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G
성명 및 논평
Solidarity for LGBT Human Rights of Korea

photo_2018-03-03_20-24-09.jpg

 

 

 

[성명서] 성평등한 민주주의는 시대적 요구이다
- 서로를 지지하며 연대를 바탕으로 성평등한 사회를 만들자

 

 

지난 1월, 서지현 검사의 성추행 고발을 시작으로 각계각층에서 성추행과 성폭력 고백과 고발이 터져나왔다. #MeToo 운동은 남성중심적 성차별문화뿐 아니라 권위주의적인 한국사회를 겨냥한다. 이는 침묵에 부쳐지고 발언권을 삭제 당한 피해자 여성들의 용기와 직간접적인 가해자성을 성찰하려는 공동의 오랜 노력과 의지가 있기에 가능했다. 무엇보다 집단적 고발과 공동의 지지는 사회에 뿌리깊은 권력구조와 위계를 근본부터 변화시키고자 하는 행동이다. 이는 성소수자들이 오랜시간 자신을 드러내며 페미니즘을 이야기하고 성평등과 사회변화를 요구하는 운동에 참여해온 이유이기도 하다. 이제는 뿌리깊은 성폭력 문화에 대한 전면적인 개혁을 요구할 시기가 도래했다.

 

이성애중심적 성별규범과 권위주의는 가정과 학교, 일터를 막론하고 위계를 만들어 사람의 자격을 나누고 권리 여부를 판단한다. 그 속에서 성소수자들은 주변으로 밀려난다. 성적 대상으로 고착되고, 혐오와 수치심의 낙인을 얻는다. 성별이분법에 벗어난 성소수자에게 성별은 항상 판단기준이 되며 정상성 규범으로부터 배제하고 주변화한다. 이성애적 성별규범 위에서 성소수자들은 성적 희화화 되고, 성추행과 성폭력에 노출되기 쉽다. 성소수자 커뮤니티 역시 평등과 반성폭력을 이야기해야하는 시점에 이성애적 성별규범과 젠더위계는 성소수자로서 드러내기를 가로막을 뿐 아니라 커뮤니티 내 여성 혐오와 차별을 부추긴다. 이는 결국 규범에 맞서싸우며 차별과 혐오로부터 저마다의 서사를 만들어가는 성소수자들을 삭제함으로써 미투운동의 흐름에서 배제하는 악순환을 거듭한다.

 

더욱이 성소수자 혐오선동이 인권을 위협하고 정부부처와 지자체, 정치인들이 성소수자 인권을 부정하거나 주춤하는 상황은 성소수자를 위축시키고 삶을 음지화한다. 모두의 성정체성과 성적 지향응 존중해야 마땅한 성평등의 가치는 규범을 들이밀며 국민을 재단하고 판단하며 배제하는 도구로 가치절하된다. 성소수자에게 혐오와 수치를 낙인 찍는 사회는 차별을 고발하는 것조차 자신의 생존을 걸어야 하는 행위가 되는 것이다.

 

오랜 방관과 묵인은 억압의 구조를 유지하고 조장한다. #MeToo 와 #WithYou 운동은 그간 묵인해온 폭력의 구조를 폭로하고 변화와 성찰의 목소리를 높여온 운동의 흐름 위에 있다. 수치심을 압도하는 개인의 용기는 공동의 지지를 호소하며 구조적 변화의 각성을 촉구한다. 이성애중심적 성별규범은 물론, 그에 착종하고 있는 위계와 착취의 구조를 흔든다. 성소수자로서 성별규범과 권위주의적 사회변화를 요구하는 주체적인 목소리는 성평등의 가치를 공유하며 서로의 존재를 지지하는 이들의 연대로 강화될 수 있었다.

 

이에 행성인은 성평등한 민주주의를 외치며 여성의 날에 참여를 호소한다. 성차별은 가부장적 질서의 구조 안에서 작동하며, 이는 젠더이분법과 이성애 정상성을 요구하는 차별 구조와 무관하지 않다. 성소수자를 차별하는 구조는 여성을 차별하고 모두의 존재를 구획하고 재단한다. 이는 성소수자에게 좋은 것은 모두에게 좋다는 오랜 구호를 다시 외치도록 한다. 우리의 삶은 이어져 있고, 그렇기에 서로의 지지를 바탕으로 연대하고 변화를 요구한다. 모든 사람이 평등하고 안전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여성주의를 고민하고 구체적 행동으로 실천하자.

 

 

 

2018.03.03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1. No Image notice by 동인련 2010/05/12 by 동인련
    Views 84843 

    [공지] 상담 및 인터뷰 요청 전 꼭 읽어주세요!

  2. 31Mar
    by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1/03/31 by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Views 132 

    <우리 곁의 트랜스젠더들의 빛나는 삶을 기념합니다> - 3.31 트랜스젠더 가시화의 날을 맞이하며

  3. 19Mar
    by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1/03/19 by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Views 13826 

    [성명] 한국의 성소수자들은 미얀마의 군부 쿠데타를 규탄하며 민주주의를 위해 투쟁하는 민중들을 지지하고 연대합니다.

  4. No Image 05Mar
    by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1/03/05 by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Views 146 

    변희수의 내일을, 우리의 오늘을 함께 살아갑시다. - ‘트랜스젠더 군인 변희수의 복직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추모 성명 -

  5. No Image 28Jan
    by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1/01/28 by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Views 197 

    [미디어모니터링 논평] 공영방송은 저열한 트랜스 혐오 선동을 멈춰라 - 1월 25일자 MBC <생방송 오늘아침> 방송에 부쳐

  6. 21Jan
    by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1/01/21 by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Views 130 

    [성명] 서울시 학생인권종합계획의 후퇴 없는 수립과 강력한 추진을 촉구하며 - 서울시 교육청은 가짜뉴스의 횡포에 단단하게 맞서야 한다

  7. No Image 24Dec
    by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0/12/24 by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Views 49 

    [공동성명] 제주도의회의 처참한 인권의식과 누더기 학생인권조례 제정을 규탄한다

  8. 15Dec
    by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0/12/15 by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Views 155 

    [성소수자노동권팀 성명] 35년 해고 노동자 김진숙을 일터로

  9. No Image 19Nov
    by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0/11/19 by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Views 138 

    #트랜스젠더_나답게_살_권리! - 트랜스젠더 추모의날에 부쳐

  10. No Image 18Nov
    by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0/11/18 by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Views 294 

    [코로나19 성소수자 긴급 대책본부 논평] 공무원의 성소수자 혐오표현에 대한 서울시 시민인권침해구제위원회의 시정권고 결정을 환영하며, 서울시의 차별, 혐오 선동에 대한 종합적인 대책마련을 촉구한다.

  11. 11Nov
    by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0/11/11 by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Views 165 

    [성명] 우리의 존재를 인정하라! - 일방적으로 동성 배우자 피부양자 등록을 취소한 국민건강보험공단은 들어라

  12. No Image 04Nov
    by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0/11/04 by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Views 193 

    [무지개행동] 낙태죄 완전 폐지 성소수자 선언

  13. No Image 27Oct
    by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0/10/27 by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Views 87 

    [연대공동성명] 동성부부의 건강보험 피부양자 인정을 환영한다

  14. 06Oct
    by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0/10/06 by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Views 188 

    트로트가수 권도운 님의 용기있는 커밍아웃을 환영합니다!

  15. No Image 09Sep
    by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0/09/09 by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Views 141 

    [차별금지법제정연대 논평] 서울시의회는 '혐오표현 피해방지 조례' 를 즉각 제정하라

  16. No Image 03Sep
    by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0/09/03 by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Views 239 

    [성명] 전교조에 대한 법외노조 통보 취소는 당연하다- 참교육의 함성으로 평등한 교육 현장 만들 전교조를 응원하며

  17. No Image 02Sep
    by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0/09/02 by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Views 74 

    [논평] 반인권 성소수자 차별하는 보수기독교는 혐오의 폭탄돌리기를 멈추고 예방에 힘써라

  18. No Image 01Sep
    by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0/09/01 by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Views 51 

    [차별금지법제정연대 기자회견문] 전국의 평등을 향한 시민들의 열망을 실어왔다. 국회는 평등에 탑승하라!

  19. No Image 01Sep
    by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0/09/01 by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Views 119 

    [무지개행동 기자회견문] 성소수자혐오반대의 날 아이다호를 마무리하며 - 우리가 모이면 그곳이 광장이다!

  20. 13Aug
    by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0/08/13 by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Views 152 

    [성명] 김회재의원은 당장 혐오선동 토론회를 취소하라. 문제는 국회에서 혐오를 과시하는 김회재의원 당신이다.

  21. No Image 11Aug
    by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0/08/11 by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Views 273 

    [공동성명] 법원은 트랜스젠더 군인 역시 군인이라는 당연한 명제를 인정하라

Board Pagination Prev 1 ... 3 4 5 6 7 8 9 10 11 12 ... 30 Next
/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