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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하며
Solidarity for LGBT Human Rights of Korea
이 공간은 2003년 고 육우당을 떠나 보낸 후 그를 추모하기 위해 처음 만들어졌습니다.
지금은 안타깝게 우리 곁을 떠난 모든 성소수자들을 추모하고 기억하기 위한 공간이 되었습니다.
조회 수 1320 댓글 0
난 그의 해맑은 웃음이 기억이 납니다. 처음에는 너무 놀라고, 슬프기만 했지만, 이제는 힘을 내고, 항상 감사하기로 했습니다. 어머니와의 대화가 기억이 납니다. 우리들을 때리고 화를 내면, 무릎이라도 꿇고 죄송하다고 빌어야지 생각하고 어머니와 했던 대화들. 그래도 어머니는 편안하다고 합니다. 육우당의 마지막 모습이 너무 편하게 보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자기는 마음을 다잡기로 했답니다. 그래서 감사합니다. 친구들은 육우당이 평소 동인련에서 일해서 너무 행복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감사합니다. 그가 세상을 버린 장소가 다른 곳이 아니라 사무실이라 감사합니다. 충격은 크더라도 제가 먼저 발견해서 감사합니다. 상이 끝날때까지 그를 위해 자리를 지켜주었던 사람들이 동성애자들이어서 감사합니다. 그와 지냈던 시간과 오고갔던 대화가 기억나는 것에 대해 감사합니다. 평소 같이 일하면서도 딱히 일을 주지 못했는데, 마지막날 사무실을 정리하며, 사무실 어디에 어떤 서류가 있다고 말을 해주었습니다. 말을 안해주었다면, 그는 죽어서도 사무실에 어디에 뭐가 있는지 몰랐었을텐데, 그 말을 해주었다는 것에 대해 감사합니다. 그래도 너무 미안합니다. 너무 미안합니다. 너무 미안합니다. 미안하다 육우당아. 너의 고민을 진지하게 알지 못했던 점 미안하다. 그래도 난 감사한다. 너가 남기고 간 것이 너무 커서, 때로 서있을 수 있는 힘조차 없지만, 다시 조금씩 일어나련다. 사무실 텔레비젼 위에 놓았던 마리아상이 너의 유언대로 우리에게 축복을 내려주실테니..

  1. No Image 30Apr
    by 샤크라™
    2003/04/30 by 샤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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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다간 만 꽃 한송이가 졌습니다.

  2. No Image 30Apr
    by 지혜
    2003/04/30 by 지혜
    Views 1392 

    오늘 우리 이렇게 살았단다.

  3. No Image 30Apr
    by 욜
    2003/04/30 b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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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사하기로 했습니다.

  4. No Image 30Apr
    by 모모
    2003/04/30 by 모모
    Views 1299 

    차마.

  5. No Image 30Apr
    by 8con
    2003/04/30 by 8con
    Views 1294 

    부디..

  6. No Image 30Apr
    by rodhos
    2003/04/30 by rodhos
    Views 1297 

    죽음 권하는 사회...

  7. No Image 30Apr
    by 이조소현
    2003/04/30 by 이조소현
    Views 1310 

    고인의 죽음에 명복을 빕니다.

  8. No Image 30Apr
    by 영민
    2003/04/30 by 영민
    Views 2271 

    더 나은 세상을 위해 나아가야지요. 정말 더 나은 세상을 위해서..

  9. No Image 30Apr
    by 내얘기
    2003/04/30 by 내얘기
    Views 1374 

    저도 그 문제로 자퇴했었어요.

  10. No Image 30Apr
    by 조그만실천
    2003/04/30 by 조그만실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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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차별이 사라지는 날을 꿈꾸며

  11. No Image 30Apr
    by 라이머
    2003/04/30 by 라이머
    Views 1434 

    고인의 명복을 빌어요

  12. No Image 30Apr
    by 느린걸음
    2003/04/30 by 느린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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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13. No Image 30Apr
    by 비트
    2003/04/30 by 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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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가 그를 죽음으로 내몰게 했는가

  14. No Image 30Apr
    by 욱
    2003/04/30 b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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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이상 아픔 없는 곳에서....

  15. 당신의 해방은 곧 나의 해방입니다!

  16. No Image 30Apr
    by ahimsa
    2003/04/30 by ahimsa
    Views 1564 

    명복을 빕니다...

  17. No Image 30Apr
    by 김선호
    2003/04/30 by 김선호
    Views 1562 

    동성애자라는 소수라..?소수의 보호??

  18. No Image 30Apr
    by 아이다호
    2003/04/30 by 아이다호
    Views 1621 

    소년과 중년의 두 죽음

  19. No Image 30Apr
    by 이영규
    2003/04/30 by 이영규
    Views 1370 

    야만의 시기에 눈물을 흘리면서.

  20. No Image 30Apr
    by 전 영
    2003/04/30 by 전 영
    Views 1299 

    좋은 나라에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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