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G
성명 및 논평
Solidarity for LGBT Human Rights of Korea

photo_2017-05-11_10-17-40.jpg



[논평] 성소수자 인권 보장을 위해 노력하는 대통령을 기대한다
- 성소수자의 삶과 존엄이 존중되는 나라를 염원하며


문재인 정부가 출범했다. 촛불 광장의 힘으로 이룩한 정권교체다. 제19대 대통령 선거 결과는 이명박 박근혜 정권의 부패와 무능을 청산하고, 민주주의의 회복과 시민의 안녕을 위하는 변화에 대한 요구를 보여줬다. 오랜 세월 한국 사회를 옭아맨 지역주의와 안보론, 색깔론의 영향력이 축소됐다. 기쁜 일이다. 그러나 많은 성소수자들이 문재인 정부의 출범을 온전히 축하할 수 없는 씁쓸한 마음을 안고 있다. 19대 대선은 성소수자 인권이 대선 의제로 부상한 역사적 의미를 지니지만, 혐오로 얼룩진 한국 사회의 현실을 고스란히 보여줬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문재인 정부 출범에 축하를 보내며 문재인 대통령이 9일 밤 광화문 연설에서 말한 것처럼 “정의로운 나라, 통합의 나라,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기 위한 혜안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나아가, 문재인 정부의 정의와 통합, 원칙과 상식이 성소수자를 포함한 다양한 사회적 소수자 시민들에게도 통하는 5년이 되길 바란다. 그럴 때에만 혐오로 얼룩진 대선 과정의 과오를 바로잡고 성소수자들이 입은 모욕을 씻어내며, 상처를 회복할 수 있다.


우리는 문재인 정부가 성소수자 인권 이슈를 논의하는 공론장의 최저선을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길 바란다. 성소수자의 존재와 동성애라는 성적지향이 찬반의 문제가 될 수 없음을 확인하고, 성소수자 인권 이슈에 대한 사회적 논의에서 반인권적이고 비과학적인 성소수자 혐오 선동을 배제하는 것은 문재인 정부가 반드시 풀어내야 할 선결적 과제다. 이는 성소수자 인권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만들어 가기 위한 출발점이며, 성소수자 관련 정책에 대한 다양한 입장과 방향을 나누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이다. 우리는 문재인 대통령이 공론장의 최저선을 회복하고 성소수자 시민과의 대화와 소통에 나설 것을 요구한다.


우리는 문재인 정부의 5년이 성소수자 인권 증진을 위한 정책과제를 논의하고, 현실에 구현하는 ‘지금’이 되길 바란다. 성소수자 인권을 더 이상 나중으로 미룰 수 없다. 지금도 한 명의 군인이 단지 성소수자라는 이유로 구속되어 있으며, 군대 내 성소수자를 대상으로 한 육군의 불법적 수사는 계속되고 있다. 문재인 정부는 군형법 제92조의6 폐지,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 성소수자 가족구성권 보장 등 나중으로 미뤄둔 숙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서야 한다.


한편 성소수자들의 삶과 존엄을 지키기 위해 우리는 우리의 행동이 변화를 이끄는 힘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기억하고자 한다. 이번 19대 대선 과정에서 터져 나온 변화를 요구하는 성소수자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통해 성소수자들의 존재와 존엄이 한국 사회의 인권 과제로 부상했다.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는 성소수자의 삶과 존엄이 존중되는 시대를 만들기 위한 우리의 몫과 책임을 다할 것이다. 행동하는 성소수자가 세상을 바꾼다.


2017년 5월 11일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공지] 상담 및 인터뷰 요청 전 꼭 읽어주세요! 동인련 2010.05.12 84864
456 [성명] 서울시 학생인권종합계획의 후퇴 없는 수립과 강력한 추진을 촉구하며 - 서울시 교육청은 가짜뉴스의 횡포에 단단하게 맞서야 한다 file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1.01.21 131
455 [무지개행동 논평] 브루나이는 동성애를 범죄화하는 샤리아 형법 시행을 즉각 철회하라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19.04.09 132
454 [무지개행동 성명] 더불어민주당은 2007년 누더기 차별금지법 사태를 재현하고 싶은건가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1.12.16 132
453 [기자회견문] 차별금지법 제정 촉구 서명운동 선포 기자회견 - 평등한 세상에 나중은 없다! 정부와 국회는 차별금지법 제정하라! 오솔 2017.09.12 133
452 <우리 곁의 트랜스젠더들의 빛나는 삶을 기념합니다> - 3.31 트랜스젠더 가시화의 날을 맞이하며 file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1.03.31 133
451 [논평] 성소수자 인권이 변화의 키워드다- 혐오에 매달려 생명연장하려는 적폐세력을 규탄한다 file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17.08.21 134
450 [성명] 모든 노동자에게 더 많은 성평등이 필요하다 - 2021 노동절을 맞이하여 file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1.04.30 135
449 [공동 논평] 동성 배우자 건강보험 피부양자 소송 항소심 판결을 환영한다! - 모든 성소수자의 권리가 평등하게 실현되는 사회로 나아가자!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3.02.21 135
448 [성명] 부산 HIV감염된 20대 여성 성매매 사건에 대한 긴급 성명 “문제는 공포를 재생산하는 언론보도와 여성 감염인에 대한 인식, 정책의 부재다” 오솔 2017.10.20 136
447 [차제연 논평] 성소수자 행사에 대한 장소 불허 이제 그만!! 차별금지법을 제정하자!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19.05.13 136
446 [군 관련 성소수자 네트워크 논평] 군형법상 '추행'죄 기소 건에 대한 서울북부지법 무죄선고에 부쳐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18.02.23 136
445 [성명] 축복은 죄가 아니다! 이동환 목사에 대한 부당한 판결을 당장 거둬라!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1.07.16 136
444 [성명] 세상의 편견에 맞설 서로의 용기가 되자- 자긍심의 달에 부쳐 file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1.06.28 137
443 [환영논평]정부는 HIV/AIDS 감염인에 대한 의료차별을 해결 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라.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17.10.11 138
442 [3.31 트랜스젠더 가시화의 날 기념 성명]  가시화를 넘어 존엄한 삶을 위해 함께 행동하자! file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4.03.29 138
441 [기자회견문] 학교성교육표준안 폐기 요구 16,698명, 정부는 인권의 요구를 들으라!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17.08.30 139
440 #트랜스젠더_나답게_살_권리! - 트랜스젠더 추모의날에 부쳐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0.11.19 139
439 [행성인 트랜스젠더퀴어인권팀 성명] 투표하는데 성별이 왜 중요하죠? file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0.04.14 141
438 [미디어논평] 질병을 둘러싼 과도한 접근은 공익을 저해할 뿐 file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2.07.03 141
437 [차별금지법제정연대 논평]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 단계론으로 회피하지 마라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19.09.09 142
Board Pagination Prev 1 ... 3 4 5 6 7 8 9 10 11 12 ... 30 Next
/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