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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하며
Solidarity for LGBT Human Rights of Korea
이 공간은 2003년 고 육우당을 떠나 보낸 후 그를 추모하기 위해 처음 만들어졌습니다.
지금은 안타깝게 우리 곁을 떠난 모든 성소수자들을 추모하고 기억하기 위한 공간이 되었습니다.
오늘은 사무실에 가서 짐을 좀 챙겨왔단다. 앞으로 일을 좀 하려면 필요한게 있으니까.. 너의 자취가 군데군데 배여있어서..사무실이란 그 공간은.. 너무 견디기 힘들었어. 메이데이 집회때 너의 이야길 알리기 위해 유인물을 만들었단다. 사람들이 그걸 읽고, 너를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을까? 너의 아픔에 함께 분노할 수 있을까? 오늘 인터넷 한귀퉁이에서..네가 생전에 쓴 글을 우연히 봤어. 그걸 조금만 우리가 일찍 봤더라면..널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부질없는 후회지만, 난 또 네게 소홀했던것이 가슴에 사무쳐.. 오늘 단대 학생회관에서 너를 위한 메이데이동성애자참가단의 깃발과 너를 추모하는 배너를 썼단다. "동성애 억압없는 다른 세계는 가능하다!" 너도 그렇게 생각하지? 네가 외치고 싶었던 말이지? 메이데이 집회에 평소의 우리와는 전혀 걸맞지 않는.. 검은 깃발과 검은 배너가 뜨겠구나. 너는 무지개깃발을 들고 함께 달렸지만.. 우리는 당분간 이 검은 깃발을 들고, 너를 추모하겠어. 지켜봐줘. 그 곳에서 우리를 지켜봐줘. 너를 위해 이땅의 성적소수자들이 깃발을 들겠어. 모든 억압과 굴레를 넘어. 평등한 세상을 향해. 힘차게 전진할게. 오늘도 너와 약속했어. 꼭 우리를 지켜줘. 잘자렴. (아참, 나 대학원 합격했어. 네가 기도해줬나보다. 열심히 할게^^)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9 난 당신으로 인해 다시 사는군요 태지매니아 2003.04.30 1340
78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이반 2003.04.30 1292
77 같이 가지 못해서 부끄럽습니다 하늘아래 2003.04.30 1336
76 꿈.................... 슬픔이여 안녕 2003.04.30 1308
75 미안해요 정말 미안해요 토루군 2003.04.30 1329
74 deny me and be doomed haya 2003.04.30 1858
73 나를 사랑한 모든 나여 즐거운편지 2003.04.30 1567
72 편히 쉬시길.... 바람편지 2003.04.30 1434
71 내화분의검은꽃 - 姑육우당을추모하며 2003.04.30 1375
70 그대의 소중한 웃음을 이젠 만져볼 수 있을까... 명복을빕니다. 2003.04.30 1645
69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jetkim 2003.04.29 1298
68 행복하세요.. 레드피어스 2003.04.29 1296
67 죽은 후 가는 세상에서 행복하기를 빕니다. 초아 2003.04.29 2123
66 꼭 그곳에선 웃을 수 있기를 바래요.... 영원 2003.04.29 1306
65 부디 행복하세요.. puma 2003.04.29 1299
64 그곳에선 행복하길... 하늘이 2003.04.29 1290
63 웃으면서 눈물흘리는 이유.. 비겁자 2003.04.29 1374
62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ㅠ.ㅠ 2003.04.29 1291
61 삼가 명복을 빕니다. 엄지 2003.04.29 1301
60 고인의 명복의 빕니다. 구로구 2003.04.29 12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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