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G
추모하며
Solidarity for LGBT Human Rights of Korea
이 공간은 2003년 고 육우당을 떠나 보낸 후 그를 추모하기 위해 처음 만들어졌습니다.
지금은 안타깝게 우리 곁을 떠난 모든 성소수자들을 추모하고 기억하기 위한 공간이 되었습니다.
2003.04.29 02:22

나야..

조회 수 2260 댓글 0
난 문득문득 생각해. 정말 네가 가버린건지.. 눈을 가늘게 뜨고 웃거나, 파우더를 바르는 모습. 깃발을 들고 선 네 자그마한 체구. 달랑거리는 귀걸이가 좋다던 너. 나랑 게이포르노보면서 깔깔대던 사람. 동대문에 천사러갔을때..시간남는다고 만화가게 갔었지. 어느 날인가..신문 독자투고에 전쟁반대한다고, 동성애차별 반대한다고 두군데나 나와놓구선 보라고 이야기하던 사람. 너무 짧았어. 우리가 함께 했던 시간이. 넌 참 젊은데 말이다. 해주지 못한 것이 너무 많아. 가슴이 쓰리구나.. 세상은 너의 죽음에 너무나 건조하다. 네가 시조를 좋아하고..시인이 되고 싶어 글을 쓰고.. 장자를 존경하고, 동성애운동에 너무도 진지한..그런 젊은이였단것을 이야기하려 하지 않는구나. 난 네가 원망스럽다. 지금도 내 옆에서 농담 한마디 던질것 같아서.. 그렇게 네가 갔다는게 실감이 안난다.. 그렇게 갈거면 살아서 함께 싸우면 좋지 않니.. 가슴이 아프구나. 정말로 많이 아프고 가슴에 담아야만 할 이야기들이 넘쳐나는구나. 난 정말 열심히 싸울거야. 이기든 지든..승리의 가능성에 모든것을 걸고 싸우겠다. 네가 바랬던 동성애자 차별없는 세상 올때까지.. 가장 열심히 살아가마. 영정 속의 얼굴이 너무도 순수하고..깨끗하구나. 네가 그렇게 젊은 나이에 갔으니.. 나는 네게 빚진 셈이야. 그래서 절망할 시간이 없다. 지켜봐주렴..너의 동지들이 너와 함께 할거야. 더이상 아프지 말길. 정말로 행복해라..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79 피다간 만 꽃 한송이가 졌습니다. 샤크라™ 2003.04.30 1408
278 오늘 우리 이렇게 살았단다. 지혜 2003.04.30 1392
277 감사하기로 했습니다. 2003.04.30 1320
276 차마. 모모 2003.04.30 1299
275 부디.. 8con 2003.04.30 1294
274 죽음 권하는 사회... rodhos 2003.04.30 1297
273 고인의 죽음에 명복을 빕니다. 이조소현 2003.04.30 1310
272 더 나은 세상을 위해 나아가야지요. 정말 더 나은 세상을 위해서.. 영민 2003.04.30 2271
271 저도 그 문제로 자퇴했었어요. 내얘기 2003.04.30 1374
270 모든 차별이 사라지는 날을 꿈꾸며 조그만실천 2003.04.30 1332
269 고인의 명복을 빌어요 라이머 2003.04.30 1434
268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느린걸음 2003.04.30 1324
267 누가 그를 죽음으로 내몰게 했는가 비트 2003.04.30 1307
266 더 이상 아픔 없는 곳에서.... 2003.04.30 1572
265 당신의 해방은 곧 나의 해방입니다! lovemind 2003.04.30 1857
264 명복을 빕니다... ahimsa 2003.04.30 1564
263 동성애자라는 소수라..?소수의 보호?? 김선호 2003.04.30 1562
262 소년과 중년의 두 죽음 아이다호 2003.04.30 1621
261 야만의 시기에 눈물을 흘리면서. 이영규 2003.04.30 1370
260 좋은 나라에 가세요. 전 영 2003.04.30 1299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8 Next
/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