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문득문득 생각해. 정말 네가 가버린건지.. 눈을 가늘게 뜨고 웃거나, 파우더를 바르는 모습. 깃발을 들고 선 네 자그마한 체구. 달랑거리는 귀걸이가 좋다던 너. 나랑 게이포르노보면서 깔깔대던 사람. 동대문에 천사러갔을때..시간남는다고 만화가게 갔었지. 어느 날인가..신문 독자투고에 전쟁반대한다고, 동성애차별 반대한다고 두군데나 나와놓구선 보라고 이야기하던 사람. 너무 짧았어. 우리가 함께 했던 시간이. 넌 참 젊은데 말이다. 해주지 못한 것이 너무 많아. 가슴이 쓰리구나.. 세상은 너의 죽음에 너무나 건조하다. 네가 시조를 좋아하고..시인이 되고 싶어 글을 쓰고.. 장자를 존경하고, 동성애운동에 너무도 진지한..그런 젊은이였단것을 이야기하려 하지 않는구나. 난 네가 원망스럽다. 지금도 내 옆에서 농담 한마디 던질것 같아서.. 그렇게 네가 갔다는게 실감이 안난다.. 그렇게 갈거면 살아서 함께 싸우면 좋지 않니.. 가슴이 아프구나. 정말로 많이 아프고 가슴에 담아야만 할 이야기들이 넘쳐나는구나. 난 정말 열심히 싸울거야. 이기든 지든..승리의 가능성에 모든것을 걸고 싸우겠다. 네가 바랬던 동성애자 차별없는 세상 올때까지.. 가장 열심히 살아가마. 영정 속의 얼굴이 너무도 순수하고..깨끗하구나. 네가 그렇게 젊은 나이에 갔으니.. 나는 네게 빚진 셈이야. 그래서 절망할 시간이 없다. 지켜봐주렴..너의 동지들이 너와 함께 할거야. 더이상 아프지 말길. 정말로 행복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