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G
성명 및 논평
Solidarity for LGBT Human Rights of Korea

[성명]국가인권위원회의 평등법 제정 의견표명을 환영하며

국회는 평등에 응답하라

 

 

오늘 6월 30일, 국가인권위원회는 평등 및 차별금지에 관한 법률(약칭‘평등법’) 제정을 촉구하는 의견표명을 결의했다. 바로 어제 정의당 장혜영, 강은미, 류호정, 배진교, 심상정, 이은주 의원, 열린민주당 강민정 의원, 더불어민주당 권인숙, 이동주 의원,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이 7년 만에 차별금지법안을 발의한 데 이어 오늘 국가인권위원회에서 국회에 대한 의견표명을 결의하고 국회의장에게 전달키로 한 것이다. 21대 개원 이후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는 차별금지법 제정을 향한 움직임을 기쁜 마음으로 환영한다.

2006년 국가인권위원회는 정부에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을 권고했다. 그럼에도 이 권고를 받은 정부는 차별금지법안에서 7가지 사유를 삭제한 누더기 법안을 발의했고 결국 제정이 무산되었다. 그 후 14년의 시간 동안 차별금지법은 4차례 임기만료폐기와 2차례 철회의 수난을 겪었다. 혐오선동세력의 횡포는 악랄해져왔고 정부와 국회는 인권과 평등에 점점 더 소극적으로 변해왔다.

반면 14년의 시간 동안 한국 사회에서 평등을 바라는 시민들의 열망은 더욱 강해졌다. 최근 발표된 한국여성정책연구원과 국가인권위원회 여론 조사에서 10명 중 9명에 가까운 시민들이 차별금지법 제정에 찬성했다. 어제, 29일 발의된 차별금지법안에 대해서도 시민들은 해시태그 운동을 통해 발의의원들을 향한 지지의 뜻을 밝히기를 주저하지 않고 있다. 이제 시민들에게 차별금지법이란 모두의 평등과 존엄을 보장하기 위하여 마땅히 제정되어야 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국회와 정부만이 이러한 흐름에 뒤쳐지는 모양새다. 최근 KBS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국회의원 300명 중 차별금지법에 찬성한 의원은 69명이었고 206명이 응답을 거부했다. 거부한 의원들은 대체 무엇이 두려운 것인가. 이미 시민들은 평등을 향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국회는 그저 시민들의 열망과 국가인권위원회의 권고를 받아 법 제정 움직임에 나서면 된다. 국회가 차별금지법 제정에 전면적으로 나서기를 촉구한다.

차별금지법 제정을 위한 지금의 움직임은 한국사회가 더 이상 이전 같지 않음을, 이미 평등으로 가는 길에 들어섰음을 보여준다. 차별금지법제정연대는 국회 밖에서 시민들의 목소리를 모아 그 길을 함께 걸어갈 것이다. 국회는 더 이상 망설이지 말고 평등에 응답하라.

차별금지법은 더 이상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요구이다. 거듭 말한다. 남은 건 제정 뿐이다.

 

2020년 6월 30일

차별금지법제정연대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공지] 상담 및 인터뷰 요청 전 꼭 읽어주세요! 동인련 2010.05.12 84843
572 [공동 성명] 정부는 언제까지 성소수자, HIV 감염인을 지울 것인가 - 반인권, 차별적인 제4차 국가인권정책기본계획 초안을 규탄한다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3.09.11 63
571 [차제연 성명] 애도없이 안전 없다. 정부는 오송참사 피해자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진상규명과 대책 수립에 나서라. file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3.09.08 83
570 [모두의 결혼 입장] 한동훈 대한민국 법무부(Ministry of Justice) 장관의 동성혼 법제화와 생활동반자법안에 대한 입장과 관련한 설명입니다.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3.08.22 189
569 [차제연 논평] 번지수를 잘못짚은 학생인권조례 공격 중단하라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3.08.07 110
568 [공동 성명] 학생인권 사냥을 멈춰라! - 초등 교사 사망 사건 악용해 학생인권조례 후퇴를 기도하는 정부·여당을 규탄한다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3.07.27 142
567 [공동논평] 공사구분도 못하고, 차별을 외면하는 인권위원을 언제까지 봐야 하는가 이충상 상임위원의 사퇴를 다시 한번 요구한다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3.07.14 122
566 [무지개행동 논평] “성소수자 평등과 차별금지는 어디에” -제4차 국가별 정례 인권검토 (UPR) 최종 보고서 채택에 부쳐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3.07.14 110
565 [공동논평] 모두에게 안전한 병원은 HIV/AIDS감염인이 차별없이 안전하게 치료받을 수 있는 병원이다!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3.07.05 123
564 [공동성명서] 의약품접근권을 침해하는 길리어드는 성소수자와 HIV감염인의 인권을 말할 자격이 없다! 길리어드는 핑크워싱을 멈추고 의약품접근권 침해를 중단하라!  file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3.06.30 121
563 [2023 자긍심의 달 성명] 퀴어한 몸들의 수상한 행진은 혐오가 밀어넣은 어둠으로부터 빛날 것이다 file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3.06.28 233
562 [무지개행동 논평] 우리 사회 공고한 성별이분법에 도전하는 나화린 선수의 전력질주를 응원합니다.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3.06.21 114
561 [공동성명] 제15회 대구퀴어문화축제에 함께 하며, 우리는 이미 변화를 만들고 있다!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3.06.09 126
560 [발언문] 가족구성권 3법 발의 기자회견 - 혼인평등 당사자 발언 (소성욱&김용민 부부) file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3.05.31 160
559 [차별금지법제정연대 논평] 차별 없는 일상, 한 발 다가선 평등 - 가족구성권 3법 발의를 환영하며 -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3.05.31 81
558 [논평] 가족구성권 3법 발의를 환영하며, 국회는 성소수자 배제 없는 혼인평등 실현하라. file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3.05.31 169
557 [혼인평등연대 논평] 혼인평등 실현을 위한 국회의 역사적 진전을 환영한다. 혼인평등법안을 포함한 가족구성권 3법 발의에 부쳐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3.05.31 84
556 [무지개행동 논평] 동성혼 법제화, 비혼 출산 지원, 생활동반자 제도화 ‘가족구성권 3법’ 발의를 환영한다. 국회는 다양한 가족을 인정하고 시대 요구에 응답하라.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3.05.31 118
555 [무지개행동 논평] 성별정정에 있어 성전환수술 요구가 인권침해임을 확인한 인권위 결정을 환영한다. 국회와 법원은 적극적으로 권고를 이행하라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3.05.26 98
554 [공동성명] 혐오발언을 일삼는 국가인권위원 자격 없다.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3.05.22 88
553 2023 국제성소수자혐오반대의날 투쟁대회 공동선언문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3.05.22 111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30 Next
/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