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G
추모하며
Solidarity for LGBT Human Rights of Korea
이 공간은 2003년 고 육우당을 떠나 보낸 후 그를 추모하기 위해 처음 만들어졌습니다.
지금은 안타깝게 우리 곁을 떠난 모든 성소수자들을 추모하고 기억하기 위한 공간이 되었습니다.
2003.04.29 02:22

나야..

조회 수 2254 댓글 0
난 문득문득 생각해. 정말 네가 가버린건지.. 눈을 가늘게 뜨고 웃거나, 파우더를 바르는 모습. 깃발을 들고 선 네 자그마한 체구. 달랑거리는 귀걸이가 좋다던 너. 나랑 게이포르노보면서 깔깔대던 사람. 동대문에 천사러갔을때..시간남는다고 만화가게 갔었지. 어느 날인가..신문 독자투고에 전쟁반대한다고, 동성애차별 반대한다고 두군데나 나와놓구선 보라고 이야기하던 사람. 너무 짧았어. 우리가 함께 했던 시간이. 넌 참 젊은데 말이다. 해주지 못한 것이 너무 많아. 가슴이 쓰리구나.. 세상은 너의 죽음에 너무나 건조하다. 네가 시조를 좋아하고..시인이 되고 싶어 글을 쓰고.. 장자를 존경하고, 동성애운동에 너무도 진지한..그런 젊은이였단것을 이야기하려 하지 않는구나. 난 네가 원망스럽다. 지금도 내 옆에서 농담 한마디 던질것 같아서.. 그렇게 네가 갔다는게 실감이 안난다.. 그렇게 갈거면 살아서 함께 싸우면 좋지 않니.. 가슴이 아프구나. 정말로 많이 아프고 가슴에 담아야만 할 이야기들이 넘쳐나는구나. 난 정말 열심히 싸울거야. 이기든 지든..승리의 가능성에 모든것을 걸고 싸우겠다. 네가 바랬던 동성애자 차별없는 세상 올때까지.. 가장 열심히 살아가마. 영정 속의 얼굴이 너무도 순수하고..깨끗하구나. 네가 그렇게 젊은 나이에 갔으니.. 나는 네게 빚진 셈이야. 그래서 절망할 시간이 없다. 지켜봐주렴..너의 동지들이 너와 함께 할거야. 더이상 아프지 말길. 정말로 행복해라..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39 오랫만이네.. 현성 2003.08.06 1706
238 "동성애자 윤모 씨 죽음은 사회적 타살" 인권하루소싣 2003.04.30 1713
237 오랜만에 왔어요.. 수진 2003.06.07 1765
236 지켜봐줘. 너를 위해 우리의 깃발을 들겠어.. 지혜 2003.05.01 1768
235 가서는 차별받지 말기를... 룰리베린 2003.05.05 1768
234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소심터푸 2003.04.29 1781
233 마음이 너무 아프군요...... 이은숙 2003.04.29 1814
232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애도 2003.05.05 1815
231 가책 눈물 2003.05.03 1818
230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leng 2003.05.04 1837
229 이제 곧.. 1 2005.04.03 1841
228 [편히 쉬어라] 너에게 부끄럽고 미안하기만 하다. 중전 2003.04.29 1843
227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김종훈 2003.05.02 1846
226 당신의 해방은 곧 나의 해방입니다! lovemind 2003.04.30 1852
225 deny me and be doomed haya 2003.04.30 1853
224 어제... 화랑(花郞) 2003.05.04 1858
223 인도의 성적소수자단체에서 연대의 메세지를 전합니다. 안첼 트러스트 2003.05.03 1892
222 안녕히. SoD 2003.04.29 1894
221 눈물 뿐... 나는바보테츠 2003.05.04 1896
220 필리핀 동성애자 인권단체 'ProGay'에서 보내는 연대 메세지 ProGay in Philippine 2003.05.01 1907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 18 Next
/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