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G
성명 및 논평
Solidarity for LGBT Human Rights of Korea

getmailinline.jpg

 

 

 

[기자회견문] 인권은 가둘 수 없다. 박래군을 석방하라.

 

 

 

 


인권이 갇혔다. 세월호 유가족 옆에서 슬픔과 연대해왔다는 이유로 박래군이 구속됐다.


불법집회시위를 주동했고 공무집행을 방해했다는 혐의를 지우고 있지만 평화적인 추모행사에 차벽을 설치하고 살상에 이를 수 있는 엄청난 양의 캡사이신과 물대포를 난사했던 공권력의 책임은 묻지 않는다. 세월호 참사의 진실은 여전히 밝혀지지 않았고, 아직도 바다 아래에는 존엄한 사람들이 남아있는 상황에서 박래군을 구속한 것은 세월호에 대해 더 이상 말하지 말고 행동하지 말라는 정부의 분명한 협박이다. 박래군 인권활동가의 구속으로 위축될 우리였다면 처음부터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밝히라고 요구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세월호 참사는 인권이 침몰한 사건이다. 존엄은 인간이기 때문에 갖게 되는 권리고, 인권활동가의 역할은 인간의 존엄성이 훼손되지 않고 존중받을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기에 세월호 참사 앞에 우리는 다시 인권을 이야기한다. 또한 진실을 밝히기 위한 우리의 행동 또한 멈출 수 없다.


박래군은 늘 국가와 자본으로부터 인권침해를 받은 피해자 옆에 섰다. 가족을 잃고, 살 집을 잃고, 일터를 잃어 절망하고 있는 사람들 옆에서 기꺼이 한 편이 되어 준 사람이다. 인권 사각지대에서 목소리조차 갖지 못한 사회적 약자 소수자들에게 그는 소중한 동료였고 친구였다. 세월호 유가족뿐만 아니라 해고노동자들, 용산참사 유가족들, 삶터를 잃은 평택 대추리와 밀양의 주민들, 형제복지원 피해자들, 성소수자들. 그는 헤아릴 수 없는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해 왔다. 손잡아주고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든든한 힘이 되었다. 국가와 사회가 침묵할 때 그는 인권옹호자로서 그 역할을 대신하며 절망을 희망으로 바꿔왔다. 그리고 피해생존자의 목소리를 대변하며 존엄한 인간으로 살 수 있게 힘을 주었다. 그렇기 때문에 그의 구속은 인권의 구속이고, 말하고 행동할 권리, 애도할 권리, 저항할 권리를 말살시키려는 정부의 정치적 구속이다. 평화로운 인권활동을 가두는 국가가 과연 국민으로서 당연히 누려야 할 권리에 대해 관심이나 두겠는가.


박래군은 인권운동의 지평을 넓혀 온 대표적인 인권활동가다. 사람으로서 존중받고, 사람이기 때문에 차별받지 않아야 한다는 인권의 가치를 끊임없이 외쳐왔다. 침묵하고 비껴서고 싶은 이슈를 마다하지 않고 인권의 언어로 담아냈다. 인권운동의 지속가능성을 고민하고, 인권활동가들의 삶에 누구보다 관심가지고 활동하고 있다. 인권침해 당사자들의 눈물을 닦아주지 못할망정 인권활동가를 구속하는 나라. 절망은 바로 국가가 만들고 있다. 희망을 구속하지 말라. 국가가 인권피해당사자들의 눈물을 닦아주지 않는다면 그 역할을 누구보다 앞장서서 해온 박래군의 부당한 구속은 지금 당장 중단되어야 한다.

한 명의 인권활동가를 가둔다고 해서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감출 수 없다. 진실을 밝히기 위한 활동은 더 크게 전개될 것이고 우리 인권활동가들은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위해 끝까지 싸워나갈 것이다. 인간의 존엄이 침몰한 자리에서 인권이 탄생한다는 그 말을 가슴 깊이 새기며 세월호 참사를 절대 잊지 않을 것이다.


우리 사회 슬픔과 연대하는 것은 인권활동가들의 당연한 역할이다. 구속사유가 될 수 없다. 인권이 모욕당하는 지금의 상황을 두고 보지 않을 것이다. 인권은 가둘 수 없다. 박래군을 석방하라.


 

 

 

2015년 7월23일(목)

박래군 인권활동가 구속규탄 및 석방을 촉구하는 인권활동가들


 

 

 

경계를넘어 / 공익인권변호사모임 희망을만드는법 / 광주인권운동센터 / 교육공동체 나다 / 국제민주연대 / 군인권센터 / 다산인권센터 / 문화연대 /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반올림 / 비온뒤무지개재단 / 빈곤과차별에저항하는인권운동연대 / 사회진보연대 / 삼성노동인권지킴이 / 삼성바로잡기운동본부 / 상상행동 장애와여성 마실 / 서울경기인천이주노동자노동조합 /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 성소수자차별반대무지개행동* / 성적소수문화인권연대 연분홍치마 / 성적지향·성별정체성 법정책연구회 / 수유너머N / 열린군대를위한시민연대 / 울산인권운동연대 / 유엔인권정책센터 / 이윤보다인간을 / 인권교육 온다 / 인권교육센터 들 / 인권단체연석회의* / 인권운동공간 활 / 인권운동사랑방 / 인천인권영화제 / 장애와인권발바닥행동 /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 / 장애해방열사_단 / 재단법인 인권재단사람 / 전국불안정노동철폐연대 /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 전북평화와인권연대 / 제주평화인권센터 / 조계종노동위원회 / 지구지역행동네트워크 / 진보네트워크센터 / 참여연대 / 천주교인권위원회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NCCK / 한국성적소수자문화인권센터 /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 형제복지원사건진상규명을위한대책위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

공익인권법재단 공감, 노동당 성정치위원회, 녹색당 소수자인권특별위원회, 대구무지개인권연대, 대구퀴어문화축제, 대학성소수자모임연대 QUV, 레주파, 망할 세상을 횡단하는 LGBTAIQ 완전변태, 30대 이상 레즈비언 친목모임 그루터기, 성적소수문화인권연대 연분홍치마, 성적지향·성별정체성 법정책연구회, 언니네트워크, 이화 성소수자인권운동모임 변태소녀하늘을날다, 정의당 성소수자 위원회, 지구지역행동네트워크, 차별없는세상을위한기독인연대, 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 한국레즈비언상담소, 한국성적소수자문화인권센터,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HIV/AIDS 인권연대 나누리+


인권단체연석회의(*)

거창평화인권예술제위원회, 구속노동자후원회, 국제민주연대, 광주인권운동센터, 노동인권실현을위한노무사모임, 다산인권센터, 문화연대,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 민족민주열사․희생자추모(기념)단체연대회의,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민주주의법학연구회, 불교인권위원회, 빈곤과차별에저항하는인권운동연대, 사회진보연대, 서울인권영화제, 새사회연대, 삼성노동인권지킴이, 안산노동인권센터, HIV/AIDS인권연대나누리+, 외국인이주·노동운동협의회, 울산인권운동연대, 원불교인권위원회, 이주인권연대, 인권교육센터‘들’, 인권운동사랑방, 장애와인권발바닥행동,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장애물없는생활환경시민연대,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전국불안정노동철폐연대, 전북평화와인권연대, 전쟁없는세상, 진보네트워크센터, 천주교인권위원회, 청주노동인권센터,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인권센터,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친구사이, 한국비정규노동센터, 한국DPI, 한국성적소수자문화인권센터,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공지] 상담 및 인터뷰 요청 전 꼭 읽어주세요! 동인련 2010.05.12 84864
476 [차제연 성명] 인권의 역사는 거스를 수 없다. 충남도의회는 지금이라도 자신의 소임을 다하여라 - 충남학생인권조례 폐지 재의한 표결에 부쳐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4.02.06 52
475 [차제연 성명] 이재명 대표는 후퇴를 멈춰라. 차별금지법 제정은 당신의 역할과 책임이다.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3.04.19 127
474 [차제연 성명] 애도없이 안전 없다. 정부는 오송참사 피해자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진상규명과 대책 수립에 나서라. file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3.09.08 84
473 [차제연 성명] 박주민 의원의 평등법 발의를 환영하며 - 21대 국회는 차별금지/평등법 제정을 망설이지 마라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1.08.17 38
472 [차제연 성명] 국가인권위원회가 철폐하려는 것이 성차별인가 성평등인가 file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4.03.26 45
471 [차제연 성명] 2021년에서 단 하루도 미룰 수 없다! 국회는 차별금지법 연내 제정하라!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1.11.09 33
470 [차제연 논평]평등해야 자유롭고 자유로워야 평등하다 -유엔 자유권위원회 최종견해에 부쳐-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3.11.28 67
469 [차제연 논평] 헌법상 평등권 부정하는 윤석열 후보를 규탄한다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2.01.28 58
468 [차제연 논평] 우리는 평등법 제정으로 그 사과를 받고자 합니다.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의 발언에 부쳐-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2.04.26 81
467 [차제연 논평] 연장된 심사, 미뤄진 평등 – 국회는 지금 당장 차별금지/평등법 제정에 발벗고 나서라 file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1.09.17 65
466 [차제연 논평] 성적지향을 이유로 한 차별은 더 이상 설 자리가 없다 -서울고등법원의 동성배우자 건강보험 피부양자 지위 인정 판결을 환영하며-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3.02.23 116
465 [차제연 논평]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 HIV감염인에 대한 낙인을 방치한 헌법재판소 강력하게 규탄한다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3.10.28 78
464 [차제연 논평] 성소수자 행사에 대한 장소 불허 이제 그만!! 차별금지법을 제정하자!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19.05.13 136
463 [차제연 논평] 번지수를 잘못짚은 학생인권조례 공격 중단하라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3.08.07 111
462 [차제연 논평] 기독교대한감리회는 부끄러움을 알라 이동환 목사 출교 확정 강력하게 규탄한다 file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4.03.05 80
461 [차제연 논평] 국민들은 모르는 평등원칙 실현을 위한 대한민국 정부의 노력 -4차 UPR 한국권고에 부쳐- file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3.01.31 92
460 [차제연 논평] 15년만에 법제사법위원회 책상에 올라간 차별금지법 - 차별금지/평등법 법안심사를 시작하라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2.04.27 45
459 [차제연 기자회견문] 정치는 평등을 시작하라. 국회는 4월 안에 반드시 차별금지법을 제정하라.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2.04.14 88
458 [차제연 기자회견문] 46일간의 농성 및 단식투쟁을 마치며 - 정치의 실패다. 차별금지법 제정까지 끝까지 투쟁한다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2.05.26 75
457 [차별금지법제정연대 재출범 선언문]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17.04.04 627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 30 Next
/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