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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하며
Solidarity for LGBT Human Rights of Korea
이 공간은 2003년 고 육우당을 떠나 보낸 후 그를 추모하기 위해 처음 만들어졌습니다.
지금은 안타깝게 우리 곁을 떠난 모든 성소수자들을 추모하고 기억하기 위한 공간이 되었습니다.
조회 수 1388 댓글 0
있잖아. 오늘은 청보위하구 내일청소년센턴지 뭐시긴지 하는 곳에서 주최한 청소년과 동성애 토론회가 있었어. 거기서도 사람들은 동성애를 허용하면 안된다느니, 동성애는 가족을 붕괴시킨다느니 운운하면서 말도 안되는 얘기만 지껄였대. 네가 거기 갔었더라면 기가 막혀 말도 안나왔을거야. 어쩌면 넌 그랬을지도 몰라. "혓바닥이 꾸져서 그래요!"라구 말야.. 그 사람들은 너의 아픔 따윈 보려하지 않아서...우리 정대표가 너무 화가 나서 마구 쏘아붙였대. 그러고 나서도 분이 풀리진 않는 모양이야. 너보다 한살어린 친구있잖아. 그 친구가 한겨레 왜냐면에 너의 이야기를 보냈어. 누구는 그거 보다가 너 생각나서 또 울었다나. 나랑 정대표는 너의 이야기를 기자들에게 인터뷰했어. 제발, 제발 너의 이야기를 왜곡하지 말라고. 다시 상처주는 일은 하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했단다. 나는 너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알아주었음 좋겠어. 이제 곧 추모제를 준비해야해. 많은 사람들이 너를 추모했으면 좋겠다. 그 사람들이 네가 이루고 싶어하던 동성애자해방을 함께 외치는 동지들이 되면 얼마나 좋을까. 나는 오늘 우습게도 햄버거 먹으면서 니 얘기하다가 또 눈물이 났어. 사람들이 정말 웃겨. 너 떡복이 못사준거. 밥많이 못사준거. 담배 인색하게 군거. 말하자면 끝도 없지만 그런 이야기들 하나씩 끄집어내면서 그렇게 가슴아파하고 미안해한다. 너 그래서 섭섭했니? 그렇담 정말 미안.. 추모제날은 너무 많이 울지 않았음 좋겠어. 너는 아무래도 우리가 웃는 모습을 더 좋아할거 같아서 말야. 그래서 오늘도 다짐했어. 그날은 동인련이 무너지지 않고 다시 힘차게 싸울 수 있다는걸 보여주고 싶다구. 바보야, 거긴 따뜻하니. 맛있는 거라도 많이 먹지 그랬니. 누구는 사무실에 맛없는 건포도만 나둬서....맛있는 거 많이 사둘걸..그런 맥없는 농담도 한다. 나는 아직도 믿을 수가 없어. 내일 일어났는데 너가 뻥친거면 엉덩이 한대 때려줘야지. 잘자렴.

  1. No Image 30Apr
    by 이강승
    2003/04/30 by 이강승
    Views 1388 

    힘든 시간을 같이 하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2. No Image 30Apr
    by 지혜
    2003/04/30 by 지혜
    Views 1388 

    오늘 우리 이렇게 살았단다.

  3. No Image 01May
    by 회색인
    2003/05/01 by 회색인
    Views 1383 

    槿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4. No Image 01May
    by almond
    2003/05/01 by almond
    Views 1379 

    삼가 명복을 빕니다.

  5. No Image 30Apr
    by 길
    2003/04/30 by
    Views 1371 

    내화분의검은꽃 - 姑육우당을추모하며

  6. No Image 30Apr
    by 유귀
    2003/04/30 by 유귀
    Views 1370 

    그곳에서는 당신이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7. No Image 30Apr
    by 내얘기
    2003/04/30 by 내얘기
    Views 1370 

    저도 그 문제로 자퇴했었어요.

  8. No Image 29Apr
    by 비겁자
    2003/04/29 by 비겁자
    Views 1370 

    웃으면서 눈물흘리는 이유..

  9. No Image 30Apr
    by 행동1
    2003/04/30 by 행동1
    Views 1366 

    국민일보 구독거부,항의메일, 항의시위 조직 필요

  10. No Image 30Apr
    by 이영규
    2003/04/30 by 이영규
    Views 1366 

    야만의 시기에 눈물을 흘리면서.

  11. No Image 01May
    by skan
    2003/05/01 by skan
    Views 1364 

    쉽지만은 않은..

  12. No Image 30Apr
    by 슬프네요
    2003/04/30 by 슬프네요
    Views 1355 

    편안히 잠드세요...

  13. No Image 30Apr
    by taigam
    2003/04/30 by taigam
    Views 1346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14. No Image 29Apr
    by 과자군
    2003/04/29 by 과자군
    Views 1344 

    좋은 곳으로 가셨기를.

  15. No Image 30Apr
    by 여기동
    2003/04/30 by 여기동
    Views 1342 

    [근조]당신의 마음을 가슴에 새겨봅니다...

  16. No Image 01May
    by 김영자
    2003/05/01 by 김영자
    Views 1341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17. No Image 29Apr
    by 잊을수가 없어
    2003/04/29 by 잊을수가 없어
    Views 1340 

    편안하게..가십시오..

  18. No Image 30Apr
    by 민
    2003/04/30 by
    Views 1339 

    고인의 명복을 빌며

  19. No Image 01May
    by 후니
    2003/05/01 by 후니
    Views 1337 

    편하게 가려무나...

  20. No Image 30Apr
    by 태지매니아
    2003/04/30 by 태지매니아
    Views 1336 

    난 당신으로 인해 다시 사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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