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G
성명 및 논평
Solidarity for LGBT Human Rights of Korea


20대 총선은 한국 성소수자들에게 매일매일 끔찍한 악몽이 되었다. 소수자를 향한 혐오 선동이 상상을 뛰어넘는 규모로 펼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국 거리 곳곳에 성소수자 혐오와 인종차별을 선동하는 “동성애, 이슬람 반대” 플래카드들이 버젓이 내걸렸다. “동성애, 이슬람, 세월호 척결”이라는 경악스러운 구호마저 나돈다. 여당 대표가 동성애는 인륜에 반한다고 말하고, 제1야당의 후보들은 줄줄이 자신은 동성애를 옹호하는게 아니다, 동성애에는 반대한다고 혐오 간증에 나서고 있다.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를 비롯해 성소수자 인권운동은 꾸준히 혐오의 정치가 위험 수위에 와 있다고 경고하고 이에 맞서 연대를 건설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하지만 그 어느때보다 우경화된 기성 정치 지형 속에서 이렇게 본격적으로 성소수자 혐오가 정치의제로 부상한 상황을 지켜보는 일은 고역이다.


오늘의 상황은 한국 기득권이 소수자 혐오 같은 분열적인 책동 말고는 자신들의 지배를 정당화할 수단이 없다는 것을 방증한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여당과 우익 세력의 혐오 선동에 무력하게 타협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대안이 될 수 없음을 보여주고 있다. 새누리당,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은 모두 '평등을 위한 한표, 레인보우보트'가 보낸 성소수자 인권 의제 요구안에 답변을 거부했다.


성소수자들에게 20대 국회는 19대 국회보다 더 소통 창구 없이 꽉 막힌 곳이 될 것이 자명해 보인다. 정치권의 공공연한 혐오 선동은 성소수자들 개개인의 삶에 폭력과 비극으로 이어질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절망하지 않는다. 혐오는 우리를 짓누를 수 있을지는 몰라도 절대로 우리 존재를 없앨 수 없다. 우리는 이 세계를 함께 살아가고 있으며, 혐오와 차별에 저항과 연대로 맞설 것이다. 성소수자 운동은 고립돼 있지 않다. 정의와 평등을 위해 싸우는 시민사회와 진보정당들은 일관되게 성소수자 인권을 지지해 왔다.


우리는 호소한다. 4.13 총선에서 혐오에 맞서 투표하자. 이것은 성소수자만이 아니라 민주주의와 인권을 바라는 모든 사람들의 과제다. 혐오에 맞선 투표는 진보정당에 투표하는 것을 뜻한다.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에 던지는 표는 혐오세력의 기세를 살리는 일이 될 것이다. 노동당, 녹색당, 민중연합당, 정의당과 혐오에 반대하는 후보들에게 투표하자.

혐오선동이 한국 정치를 추악한 모습으로 만들고 있는 지금, 민주주의와 인권을 위한 더 큰 투쟁을 시작해야 한다. 20대 총선은 성소수자 혐오에 맞선 본격적인 운동의 시작이 될 것이다.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16년 4월 12일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공지] 상담 및 인터뷰 요청 전 꼭 읽어주세요! 동인련 2010.05.12 85403
483 [논평] 언제까지 동성애 처벌 국가라는 오명을 유지할 것인가 한국 정부는 합의하의 성관계를 범죄시하는 군형법 제92조의6을 폐지하라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17.11.27 125
482 [성명] 모든 노동자에게 무지갯빛 일터를 보장하라 - 2022 노동절에 부쳐 file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2.04.29 125
481 [차제연 논평] 성적지향을 이유로 한 차별은 더 이상 설 자리가 없다 -서울고등법원의 동성배우자 건강보험 피부양자 지위 인정 판결을 환영하며-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3.02.23 125
480 2023 국제성소수자혐오반대의날 투쟁대회 공동선언문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3.05.22 125
479 [2022 개정 교육과정에 대한 시민사회 요구안] 이제는 만들어라, 성평등한 교육과정! – 차별과 혐오 조장을 단절하고 성평등 가치를 교육과정에 적극 포함시켜야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2.09.28 127
478 [무지개행동 논평] 방송국, 정치인, 공무원의 성소수자 혐오표현에 대한 국가인권위원회의 의견표명 결정, 이제는 평등을 위한 근본적인 개선이 필요하다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1.09.01 128
477 [무지개행동 논평] 동성혼 법제화, 비혼 출산 지원, 생활동반자 제도화 ‘가족구성권 3법’ 발의를 환영한다. 국회는 다양한 가족을 인정하고 시대 요구에 응답하라.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3.05.31 128
476 [기자회견문] 빈곤과 불평등의 도시를 고발한다! 빈곤을 철폐하자! 오솔 2017.10.17 129
475 [논평]인권과 평화의 파괴자 트럼프 방한 반대한다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17.11.06 131
474 [공동논평] 성소수자 행사 공공체육관 이용차별을 인정한 판결을 환영한다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2.05.17 132
473 [무지개행동 논평] 대한민국 정부는 성소수자 인권 보장에 대한 각 국가들의 권고를 전면 수용하라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3.01.31 132
472 [공동논평] 공사구분도 못하고, 차별을 외면하는 인권위원을 언제까지 봐야 하는가 이충상 상임위원의 사퇴를 다시 한번 요구한다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3.07.14 132
471 [공동논평] 모두에게 안전한 병원은 HIV/AIDS감염인이 차별없이 안전하게 치료받을 수 있는 병원이다!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3.07.05 133
470 [기자회견문] 성소수자 정책 시행 촉구 기자회견 - 성소수자 시민을 위한 정책을 펼쳐라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1.04.09 134
469 [공동논평] 지자체들은 학생인권조례 폐지 시도 즉각 중단하라! 지금 학교에 필요한 것은 평등과 존엄이다!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3.03.16 134
468 [성명] 대우조선해양은 사내하청 노동자 고용보장과 임금 체불 문제 해결에 즉각 나서라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0.06.04 135
467 [차별금지법제정연대 논평] 성소수자 체육행사 대관을 취소한 동대문구를 규탄하며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17.10.10 135
466 [에이즈넷 논평] 성소수자와 HIV감염인의 인권을 공격하는 KNN 방송 등을 규탄한다.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3.04.26 135
465 [차제연 성명] 이재명 대표는 후퇴를 멈춰라. 차별금지법 제정은 당신의 역할과 책임이다.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3.04.19 136
464 [공동성명] 제15회 대구퀴어문화축제에 함께 하며, 우리는 이미 변화를 만들고 있다!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3.06.09 137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 31 Next
/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