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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하며
Solidarity for LGBT Human Rights of Korea
이 공간은 2003년 고 육우당을 떠나 보낸 후 그를 추모하기 위해 처음 만들어졌습니다.
지금은 안타깝게 우리 곁을 떠난 모든 성소수자들을 추모하고 기억하기 위한 공간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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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그의 해맑은 웃음이 기억이 납니다. 처음에는 너무 놀라고, 슬프기만 했지만, 이제는 힘을 내고, 항상 감사하기로 했습니다. 어머니와의 대화가 기억이 납니다. 우리들을 때리고 화를 내면, 무릎이라도 꿇고 죄송하다고 빌어야지 생각하고 어머니와 했던 대화들. 그래도 어머니는 편안하다고 합니다. 육우당의 마지막 모습이 너무 편하게 보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자기는 마음을 다잡기로 했답니다. 그래서 감사합니다. 친구들은 육우당이 평소 동인련에서 일해서 너무 행복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감사합니다. 그가 세상을 버린 장소가 다른 곳이 아니라 사무실이라 감사합니다. 충격은 크더라도 제가 먼저 발견해서 감사합니다. 상이 끝날때까지 그를 위해 자리를 지켜주었던 사람들이 동성애자들이어서 감사합니다. 그와 지냈던 시간과 오고갔던 대화가 기억나는 것에 대해 감사합니다. 평소 같이 일하면서도 딱히 일을 주지 못했는데, 마지막날 사무실을 정리하며, 사무실 어디에 어떤 서류가 있다고 말을 해주었습니다. 말을 안해주었다면, 그는 죽어서도 사무실에 어디에 뭐가 있는지 몰랐었을텐데, 그 말을 해주었다는 것에 대해 감사합니다. 그래도 너무 미안합니다. 너무 미안합니다. 너무 미안합니다. 미안하다 육우당아. 너의 고민을 진지하게 알지 못했던 점 미안하다. 그래도 난 감사한다. 너가 남기고 간 것이 너무 커서, 때로 서있을 수 있는 힘조차 없지만, 다시 조금씩 일어나련다. 사무실 텔레비젼 위에 놓았던 마리아상이 너의 유언대로 우리에게 축복을 내려주실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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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9 기억. 나라 2003.04.29 1301
58 명복을 빕니다. 구파발 2003.04.29 1292
57 고인의 명복읍 빕니다. 天愛 2003.04.29 1300
56 균일한 하늘에서만큼은 죄송합니다 2003.04.29 1442
55 아마도.. 惡夢 2003.04.29 1675
54 좋은 곳으로 가셨기를. 과자군 2003.04.29 1348
53 한 없이 쏟아지던 빗 줄기가 멈췄네요... 하늘아래에는 2003.04.29 1449
52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003.04.29 1295
51 아쉬움.. 수진 2003.04.29 1300
50 편안하게..가십시오.. 잊을수가 없어 2003.04.29 1344
49 "동성애 차별하는 세상이 싫다" 한국일보 2003.04.29 2481
48 동성애 차별 비관해 10대 자살 mbc 2003.04.29 2322
47 10대 동성애자 스스로 목숨 끊어 kbs 2003.04.29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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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한 동성애자의 죽음을 통한 절규 인권하루소식/오마이뉴스 2003.04.29 1931
44 “동성애 차별 괴로웠다” 10代 목매 경향신문 2003.04.29 2935
43 [동성애]10대 동성애자 '사회적 차별비관' 자살 한겨레 2003.04.29 2206
42 “인간대우 못받아 가슴아파” 10代 동성애자 비관자살 문화일보 2003.04.29 2847
41 동성애자 사회현실 비관 자살 연합뉴스 2003.04.29 2412
40 고인의 죽음을 헛되이 하지 않을 것입니다 동인련 2003.04.29 2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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