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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하며
Solidarity for LGBT Human Rights of Korea
이 공간은 2003년 고 육우당을 떠나 보낸 후 그를 추모하기 위해 처음 만들어졌습니다.
지금은 안타깝게 우리 곁을 떠난 모든 성소수자들을 추모하고 기억하기 위한 공간이 되었습니다.
어느 기자가 나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나는 그에 대하여 어떻게 말해야 될 지 몰라 그냥...유족들의 심정을 생각해서 신중하게 기사를 쓰라고 말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기자들은, 남겨진 사람의 아픔 따위는 신경쓰지 않겠지요. 일을 하다가도 몇 번씩 울컥거리며 눈물이 나서 몰래 화장실이나 휴게실에 앉아 눈물을 훔쳤습니다. 고인이 처음 동인련 사무실에 왔을 때, 반전집회때, 그리고 술자리에서 몇 번 만난 적이 있습니다. 죽음을 생각하고 있는 아이라고는 전혀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밝은 아이였습니다. 그와 그다지 친하지 않았다는 것이 너무 다행입니다. 그와 개인적으로 친분이 더 있었다면 너무 괴로워서 견디지 못할 뻔 했습니다. 아직 그의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지... 저는 잘 정리가 안됩니다. 하지만 확실히 이성보다 감정은 더 직접적으로 다가오나 봅니다. 내가 왜 이렇게 슬픈지 나도 모르겠습니다. 무엇 때문에 이렇게 괴로운지... 죽음이라는 것. 고인이 좋아했던 장자의 사상처럼 삶과 죽음은 아주 작은 차이일 수도 있지만, 고인을 딱 한 번만 만날 수 있었으면... 내가, 그리고 우리가 이해하지 못했던 고인의 마음을 단 한 번이라도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으면... 당신이 그립습니다. 죽음 후, 그리워하는 사람이 있다면 당신은 행복한 것입니다. 죽은 자가 사는 세상이 있다면, 행복하기를 빕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79 뭐라고 써야 될지... 영진 2003.05.03 1912
178 고인의 명복을 애도합니다. 2003.05.03 2038
177 현석아..나야...니 친구..가노.. 가노 2003.05.03 2615
176 인도의 성적소수자단체에서 연대의 메세지를 전합니다. 안첼 트러스트 2003.05.03 1892
175 ▶◀ 먼저 간 윤 君 에게! 전 진 2003.05.03 2274
174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김현태 2003.05.03 2212
173 rainbow in bright sunshine 과포화 2003.05.03 2339
172 왜죠? 제 눈에 흐르는... 루시퍼 2003.05.03 2081
171 故 육우당 동지는 다시 살아날것입니다. 녹색 이스크라 2003.05.04 2200
170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leng 2003.05.04 1837
169 안전하게 살 권리를 보장받고 싶습니다 LGBT그룹 2003.05.04 2097
168 사람이 사람을 죽이다........ 그리운 이 2003.05.04 2132
167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질풍노도 2003.05.04 1907
166 어제 추모제 영지 2003.05.04 1962
165 어제... 화랑(花郞) 2003.05.04 1858
164 ┗"나도 언젠가는..똑같은길을..."추모제┛ 悲가 내렸으면 2003.05.04 2035
163 하늘나라에서 새로남 2003.05.04 2170
162 더이상 소수의 생각이 다수에 의해 망가지지 않기를 빕니다 성숙한달빛 2003.05.04 3140
161 설헌형.. 저는 이렇게 부르는게 더 편해요. 러빙 2003.05.04 2192
160 눈물 뿐... 나는바보테츠 2003.05.04 18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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