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G
성명 및 논평
Solidarity for LGBT Human Rights of Korea

[성명] 성소수자 노동자는 불법파견 없는 고속도를 위해 끝까지 연대할 것이다.png

 

 

 

 

[성명] 

성소수자 노동자는 불법파견 없는 고속도로를 위해 끝까지 연대할 것이다

- 한국도로공사 톨게이트 노동자 불법파견 대법원 확정 판결에 부쳐

 

오늘 대법원은 톨게이트 노동자에 대한 한국도로공사의 불법파견과 직접고용의무를 인정하는 내용의 원심 판결을 확정하였다. 이번 판결은 한국도로공사는 물론 외환위기 이후 무분별한 외주화와 비정규직화를 통해 비정규직과 불법파견을 양산해온 공공부문 사용자, 정부와 공공기관에 대한 경종으로 양대노총 톨게이트 노동자들의 굳건한 투쟁의지로 쟁취한 값진 승리의 결과다. 

 

톨게이트 노동자의 절대다수는 여성으로 이명박 정부의 ‘공공부문 선진화’ 정책에 따라 한순간에 불법파견으로 내몰리게 되었고 이후 한국도로공사와 용역업체에 의한 일상적인 갑질과 성희롱, 열악한 노동조건 하에 저임금‧고용불안으로 인한 고통을 호소해왔다. 이번 판결은 삶과 일터의 변화를 위해 직접 노동조합을 조직하고, 용역업체와 다를 바 없는 일방적인 자회사  고용 강요에 맞서 싸워 얻은 결과로, 우리는 톨게이트 노동자들에게 더욱 뜨거운 축하와 존경을 보낼 수 밖에 없다.

 

우리는 지난 1997년 노동법 안기부법 개악에 반대하는 동성애자 연대투쟁위원회를 결성하며 정리해고제의 가장 큰 피해자는 여성과 성소수자라는 구호를 내걸은 바 있다. 이십여 년이 지난 지금, 분하게도 그 구호는 현실이 되었다. 국가경제의 위기라는 미명 하에 여성과 성소수자는 정리해고, 2년 한시 비정규직, 불법파견의 직접적인 당사자가 되었음은 물론 그에 따른 열악한 노동조건 하에 차별과 모욕의 피해를 고스란히 입으며 위험한 노동에 노출되어 있다. 대한민국 경제는 여전히 여성과 성소수자를 비롯한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의 존재를 지우면서 노동력만 착취하는 방식으로 계속 작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국회와 정부, 기업과 공공기관은 여성,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적 노동조건을 방조하고 있다. 더는 기다릴 수 없다. 이번 판결을 계기로 변화를 모색하고 실현하여야 한다. 자회사 고용이라는 기만적인 방침을 내세워 공공부문 비정규직 노동자를 우롱한 청와대는 즉시 직접고용원칙을 바로 세움으로써 사죄해야 한다. 또한 불법파견 책임을 회피하며 군사작전을 하듯 적반하장식 자회사 고용을 강행한 한국도로공사와 이강래 사장은 법원의 확정 판결에 따라 즉시 톨게이트 노동자들을 직접고용하고 스스로 과오를 뉘우쳐 사과에 나서야 할 것이다. 

 

우리는 톨게이트 노동자 모두가 직접고용되어 일터로 돌아가 일상을 회복하는 그 날까지 투쟁의 대오에서 무지개 깃발을 높이 들어 올린 채 강고한 연대를 유지할 것임을 분명히 한다. 잊지 말라. 성소수자 노동자는 차별 없는 고속도로를 달리게 될 그 날을 결코 앉아서 기다리고만 있지 않을 것이다. 

 

2019년 8월 29일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공지] 상담 및 인터뷰 요청 전 꼭 읽어주세요! 동인련 2010.05.12 85403
303 [성명] 육군의 동성애자 군인 색출 수사와 인권침해를 규탄한다! - 동성애는 범죄가 아니다! 동성애자가 아니라 군대에 뿌리내린 반인권을 색출하라! file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17.04.14 1095
302 [보도자료]차별금지법 제정에 대한 각 정당의 19대 대통령 선거 후보에게 보내는 질의서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17.04.05 781
301 [차별금지법제정연대 재출범 선언문]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17.04.04 635
300 [인권단체 공동성명] 세월호 인양의 전 과정에서 피해자 인권 보장을 촉구한다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17.04.03 578
299 [기자회견문]우리와 만나지 못할 이유가 없습니다. 대선 후보들은 응답하십시오!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17.04.03 636
298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 운동 선포를 위한 각계각층 기자회견 #차별금지법없이민주주의없다 #차별금지법제정을요구합니다 차별금지법도 못 만드는 이게 나라냐!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17.02.24 788
297 변화를 갈망하는 2017년, 창립 20주년을 맞이하는 행성인의 투쟁 결의문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17.02.21 580
296 [성명] 성소수자 인권 배제하는 대통령후보는 필요없다, 차별금지법 반대하는 민주당과 문재인을 규탄한다!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17.02.16 733
295 [성명] 우리가 필요한 것은 현실적이고 인권적인 성교육이다- 교육부의 <국가 수준 학교 성교육 표준안> 수정 거부 결정을 비판하며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17.02.07 597
294 [기자회견문] 「군형법」 제92조의6 폐지 입법청원인 수 12,207명, 이제는 국회가 답해야 한다.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17.01.17 968
293 [성명서] 동성애자 병사가 경험한 끔찍한 인권침해 사건 진정을 기각한 국가인권위원회를 규탄한다!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17.01.13 617
292 [2017 신년 성명] 행동하는 성소수자가 세상을 바꾼다!- 조직화된 혐오 선동의 시대에 20주년을 맞는 행성인의 투쟁 선언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16.12.30 649
291 [성명]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반송수소자 발언 보도에 대해 해명하라! 동성애혐오, 성소수자 차별 조장하는 TV조선 규탄한다!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16.12.12 741
290 [성명서] 카이스트 부총학생회장 후보자 한성진님의 커밍아웃을 지지합니다. file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16.12.06 976
289 무지개 세상을 꿈꾸는 성소수자 시국선언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16.12.01 815
288 <기자회견문> 저항하는 소수자들의 행동선언- 에이즈 공포와 낙인을 넘어! 혐오와 차별에 맞서 저항하고 행동하자!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16.12.01 788
287 [기자회견문]국가보안법을 폐지하지 않는 사회는 또 다른 박근혜 정권을 낳는 불행한 역사의 반복이다.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16.12.01 659
286 [행성인 성명] 우리는 박근혜 퇴진을 위해 행동할 것입니다. 민주주의와 인권을 향한 길에 더 많은 성소수자들이 함께할 것을 호소합니다!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16.11.04 800
285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청소년인권팀 '나이반' 성명서 "학교 내 성소수자 혐오를 중단하라!“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16.11.03 715
284 [공동 성명] 진짜 문제는 ‘낙태죄’다! 인공임신중절 처벌 강화하는 의료법 개정 입법예고안 철회하고, 형법 상의 ‘낙태죄’를 폐지하라!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16.10.17 1063
Board Pagination Prev 1 ...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 31 Next
/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