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G
성명 및 논평
Solidarity for LGBT Human Rights of Korea

 

 

[성명]

자유한국당은 혐오로 표심을 잡으려는 치졸한 작태를 멈춰라!

- 자유한국당 혐오선동에 부쳐

 

 

어김없이 소수자들의 행진이 다가오는 이맘때면 혐오가 결집한다. 이번에는 자유한국당이 대놓고 나섰다. 당의 대변인과 수장까지 혐오를 발화하는 태도는 우익정당의 적폐를 여실히 드러낸다. 

 

그간 자유한국당이 보여준 정치적 행보가 인권과 거리가 멀다는 것은 익히 알았다. 저들은 인권을 거스르는 정치로 세력을 키우지 않았나. 위계 아래 국민을 줄 세우고 정상성을 따지며 국민과 비국민을 나누고 소수자를 혐오하고 낙인찍는 것이 그간 당신들이 벌여온 소위 민생대장정임을 모르지 않는다. 

 

저들의 혐오선동은 최근 5·18에 드러낸 망동에 대한 대중의 지탄을 성소수자 혐오로 무마하려는 꼼수일 수 있다. 성소수자 행사에 민주당 당원들이 깃발을 들고 참여하는 것을 발목 잡아 필사적으로 여당을 깎아내리려는 공작일 수도 있다. 보수기독교의 달란트를 얻기 위한 조아림으로 보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혐오팔이로 표심을 얻고 세력을 결집하는 것은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저들의 전략이었기에.

 

이제 자유한국당은 아무 거리낌 없이 공론장에 나와 보란 듯 혐오를 호소한다. 민경욱 대변인의 논평에 이어 황교안 당대표까지 가족가치 운운하며 동성애 반대에 가세했다. 정치적 비전이야 애초에 없는 막말정당임을 알았지만 정치인이라는 자들이 혐오로 여론몰이하는 태도는 품위는커녕 어떤 상식도 염치도 없다. 국정을 운영하는 정당의 치들이 혐오를 정치신념인 양 포장해서 공론을 어지럽히는 행위는 치졸하기 짝이 없다. 이런 자들이 국민을 대변하는 자리에 있다는 것이 한숨만 나온다. 저들에 대한 부끄러움과 민망함은 누구의 몫인가.

 

존재를 삭제하고 감히 찬반으로 나누는 것을 호기롭게 공표하는 폭력은 역사에서 두고두고 지탄받아왔다. 저들은 혐오의 썩은 밧줄을 기회인양 잡고 있다. 인권의 도도한 흐름 위에 혐오선동의 집단들은 수치의 역사로 남아왔고 이미 그렇게 남고 있다. 당장 성소수자 인권을 지지하고 변화에 동참하라는 무리한 요구는 하지 않겠다. 혐오로 표심을 잡으려는 치졸한 작태를 멈춰라. 제발 정치인으로서 최소한의 염치와 품위는 지켜라.  

 

 

2019년 5월 21일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공지] 상담 및 인터뷰 요청 전 꼭 읽어주세요! 동인련 2010.05.12 84869
396 [논평] 평창올림픽 개막에 부쳐- 우리는 모두를 위한 스포츠를 원한다. file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18.02.09 252
395 [논평] 학생들을 죽인 것은 학교가 아닌가! 우리에게 인권친화적 학교를! - 진주외국어고등학교 사망 사건 재발방지를 촉구하며 동인련 2014.04.24 2726
394 [논평] 혐오선동으로 더럽혀진 20대 총선, 평등을 위한 투표가 답이다.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16.04.12 722
393 [논평]’원숭이 두창’을 보도하는 언론 행태에 부쳐- 낯선 질병에 성소수자를 동원하는 언론은 나쁜 손을 잘라라 file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2.05.31 111
392 [논평]더 이상 TV에서 성소수자를 지우지 마라! - 은하선 씨에 대한 EBS <까칠남녀>의 일방적 하차 통보에 부쳐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18.01.16 525
391 [논평]동성 군인의 합의에 의한 성관계 무죄 판결을 환영하며 - 군형법 상 추행죄(군형법 제92조의6) 폐지 더는 미뤄선 안된다 file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18.02.23 173
390 [논평]문재인 대통령 시대, 군내 내 성소수자 인권 보장을 염원한다 - 군형법 제92조의6 폐지하라!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17.05.15 568
389 [논평]삶의 질 악화는 차별과 혐오를 키운다. 쉬운 해고, 평생 비정규직, 임금삭감 노동개악을 반대한다! file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15.09.21 702
388 [논평]성소수자 외면하고 탄압하는 소치 올림픽, ‘모두의 올림픽’ 아니다 러시아 정부는 성소수자 탄압을 중단하라! file 덕현 2014.02.07 4024
387 [논평]인권과 평화의 파괴자 트럼프 방한 반대한다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17.11.06 127
386 [논평]차별과 혐오에 맞서 행동할 때, 세상을 바꾸는 시간을 만들어갈 수 있다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17.11.27 264
385 [논평]한 트랜스젠더의 퇴사 소식이 보여준 트랜스젠더 차별의 현실 file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15.12.29 1659
384 [동인련논평] 서울학생인권조례는 인권의 가치를 온전히 담아내야 한다. 이경 2011.09.19 5055
383 [디엔에이신원확인정보의 이용 및 보호에 관한 법률안(정부 발의안)]에 대한 인권시민사회단체 의견 동인련 2009.11.18 6302
382 [모두의 결혼 입장] 한동훈 대한민국 법무부(Ministry of Justice) 장관의 동성혼 법제화와 생활동반자법안에 대한 입장과 관련한 설명입니다.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3.08.22 195
381 [무지개행동 기자회견문] 성소수자혐오반대의 날 아이다호를 마무리하며 - 우리가 모이면 그곳이 광장이다!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0.09.01 124
380 [무지개행동 기자회견문]3.8 세계여성의날 맞이 성소수자 기자회견 - 성소수자가 춤출 수 있는 성평등 민주주의 file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18.03.06 219
379 [무지개행동 논평] "기억하고 애도하며, 그리고 함께 살아갑시다" - 2021년 트랜스젠더 가시화 주간과 추모의 날을 맞아 -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1.11.23 47
378 [무지개행동 논평] 2019년의 한가운데서 이곳저곳의 퀴어문화축제를 환영하며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19.05.28 102
377 [무지개행동 논평] 20대 국회의원 선거, 혐오를 선동한 주류 정당을 규탄하며 우리는 소수자 인권을 말할 수 있는 권력을 원한다.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16.04.15 821
Board Pagination Prev 1 ... 6 7 8 9 10 11 12 13 14 15 ... 30 Next
/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