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G
성명 및 논평
Solidarity for LGBT Human Rights of Korea

[무지개행동 성명서

국가기관 및 공공기관에 의한 성소수자 결사의 자유 침해

성소수자 인권재단 법인설립 허가를 거부하는

법무부 ‧ 서울시 ‧ 국가인권위원회를 규탄한다

<비온뒤무지개재단>의 행정심판 청구에 부쳐법무부는 법인설립 절차를 평등하게 적용하라

 

성소수자 인권재단인 <비온뒤무지개재단>은 지난 1년 여 간사단법인설립을 위한 허가를 받지 못했다. ‘미풍양속에 저해되므로 서울시 어느 과로 가든 등록이 안 될 것(서울시 복지지원팀), ‘성적소수자를 다루는 과가 없다(서울시행정과), ‘우리 소관이 아니다(서울시여성단체협력팀), ‘법인설립 허가 권한이 없다(서울시인권과), ‘상임위원회에서 통과가 안 될 것(국가인권위원회) 등 거부와 떠넘기기로 인해 신청 접수조차 반려되다가작년 11월에 법무부 인권과에 신청하고 그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그러나 3월 현재까지 법무부는 윗선에서 검토 중에 있다는 말만 되풀이 하고 있다이는특별한 사유가 없으면 20일 이내에 심사처분통지를 해야한다는 법무부 행정규칙을 위반한 것으로, <비온뒤무지개재단>은 3월 4일 법무부에 행정심판을 청구했다법무부는 신청 당시에도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사단법인 신청에 대한 접수를 반려하려 한 바 있다.

 

<비온뒤무지개재단>은 성적소수자의 인권 향상과 성소수자 생활 및 활동 지원을 위해 만들어진 한국 최초의 성소수자 인권재단이다여성어린이장애인권 분야의 비영리재단과 마찬가지로사회적 약자가 안전하고 행복한 삶을 꿈꿀 수 있도록 지원하고 인권 가치를 확산하기 위해 만들어졌다그러나 <비온뒤무지개재단>이 법인격을 부여받는 데 필요한 요건을 충족하고 있음에도미풍양속을 저해하거나’, ‘한 쪽에 치우쳐 있다는’ 편견에 따라국가기관에 의해 결사의 자유 침해성적지향성별정체성에 따른 차별이 발생한 것이다.

 

국가기관 및 공공기관이 성소수자의 결사집회의 자유를 제한하는 일이 빈발하고 있다최근 몇 년간 성소수자 인권활동에 대한 대관 취소(서울시립청소년미디어센터, 2014 외 다수)퀴어문화축제 장소 사용 취소(서대문구청, 2014) 등이 계속되고 있다오히려 2000년대만 해도 성소수자인권활동에 대해 공공시설의 이용을 제한하는 일은 상대적으로 적었다그러나 동성애 혐오적 항의가 조직화되고 세력화되자 기관장 및 고위공직자들은 성소수자 관련 사안에 정치적 부담을 느끼고 사회적 소수자 인권을 희생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나아가애초에 성적소수자와 관련된 사안에는 엮이지 않겠다는 방식으로 회피하면서 문제를 떠넘기고 있다일선의 담당공무원들은 기관의 위기관리를 위해 윗선이 싫어한다거나 미풍양속을 저해한다는 동성애혐오적 언어를 빌려 성소수자 관련 사안을 막아내는 문지기 역할을 자임하고 있다이것이 오늘날 한국이 지켜야할 미풍양속이라면소수자의 인권과 인격을 무시하는 혐오와 모멸을 일컬어 어떻게 아름답고(좋다()’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성소수자 국제인권지표에서 하위권을 기록하고 있다는 것도 놀랄 일이 아니다군대 내 성소수자인권지수(LGBT Military Index) 103개국 중 73위로 러시아와 동일하며, 72위인 카타르보다 낮다유럽연합(EU) 국가를 대상으로 매년 측정하는 무지개지수(Rainbow Index) 를 바탕으로 한국의 현황을 지수화하면유럽 49개국 중 39위로 리히텐슈타인보다 낮고터키보다 조금 높은 수준이다한국 정부는 성적지향성별정체성에 따른 폭력과 차별 해소를 촉구하는 유엔인권이사회 결의안(2011, 2014)에 찬성표를 던졌다그러나 국내적으로는성소수자의 결사의 자유조차 인정하지 않는 것이 현실이며 정부의 모순된 태도라는 것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다.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은 이번 <비온뒤무지개재단>의 법무부에 대한 행정심판 청구가 국가기관 및 공공기관의 차별적 관행을 개선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며서울시 및 국가인권위원회 또한 조속히 차별적 관행을 시정할 수 있는 지침을 마련할 것을 촉구한다.

 

 

2015년 3월 4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

(공익인권법재단 공감노동당 성정치위원회녹색당 소수자인권특별위원회동성애자인권연대대구퀴어문화축제대학성소수자모임연대 QUV, 레주파망할 세상을 횡단하는 LGBTAIQ 완전변태, 30대 이상 레즈비언 친목모임 그루터기성적소수문화환경을 위한 연분홍치마성적지향성별정체성 법정책연구회언니네트워크이화 성소수자인권운동모임 변태소녀하늘을날다,정의당 성소수자 위원회지구지역행동네트워크차별없는세상을위한기독인연대 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한국레즈비언상담소한국성적소수자문화인권센터, HIV/AIDS 인권연대 나누리+)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공지] 상담 및 인터뷰 요청 전 꼭 읽어주세요! 동인련 2010.05.12 84883
397 [논평] 평등의 원칙을 실현할 수 있는 차별금지법의 조속한 제정이 이루어져야 file 덕현 2013.04.15 4897
396 [논평] 평창올림픽 개막에 부쳐- 우리는 모두를 위한 스포츠를 원한다. file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18.02.09 256
395 [논평] 학생들을 죽인 것은 학교가 아닌가! 우리에게 인권친화적 학교를! - 진주외국어고등학교 사망 사건 재발방지를 촉구하며 동인련 2014.04.24 2730
394 [논평] 혐오선동으로 더럽혀진 20대 총선, 평등을 위한 투표가 답이다.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16.04.12 726
393 [논평]’원숭이 두창’을 보도하는 언론 행태에 부쳐- 낯선 질병에 성소수자를 동원하는 언론은 나쁜 손을 잘라라 file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2.05.31 116
392 [논평]더 이상 TV에서 성소수자를 지우지 마라! - 은하선 씨에 대한 EBS <까칠남녀>의 일방적 하차 통보에 부쳐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18.01.16 529
391 [논평]동성 군인의 합의에 의한 성관계 무죄 판결을 환영하며 - 군형법 상 추행죄(군형법 제92조의6) 폐지 더는 미뤄선 안된다 file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18.02.23 177
390 [논평]문재인 대통령 시대, 군내 내 성소수자 인권 보장을 염원한다 - 군형법 제92조의6 폐지하라!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17.05.15 572
389 [논평]삶의 질 악화는 차별과 혐오를 키운다. 쉬운 해고, 평생 비정규직, 임금삭감 노동개악을 반대한다! file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15.09.21 706
388 [논평]성소수자 외면하고 탄압하는 소치 올림픽, ‘모두의 올림픽’ 아니다 러시아 정부는 성소수자 탄압을 중단하라! file 덕현 2014.02.07 4028
387 [논평]인권과 평화의 파괴자 트럼프 방한 반대한다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17.11.06 131
386 [논평]차별과 혐오에 맞서 행동할 때, 세상을 바꾸는 시간을 만들어갈 수 있다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17.11.27 268
385 [논평]한 트랜스젠더의 퇴사 소식이 보여준 트랜스젠더 차별의 현실 file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15.12.29 1663
384 [동인련논평] 서울학생인권조례는 인권의 가치를 온전히 담아내야 한다. 이경 2011.09.19 5059
383 [디엔에이신원확인정보의 이용 및 보호에 관한 법률안(정부 발의안)]에 대한 인권시민사회단체 의견 동인련 2009.11.18 6306
382 [모두의 결혼 입장] 한동훈 대한민국 법무부(Ministry of Justice) 장관의 동성혼 법제화와 생활동반자법안에 대한 입장과 관련한 설명입니다.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3.08.22 201
381 [무지개행동 기자회견문] 성소수자혐오반대의 날 아이다호를 마무리하며 - 우리가 모이면 그곳이 광장이다!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0.09.01 130
380 [무지개행동 기자회견문]3.8 세계여성의날 맞이 성소수자 기자회견 - 성소수자가 춤출 수 있는 성평등 민주주의 file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18.03.06 223
379 [무지개행동 논평] "기억하고 애도하며, 그리고 함께 살아갑시다" - 2021년 트랜스젠더 가시화 주간과 추모의 날을 맞아 -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1.11.23 51
378 [무지개행동 논평] 2019년의 한가운데서 이곳저곳의 퀴어문화축제를 환영하며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19.05.28 107
Board Pagination Prev 1 ... 6 7 8 9 10 11 12 13 14 15 ... 30 Next
/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