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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하며
Solidarity for LGBT Human Rights of Korea
이 공간은 2003년 고 육우당을 떠나 보낸 후 그를 추모하기 위해 처음 만들어졌습니다.
지금은 안타깝게 우리 곁을 떠난 모든 성소수자들을 추모하고 기억하기 위한 공간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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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지금까지의 상황 요약 4월 25일 금요일 오후, 동인련 사무실에는 동인련 대표 그리고 2명의 동인련활동가 경기대 이반모임 운영자까지 4명이 그와 함께 있었습니다. 메이데이 참가단을 준비하고 일상적인 농담과 대화들을 주고 받는 등 평소와 다름 없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날 저녁 3명은 다른 곳에서 모임이 있어서 7시 30분 경에 사무실을 나섰습니다. 다른 한명 또한 약 10분 후 약속이 있어 사무실을 나섰습니다. 고인은 밤 10시에 친구와 약속이 있어서 시간이 남는다며 사무실에 남고자 했습니다. 우리는 일상적인 인사를 나누고 헤어졌습니다. 그리고 그는 그 날 저녁 사무실에서 자살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4월 26일 토요일 오후 3시경, 동인련 대표는 작업을 위해 사무실을 방문했는데 문이 잠겨있지 않아 문을 열고자 했지만, 무언가로 막혀서 잘열리지 않았습니다. 관리인을 불러서 상황을 보았는데 테이블에는 소주두병이 놓여있어서 처음엔 이상한 사람이 들어왔나 생각했습니다. 곧 관리인이 문 아래의 사람을 만져봤는데 너무 딱딱해서 불안한 마음에 경찰을 불렀습니다. 대표와 사무국장이 그의 얼굴을 확인했습니다. 그는 문고리에 가방끈으로 목을 매 자살하였습니다. 그는 24일 작성한 5장의 유서와 동인련에 기부한다며 자신의 재산인 34만원을 봉투에 넣어 남겨놓았습니다. 그날 저녁 청량리경찰서에서 사람들은 조사를 마치고, 고인의 아버님을 만나뵙고 성바오로병원으로 갔습니다. 빈소는 다음 날 설치된다고 하여 사람들은 일단 귀가했습니다. 4월 27일 일요일 오후 3시 한국외대에서 동인련활동가들과 지인들이 모여서 대책회의를 가졌습니다. 장례를 치루기까지의 문제와 언론대응 향후 대책 논의등이 중심이었습니다. 그리고 7시쯤 빈소가 차려져서 우리는 고인을 조문하고 자리에 앉아 빈소를 지켰습니다. 각 대학 모임과 동성애자 단체들, 인권단체에서 조문을 하러 왔습니다. 4월 28일 월요일 오전 11시에 고인이 생전에 알던 신부님이 오셔서 함께 장례미사를 드렸습니다. 아침부터 사실을 알게 된 언론의 전화가 빗발치고, 몇몇의 상식없는 기자들의 태도에 시달리기도 했지만 비교적 조용히 마치고 발인을 하였습니다. 다행히도 고인이 유언에 남긴 몇몇의 친구들에게 연락이 되어 얼굴을 볼 수 있었고, 그들과 함께 운구를 하고 인천 화장터로 향했습니다. 오후 1시반 경에 고인은 가족과 친구들의 오열을 뒤로 하고 한 줌 재로 돌아갔습니다. 화장이 끝나길 기다리는 두시간 동안 내리쬐는 봄햇살이 너무도 슬펐습니다. 4시가 안되어 납골당에 안치를 끝냈습니다. 너무 짧은 시간에 장례가 끝나버리고, 우리는 고인의 가족분들을 배웅했습니다. 다행히도 가족들의 바램대로 장례까지는 조용하게 치루어서 고인을 조용히 보내드릴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저녁에 동국대에서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그의 죽음 이후의 문제들을 토론하면서 우리가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많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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