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G
성명 및 논평
Solidarity for LGBT Human Rights of Korea

[성명]이주노동자의 노동3권 쟁취를 위한 투쟁을 지지하며

노동부는 이주노조 설립필증을 즉각 교부하라!

 

서울경기인천 이주노동자 노동조합(이주노조)2005424일 창립했으나 노동부의 부당한 설립신고 반려로 10년 동안 적법한 지위를 인정받지 못했다. 다행스럽게도 지난 62410년 만에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노동부의 설립신고반려는 부당하다는 판결을 내려 드디어 이주노조 설립의 꿈이 실현되는 듯했다. 그러나 노동부는 판결 한 달이 지난 지금까지도 정치활동 가능성을 문제 삼으며 규약 수정을 요구하면서 노조 설립 필증을 교부하지 않고 있다. 이주노조는 이해 항의해 727일 서울지방노동청 앞에서 농성투쟁에 돌입했다.

 

노동3권은 일하는 모든 노동자가 보장받아야 할 권리이다. 이주노동자라고 해서 다르지 않다. 이주노동자들이 한국 사회에서 취약한 지위 때문에 임금을 떼이거나, 고용관계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고, 열악한 노동 환경 등을 감내하며 살아가고 있다. 특히 한국 정부는 고용허가제라는 악법이 양산한 미등록 이주노동자들에 대해 단속추방으로 일관하는 정책을 펼쳐 이주노동자에 대한 차별과 낙인을 강화시켜 왔다.

 

이주노동자들의 노동조건과 인권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정부 정책을 노조 활동 내용으로 삼지 말라는 요구는 노동조합 활동을 하지 말라는 것이나 다름없다. 이주노동자들이 한국 정부와 기업주들의 필요를 거스르지 않을 때만 권리를 인정하겠다는 노동부의 행태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

 

지난 10년간 이주노동자도 인간이다를 외치며 투쟁한 수많은 이주노조 활동가들이 표적단속의 대상이 되어 번번이 쫓겨났다. 그러나 이 땅에 이주노동자들이 존재하고, 차별과 착취가 벌어지는 상황에서 정당한 권리를 위한 투쟁을 탄압으로 없앨 수는 없다. 노동부는 더 이상 이주노동자들에게 굴종을 강요하지 말고, 대법원 판결대로 이주노조 설립을 인정해야 한다.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는 이주노동자들의 투쟁을 지지한다. 억압받고 차별받는 사람들 사이의 연대를 강조해 온 행성인에게 이주노동자와의 연대는 당연한 일이다. 이주민들을 범죄자나 잠재적 테러리스트로 몰면서 혐오를 조장하고 차별을 정당화하는 행태는 성소수자들을 비윤리적이라고 매도하는 비난과 혐오와 다르지 않다. 모든 인간은 그 자체로 존엄하며 인권을 보장받아야 한다는 인권의 원칙에 예외나 유예가 있을 수는 없다.

 

이주노동자들은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이웃이자 차별과 혐오에 맞서 함께 싸우는 동료다. FTM 트랜스젠더 이주노동자인 미셸(Michel Paulos)이 커밍아웃하고 이주노조 위원장이 된 일은 이주노조와 행성인의 연대를 더욱 각별하게 만들었다. 우리는 매년 세계 이주민의 날 집회와 이주노동자들의 국제 노동절 행사에 무지개 깃발을 들고 참여했고 퀴어 퍼레이드에서 이주노조 지지 모금을 벌이기도 했다. 이주노조도 퀴어 퍼레이드 때 성소수자들의 축제를 축하하는 연대메시지를 보내주고 함께 행진하곤 했다.

 

우리는 차별에 반대하는 모든 사람들이 이주노동자의 노동3권 쟁취를 위한 투쟁을 지지하고 연대할 것을 호소한다. 행성인도 이주노조의 농성 투쟁에 적극 연대할 것이다. 노동부는 이주노동자의 노동3권을 보장하고 이주노조 설립 필증을 즉각 교부하라!

 

2015728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photo248349943112247470.jpg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공지] 상담 및 인터뷰 요청 전 꼭 읽어주세요! 동인련 2010.05.12 84863
416 [취재요청] [12월 1일 HIV감염인 인권의 날 기자회견] 에이즈환자 존중하는 새로운 요양병원 마련하라! file 정욜 2013.11.26 3808
415 [성명서] “국회는 대한문 앞에서 벌어지는 불법 사태와 인권침해에 대한 경찰 책임 엄중히 물어야 한다” 덕현 2013.10.17 3778
414 <기자회견문> 세계교회협의회(WCC) 10차 총회 맞이 한국 성소수자와 이들을 지지하는 해외 협력자들의 선언문 덕현 2013.11.21 3773
413 [긴급 성명]육군 동성애자 군인 색출 수사 피해자 A대위 구속영장발부를 규탄한다! 부당한 성소수자 색출 수사로 구속된 A대위를 즉각 석방하라!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17.04.17 3752
412 기자회견문 성소수자 문화제 장소사용 불허한 마포구청을 규탄한다! 마포구청은 마포구 주민인 성소수자의 인권 보장에 앞장서야 한다! 덕현 2013.11.21 3744
411 1월23일, 에이즈 사업관련 질병관리본부의 반인권/위법/불통 업무처리에 대한 공익감사청구를 하다!!! 정욜 2014.01.23 3600
410 성명서 - 2013년 인권의 그날들을 기억하는 우리, 불평등에 맞서는 연대로 인간의 존엄을 선언하다 file 동인련 2013.12.10 3567
409 보도자료-『유엔인권이사회 제2차 국가별 인권상황정기검토(UPR) 권고에 따른 유엔인권권고 이행계획에 대한 시민사회 제언』보고서 발행 한국 정부는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인권권고 이행계획 밝혀야 13개 정부 부처에 2차 UPR 권고 이행계획에 대한 공개 질의서 발송 file 동인련 2014.01.14 3530
408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 논평]동성애혐오성 집단괴롭힘으로 인해 자살한 학생에 대하여 집단괴롭힘에 대한 학교 책임만 인정하고 자살에 대한 학교 책임은 부정한 판결 덕현 2014.02.19 3526
407 [환영논평] 드디어 군형법 제92조의 6 폐지안이 입법 발의되었다. 군형법 제92조의6 폐지안 발의를 환영한다! 정욜 2014.03.18 3509
406 학생인권의 원칙을 누구 맘대로 훼손하는가? - 문용린 서울교육감의 서울학생인권조례 개악 시도 규탄한다 - 덕현 2014.01.03 3498
405 [논평] 성소수자 인권은 찬반문제가 아니다. 교학사 ‘생활과 윤리’ 교과서 수정은 인권의 후퇴다. 덕현 2014.03.20 3473
404 <성명서> ‘사랑’의 뜻풀이를 ‘남녀’간으로 한정한 국립국어원의 재개정은 명백한 성소수자 차별이다. 동인련 2014.03.31 3334
403 [성명] 토론조차 이루어지지 못한 서울학생인권조례 개악시도 토론회. 진보와 보수의 갈등이 아닌, 인권침해와 폭력의 문제이다. 덕현 2014.01.17 3327
402 제15회 퀴어문화축제 개최를 환영하는 시민사회단체 공동성명 퀴어퍼레이드는 계속되어야 한다. 사랑은 혐오보다 강하다! file 병권 2014.06.02 3305
401 <'제2회 알바데이를 맞이하여> 일터에 차별을 없애라! file 동인련 2014.04.29 3183
400 수동연세요양병원의 사실왜곡에 대한 입장표명 및 법적대응 기자회견 웅- 2015.01.22 3051
399 밀양 주민들의 가슴을 밟고 건설하는 밀양 765kV 송전탑 건설, 중단되어야 합니다. 덕현 2013.10.08 3013
398 밀양 송전탑 공사 관련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전력의 위법 행위에 대한 행정소송 기자회견문 덕현 2014.02.27 3010
397 국가인권위원회에 질병관리본부의 에이즈환자 장기요양사업 위탁 철회에 따른 환자 긴급구제 신청을 했습니다. 정욜 2014.03.03 2977
Board Pagination Prev 1 ... 5 6 7 8 9 10 11 12 13 14 ... 30 Next
/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