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G
성명 및 논평
Solidarity for LGBT Human Rights of Korea

1454778_239609842870535_278787030_n.jpg

[기자회견문]

에이즈의 날 기념행사 취소에 대해 사과하라!

에이즈환자 요양사업에 대한 공청회를 개최하라!

 

 

오늘은 세계인권선언이 제정된 지 65년이 되는 날이다. 그러나 HIV감염인에게 인권이란 손사래를 칠 만큼 낯설고도 먼 단어이다. 대한민국에 있는 요양병원 어느 한 곳도 에이즈환자를 받아주는 곳이 없어 국가에서 요양병원을 하나 지정해주었다. 유일한요양병원은 에이즈환자들에게 희망은커녕 자살을 시도하고서야 벗어날 수 있었던 곳이다. 병원건물을 못나가게 했고, 두 남성 환자가 손을 다독이며 안부를 물었다는 이유로 강제퇴원시키기도 했다. 병원 외부로는 전화도 못하게 하고 전화하려면 옆에서 누군가가 지켜보는 가운데 해야 했다. 병원장이 교회 안나가면 에이즈로 죽는다고 협박을 했다. 지금도 감옥같은 그 곳에서 울음소리가 새어나온다. 그곳을 벗어나고 싶다고.

 

3년간의 감시와 입막음속에서 울음소리는 새어나오는 것 자체가 어려웠고, 그 울음소리를 들은 이조차 그 입을 막아버렸다. 관리감독기관인 질병관리본부는 2011년에 에이즈환자들이 폭언, 구타, 성폭행을 당했다는 제보를 듣고는 도리어 사건확대의 책임을 추궁하며 함구를 강요하였다. 2013년 급기야 한 에이즈환자가 수동연세요양병원에 입원한지 14일만에 억울하게 사망했다. 더 이상은 두고 볼 수 없다며 피해자이자 목격자인 HIV감염인들이 두려움을 떨치고 증언을 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20131127일 질병관리본부와 복지부는 에이즈관련 단체들의 피켓시위 등의 시민들의 안전문제가 대두됨에 따라 세계에이즈의 날 행사의 일환인 레드리본 희망의 콘서트를 취소하도록 지시했다. 누구에게 희망을 주려고 희망의 콘서트를 준비했는가? 질병관리본부는 HIV감염인들의 증언과 시민들에게 알리는 활동을 시민안전을 위협하는 것으로 매도하고 또다시 입을 막았다. 더 이상 우리의 입을 막지 말라! 건강이 나빠져서 말을 수려하게 하지 못하고 병상에 누워있는 때가 많아도 우리는 사람이다. 억울하고 슬프면 눈물이 흐르는 사람이고, 아우성 칠 줄 아는 사람이다.

 

123일 질병관리본부는 세계 에이즈의 날 기념행사 취소에 대한 사과 한마디없이 ‘HIV감염인 장기요양사업 관련 조치계획을 알리는 공문을 뒤늦게서야 보내왔다. 126일에는 느닷없이 수동연세요양병원장이 사과문을 보내왔다. 무엇을 사과하는지 알 수 없는 사과문이고, 사과만으로 해결될 일도 아니다. 우리는 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에 요구한 것은 에이즈환자를 존중하는 새로운 요양병원이다. 에이즈환자를 존중하는 병원의 모습이란 사람으로 존중받길 누구보다 바라는 HIV감염인이 제일 잘 안다. 질병관리본부의 조치가 내려진 후에 지정된병원으로 가라면 가고 오라면 오는 시혜의 대상이 되기를 거부한다. 결과를 통보해주는 공문이 아니라 공청회를 개최하여 에이즈환자 장기요양사업에 관한 조치를 설명하고 HIV감염인의 의견을 수렴하라!

 

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는 세계 에이즈의 날 기념행사 취소에 대해 사과하라!

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는 에이즈환자 요양사업에 대한 공청회를 개최하라!

 

 

20131210

한국HIV/AIDS감염인연합회 KNP+, HIV/AIDS인권연대 나누리+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공지] 상담 및 인터뷰 요청 전 꼭 읽어주세요! 동인련 2010.05.12 84843
452 <우리 곁의 트랜스젠더들의 빛나는 삶을 기념합니다> - 3.31 트랜스젠더 가시화의 날을 맞이하며 file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1.03.31 132
451 [기자회견문] 차별금지법 제정 촉구 서명운동 선포 기자회견 - 평등한 세상에 나중은 없다! 정부와 국회는 차별금지법 제정하라! 오솔 2017.09.12 133
450 [공동 논평] 동성 배우자 건강보험 피부양자 소송 항소심 판결을 환영한다! - 모든 성소수자의 권리가 평등하게 실현되는 사회로 나아가자!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3.02.21 133
449 [논평] 성소수자 인권이 변화의 키워드다- 혐오에 매달려 생명연장하려는 적폐세력을 규탄한다 file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17.08.21 134
448 [성명] 모든 노동자에게 더 많은 성평등이 필요하다 - 2021 노동절을 맞이하여 file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1.04.30 134
447 [성명] 세상의 편견에 맞설 서로의 용기가 되자- 자긍심의 달에 부쳐 file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1.06.28 135
446 [성명] 축복은 죄가 아니다! 이동환 목사에 대한 부당한 판결을 당장 거둬라!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1.07.16 135
445 [성명] 부산 HIV감염된 20대 여성 성매매 사건에 대한 긴급 성명 “문제는 공포를 재생산하는 언론보도와 여성 감염인에 대한 인식, 정책의 부재다” 오솔 2017.10.20 136
444 [차제연 논평] 성소수자 행사에 대한 장소 불허 이제 그만!! 차별금지법을 제정하자!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19.05.13 136
443 [군 관련 성소수자 네트워크 논평] 군형법상 '추행'죄 기소 건에 대한 서울북부지법 무죄선고에 부쳐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18.02.23 136
442 [행성인 트랜스젠더퀴어인권팀 성명] 투표하는데 성별이 왜 중요하죠? file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0.04.14 137
441 [환영논평]정부는 HIV/AIDS 감염인에 대한 의료차별을 해결 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라.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17.10.11 138
440 #트랜스젠더_나답게_살_권리! - 트랜스젠더 추모의날에 부쳐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0.11.19 138
439 [기자회견문] 학교성교육표준안 폐기 요구 16,698명, 정부는 인권의 요구를 들으라!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17.08.30 139
438 [미디어논평] 질병을 둘러싼 과도한 접근은 공익을 저해할 뿐 file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2.07.03 139
437 [차별금지법제정연대 논평]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 단계론으로 회피하지 마라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19.09.09 141
436 [차별금지법제정연대 성명] '성적지향'삭제? 지워야 할 것은 국회에 만연한 혐오다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19.11.14 141
435 [차별금지법제정연대 논평] 서울시의회는 '혐오표현 피해방지 조례' 를 즉각 제정하라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0.09.09 141
434 [논평] 20대 대선결과에 부쳐 - 깊은 우려로부터 변화를 위한 연대와 투쟁으로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2.03.10 142
433 [공동 성명] 학생인권 사냥을 멈춰라! - 초등 교사 사망 사건 악용해 학생인권조례 후퇴를 기도하는 정부·여당을 규탄한다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3.07.27 142
Board Pagination Prev 1 ... 3 4 5 6 7 8 9 10 11 12 ... 30 Next
/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