퀴어문화축제를 무산시키기 위한 활동까지 벌이고 있습니다. 이런 자들의 눈치를 보지 않고 혐오에 일관되게 맞설 수 있는 정치인들이 늘어나야 합니다. 



4. 우리는 특히 다음과 같은 공약을 요구하는 바입니다. 


- 각 지방자치단체는 성적지향과 성별정체성에 대한 차별금지를 명시한 인권조례를 제정하여 성소수자를 비롯한 사회적 약자의 인권 증진을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 의료, 주거, 복지에서 성소수자를 배려하는 정책이 필요합니다.

- 교육감의 경우 학생인권조례를 준수하고 성소수자 인권 교육을 실시해야 합니다. 특히 청소년 성소수자의 교육권을 침해하고 심한 경우 폭력과 자살로 이어지기도 하는 성소수자혐오성 괴롭힘을 없애기 위한 대책이 필요합니다.

- 또 동성애혐오로 인해 학교나 가정에서 내몰려 위기 상황에 처한 청소년 성소수자들의 인권과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동성애자인권연대는 인권과 다양성의 가치를 지지하는 모든 이들에게 호소합니다. 세월호를 잊지 말고, 인권을 위해, 혐오에 맞서 투표합시다.





2014년 5월 26일

동성애자인권연대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공지] 상담 및 인터뷰 요청 전 꼭 읽어주세요! 동인련 2010.05.12 84883
360 [기자회견문] 제 16 회 퀴어문화축제의 안전한 개최를 위한 인권‧시민사회‧정당 긴급 기자회견문 file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15.06.02 1214
359 마을의 작은 전시마저 ‘성소수자’라고 거부한 서울시? 장수마을 청소년 성소수자 관련 전시지원 거부한 서울시 규탄 입장 및 질의 file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15.06.16 1496
358 [성명서] 성소수자의 부모와 가족들은 퀴어문화축제의 성공적인 개최를 원합니다. file 모리 2015.06.22 951
357 [성명]진실을 가둘 수는 없다. 박래군을 석방하라!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15.07.20 794
356 <성명> 또 인권위원장 밀실 인선인가! 국제인권기준을 거부한 청와대를 규탄한다.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15.07.21 667
355 [공동성명] 국정원의‘국민해킹’사태관련 시민사회단체 공동성명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15.07.22 760
354 [기자회견문] “인권은 가둘 수 없다” 박래군 활동가 구속규탄 및 석방촉구를 위한 인권활동가 공동기자회견 기자회견문 file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15.07.23 749
353 [성명]이주노동자의 노동3권 쟁취를 위한 투쟁을 지지하며, 노동부는 이주노조 설립필증을 즉각 교부하라! file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15.07.28 1108
352 [무지개행동 성명]이성호 국가인권위원장 후보자는 인권을 논할 자격이 없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성호 국가인권위원장 후보자 내정을 철회하라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15.07.31 1090
351 [입장]시립시설의 청소년 성소수자 행사 대관 불허는 청소년 표현의 자유 침해라는 서울시민인권보호관 결정에 대한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의 입장- - 청소년 ‘성소수자’ 표현의 자유 침해는 성소수자 차별이기도 하다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15.08.11 828
350 [공동성명서] 2015 교육부 “국가 수준의 학교 성교육 표준안”을 즉각 철회하라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15.08.25 990
349 [논평]삶의 질 악화는 차별과 혐오를 키운다. 쉬운 해고, 평생 비정규직, 임금삭감 노동개악을 반대한다! file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15.09.21 706
348 [무지개행동성명]유엔 12개 기구의 성소수자 권리에 관한 공동성명 환영한다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15.10.02 991
347 [기자회견문]“유승희 위원장은 성평등 정책 관련 신문에서 성소수자 관련 의제의 참고인들을 거부한 이유를 해명하고, 국회는 여성가족부 국정감사를 제대로 실시하라!"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15.10.12 955
346 여성성소수자 궐기 선언문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15.10.12 747
345 [성명서]혐오를 선동하며 성소수자 인권 운동을 공격한 KBS 이사 조우석은 사퇴하라! 성소수자 운동은 시민사회와 연대하며 혐오선동과 마녀사냥에 단호하게 맞설 것이다.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15.10.15 2008
344 [기자회견문]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은 HIV감염인을 차별하지 말라! file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15.10.22 1260
343 [긴급 성명] 사람 목숨 위협하는 경찰 폭력, 이제는 끝내야 한다.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15.11.16 655
342 [논평] 12월 1일 HIV/AIDS 감염인 인권의 날을 맞이하며 오솔 2015.12.01 2716
341 <성명서> 11월 14일 국가폭력이 바로 오늘 조계사에 예고되었다!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 체포 시도에 대한 인권단체들의 입장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15.12.09 618
Board Pagination Prev 1 ... 8 9 10 11 12 13 14 15 16 17 ... 30 Next
/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