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G
성명 및 논평
Solidarity for LGBT Human Rights of Korea

프레젠테이션1.png

 

[성명] 노동자는 무죄다! 구속된 민주노총 활동가들을 즉각 석방하라!

- 노조 없는 성소수자 사지로 내모는 노동개악에 대한 항의는 정당하다

 

 

 

지난 4월 최저임금 결정체계 개편, 탄력적 근로시간제 확대를 막기 위해 국회 앞 투쟁에 나섰던 민주노총 조직 활동가 3인이 어제부로 구속되었다. 경찰조사에 지속적으로 협조하며 증거를 인멸하거나 도주의 염려를 보인 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검경은 이들을 구속시키며 기어이 공안탄압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민주노총 활동가들의 구속을 목격하며 우리는 묻는다. 과연 누가 죄인인가. 노골적인 위법과 뻔뻔스러운 부당행위를 일삼으며 노동자의 삶을 짓밟아 제 곳간을 채우는 데만 혈안이 된 자본의 전횡에 대하여는 왜 어느 누구 하나 나서지 않는가. 수갑과 포승줄은 투쟁하는 노동자를 묶는 데만 쓰이는 것이란 말인가. 밤낮으로 일시키며 가산수당 한 푼 주지 않고 오히려 최저임금 받는 노동자들의 주머니를 털어가는 법을 만들 궁리만 하고 있는 노동개악의 주범, 국회와 정부 관료들은 과연 누가 벌하고 있는가. 

 

우리는 성소수자의 자유와 평등을 압제하는 자들이 곧 노동개악을 밀어붙이는 자들임을 안다. ‘동성애를 반대한다’고 말했던 대통령 후보는 당선되어 최저임금 인상을 무력화시키고 나아가서는 장시간 무료 노동에 대한 면죄부를 주려하고 있다. 우리가 ‘동성애 반대’ 발언에 항의하며 문재인 대통령을 찾아가 따져 물었던 것과 같이, 민주노총 활동가들은 국회의 노동개악 시도에 온당히 저항하기 위해 분연히 떨쳐 일어났을 뿐이다. 

 

무엇보다 노동개악을 막는 일은 우리 성소수자 노동자들의 과업이기도 하다. 노동개악이 실현되면 노동조합에 가입하지 못한 대다수의 성소수자 노동자는 자신의 노동조건에 관해 수동적 존재로 전락해버리고, 사용자의 요구와 입맛대로 보상 없는 장시간 근무를 감내해야 할 것이다. 그뿐인가. 최저임금이 올라도 일방적으로 사용자가 급여명세서를 조정해버리면 그만인 상황에서 노동조합은 물론 노동자의 힘은 한 줌도 남지 않게 될 것임이 자명하다. 

 

우리는 구속된 민주노총 활동가 3인의 즉각적인 석방을 요구하며, 문재인 정부의 공안탄압 시도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 노동자는 무죄, 노동개악은 유죄다. 이제라도 문재인 정부는 노동개악의 진범을 잡아 가두고 처벌하기를 바란다. 이러한 경고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오판을 유지한다면, 우리 성소수자 노동자들은 연대투쟁의 대오를 더욱 강고히 하며 노동개악 저지투쟁의 전선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음을 명심하라. 

 

 

 

2019년 5월 31일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공지] 상담 및 인터뷰 요청 전 꼭 읽어주세요! 동인련 2010.05.12 84883
537 [2023 자긍심의 달 성명] 퀴어한 몸들의 수상한 행진은 혐오가 밀어넣은 어둠으로부터 빛날 것이다 file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3.06.28 246
536 [3.31 트랜스젠더 가시화의 날 기념 성명]  가시화를 넘어 존엄한 삶을 위해 함께 행동하자! file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4.03.29 153
535 [3.8 세계여성의날 기념성명] 혐오와 차별이 아니라, 성평등을 공약하라! file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4.03.07 92
534 [3.8세계여성의날 기념성명] 행성인은 젠더와 섹슈얼리티를 가로지르는 온전한 성평등을 요구한다. file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3.03.08 166
533 [4월5일 기자회견문] 군형법 제92가 합헌이라면 대한민국 헌법은 위헌인가? file 동인련 2011.04.05 6327
532 [5.31 성명] 필요한 약은 주지 않고 안전하지 않은 쇠고기는 강제로 먹이려는 이명박 정권을 강력히 규탄한다! 동인련 2008.05.30 7865
531 [6월 20일 세계 난민의 날 논평] 우리의 연대는 경계를 부순다. 변화를 위한 환대에 동참하자. file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0.06.20 65
530 [74번째 세계인권선언일 기념 성명] 인권은 거리에, 저항하는 이들 곁에 있다 file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2.12.09 98
529 [HIV/AIDS인권활동가네트워크 논평] HIV감염인이 ‘건강’을 온전히 누릴 수 있는 사회가 가장 건강하고 안전하다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4.04.02 56
528 [HIV/AIDS인권활동가네트워크 성명] 시대의 오명을 자처하는 프로축구단 대전시티즌은 유죄다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19.07.15 256
527 [HIV/AIDS인권활동가네트워크 성명]'청정'해야 할 것은 질병이 아니라 질병에 대한 혐오다.-(사)대한에이즈예방협회 제 11대 회장 윤해영의 취임에 부쳐,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19.03.12 330
526 [TDoV 기념 성명] ‘나’로서 살아가기로한 당신에게 연대의 손을 내민다 - 트랜스젠더 가시화의 날을 맞이하며 file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2.03.31 2054
525 [가구넷 논평] 인권위의 성소수자 가족구성권 보장을 위한 법률 제정 권고를 환영한다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2.04.14 52
524 [가구넷 성명] 대만의 아시아에서 첫번째 동성결혼 법제화를 환영한다! file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19.05.28 183
523 [가구넷 성명] 정부는 ‘사회적 합의’ 운운하기 전에 할 일을 하라 - 동성혼 불인정이 바로 차별이다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19.11.20 125
522 [공대위 논평] 법무부의‘변하사 강제전역 취소소송’ 항소포기 지휘를 환영한다.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1.10.22 96
521 [공대위 성명] 변희수는 반드시 군으로 돌아갈 것이다 - 트랜스젠더 군인 변희수 하사 인사소청 기각 결정 규탄 성명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0.07.03 230
520 [공동 기자회견문] 성소수자의 존엄과 인권을 회복하기 위한 전진 - 코로나19 성소수자 긴급 대책본부를 출범하며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0.05.12 208
519 [공동 논평] 동성 배우자 건강보험 피부양자 소송 항소심 판결을 환영한다! - 모든 성소수자의 권리가 평등하게 실현되는 사회로 나아가자!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3.02.21 144
518 [공동 선언문] 우리는 정권이 아닌 미래를 선택했다 체제를 전환하라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2.03.01 57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30 Next
/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