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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 및 논평
Solidarity for LGBT Human Rights of Korea

기자회견문

성소수자 문화제 장소사용 불허한 마포구청을 규탄한다!

마포구청은 마포구 주민인 성소수자의 인권 보장에 앞장서야 한다!

 

마포구청은 성소수자 인권 증진을 위한 행사를 지속적으로 가로막고 있습니다.

마포구청은 지난 10월 26일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이 기획한 <커밍아웃 문화제> 의 홍대 나무무대 장소사용을 불허했습니다. “성소수자 행사가 민원을 야기”하고 “주민화합에 지장을 초래하고 주민갈등만 유발할 것”이며, 행사장소가 “어린 학생들이 통행하는 개방된 장소”라는 이유 때문입니다. 지난 해 성소수자 인권증진 캠페인의 일환이었던 현수막을 “어르신 보기 불편하다”, “청소년에게 유해하다”는 이유로 게시 거부하여 국가인권위원회로부터 차별 행위 시정 권고를 받고도, 마포구청은 또다시 성소수자를 차별하고 나섰습니다. 심지어 올 여름 홍대 인근에서 열린 <퀴어문화축제>가 무단으로 개최됐다고 주장하고, 많은 항의 민원이 있었다는 핑계도 댔습니다.

 

공공기관이 성소수자 차별과 인권탄압에 앞장서고 있는 것입니다.

현수막을 게시하면 안 될 이유가 없었던 것과 마찬가지로, <커밍아웃 문화제>는 장소사용 승인 조건에 어긋날 사유가 없었습니다. 문화제의 취지도 레즈비언, 게이, 바이, 트랜스젠더 등 성소수자들이 스스로를 드러내고 자긍심을 느낄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마포구를 비롯한 서울 시민들이 자신의 이웃이자 동료인 성소수자의 삶을 이해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기 위함이었습니다. <퀴어문화축제>는 마포구청의 외면에도 주민자치회와 홍대 걷고싶은거리 상인회 등 마포구 주민의 지지와 협조 속에 치러졌습니다. 그런데 마포구청은 여전히 혐오와 차별의 시선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성소수자가 드러나고 말하고 지역 주민과 어울리려는 모든 노력들을 번번이 막아섭니다. 인권보장의 흐름에 가장 민감해야 할 공공기관이 성소수자들의 “함께 살자” 는 외침에 힘을 실어주지는 못할지언정, 이제 성소수자는 지역에 해가 되고 갈등을 유발할 뿐이라고 공식적으로 선언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마포를 사랑하고 마포에 터 잡은 인권시민사회단체들은 일련의 사태에 깊은 실망과 우려를 표합니다. 마포구청은 성소수자 인권 증진의 흐름에 역행하고 있으며, 진정으로 주민화합에 힘써야 할 역할을 방기했습니다.

 

마포구의 공공장소는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공간이어야 합니다.

정말 상식적인 이야기입니다. 마포구 주민이라면 누구나 공공장소를 명시된 조건에 맞는 한 이용할 권리가 있습니다. 성소수자도 마찬가집니다. 그런데 마포구청은 민원 때문에 성소수자는 안된다고 합니다. 주민 누군가가 성소수자 행사는 열지 말아야 한다고 항의한다면, 그들이 같은 주민인 성소수자를 만나고 이해할 수 있는 자리를 더 적극 보장해야하는 것 아닙니까? 적어도 공공장소의 사용에 있어서 성소수자든 누구든 부당한 대우를 받아서는 안 됨을 구청이 나서서 설명하고 협의해야하는 것이 아닙니까?

 

마포구청은 ‘주민화합’의 이름으로 성소수자의 존재를 부정하고 소외시키는 데 일조하지 말아야 합니다.

마포구청은 성소수자들이 주민화합에 해가 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마포구 성소수자도 마포구 주민이며 주민화합의 주체입니다. 성소수자 주민들은 소외되고 다른 주민들은 눈감고 사는 것이 화합입니까? 성소수자들이 현수막을 내걸고, 커밍아웃 선언을 하고, 퍼레이드를 여는 것이야말로 그동안 드러내지 못한 존재를 드러내고, 사회적 공감대를 만드는 화합에의 노력입니다. 사회적 소수자들의 인권 증진을 위한 활동에 갈등과 잡음이 없을 수는 없습니다. 이는 주민들 간의 이해와 화합으로 나아가는 데 반드시 겪어야 할 과정일 뿐입니다. 그래서 우리 지역의 성소수자들을 확인하고 이해의 폭을 넓힐 계기는 보장되어야 하고, 더 많아져야 합니다. 역설적이게도, 마포구는 가장 많은 성소수자들이 생활터전으로 삼고 사랑해 온 지역입니다. 뿐만 아니라 많은 시민사회단체들이 모여 성소수자를 포함한 지역주민, 지역상인과 연대하고 있는 곳입니다. 앞으로 마포에서는 더 많은 성소수자들과 인권옹호자들이 차별과 인권탄압에 맞설 것입니다. 우리는 마포구청이 이제부터라도 후진행정을 멈추고 공공기관의 책임을 다하기를 요구합니다. 그래서 아래와 같이 촉구합니다.

 

박홍섭 마포구청장과 공무원들은 일련의 사태에 대해 즉각 사과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성소수자의 공공장소사용을 보장하고, 아직도 게시하지 않은 마포레인보우주민연대의 현수막은 하루빨리 게시해야 합니다. 이러한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우리는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이 사실을 알려 나갈 것입니다. 더 많은 사람들과 연대하여 한 목소리를 낼 것입니다.

 

마포구청은 마포구 주민인 성소수자들의 인권 보장과 자긍심 증진을 위한 노력에 함께해야합니다. 마포에서 열릴 성소수자 축제를 외면하지 말고, 더 많은 주민이 참여하고 즐길 수 있도록 적극 나서야합니다. 우리는 앞으로도 마포구 곳곳에서 성소수자들이 자유롭게 자신을 표현하고 자긍심을 가지며 살아가는데 필요한 활동을 펼칠 것이고, 이를 위해 마포구청의 문을 두드릴 것입니다.

 

2013년 11월 20일

교육공동체 벗, 노동당 마포구당원협의회, 마포레인보우주민연대, 문화연대, 마포 민중의집, 반성매매인권행동 이룸, 변혁적 현장실천 노동자계급정당 추진위원회, 사람과 마을, 서울인권영화제, 섬돌향린교회,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공익인권법재단 공감, 국제인권소식 ‘통’, 노동당 성정치위원회, 동성애자인권연대, 대구퀴어문화축제, 레주파, 망할 세상을 횡단하는 LGBTAIQ 완전변태, 30대 이상 레즈비언 친목모임 그루터기, 성적소수문화환경을 위한 연분홍치마, 언니네트워크, 이화 레즈비언 인권운동모임 변태소녀하늘을날다, 정의당 성소수자위원회, 지구지역행동네트워크, 차별없는세상을위한기독인연대, 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 한국레즈비언상담소, 한국성적소수자문화인권센터, 한양대 LGBT 인권위원회(준), HIV/AIDS 인권연대 나누리+, 개인활동가 칼로, 타리, 토리 등), 인권교육센터 들, 인권중심 사람, 정의당 마포지역위원회, 통합진보당 마포구위원회, 환경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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