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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하며
Solidarity for LGBT Human Rights of Korea
이 공간은 2003년 고 육우당을 떠나 보낸 후 그를 추모하기 위해 처음 만들어졌습니다.
지금은 안타깝게 우리 곁을 떠난 모든 성소수자들을 추모하고 기억하기 위한 공간이 되었습니다.
2003.05.01 03:17

쉽지만은 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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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녀석 떠난지 벌써 며칠인지 모르겠다... 사실 얼마되지 않았을텐데 너무나 오랜 시간이 지난것만 같아... 사람들은 여전히.. 슬퍼하고 있어. 툭하면 울고, 툭하면 우울해하고... 나 역시 아니라곤 말 못하지만, 우리에게 슬퍼할 시간은 없다고, 안일하게 인권운동을 하겠답시고 설치던 내가 너무 한심해져서, 더 열심히 해보려고 다짐했었는데, 모두들 여전히 니가 떠났다는 사실에 너무.. 힘들어하고 있지. 넌 다 보고있겠지? 동성애자라고 당당히 밝혀도 전혀 두려움 없을 그 곳에서, 넌 우리를 지켜보고 있겠지? 우리에게 힘을 줘... 우리가 네가 떠난 자리에 너무 슬퍼하지만 않고, 눈물나도 꾹 참고 너의 뜻을 이어갈 수 있기를.. 동성애자를 억압하지 않는 그런 세상을 위해 최선을 다할수 있기를 말이야.. 동성애자를 비웃는 인간이 넘쳐흐르는듯한 이 세상에서, 호모포비아들이 넘쳐나는 이 세상에서, 성적지향에 차별받지않는 세상을 위해 계속 노력할수있기를..말이야. 너와 함께 무지개깃발을 들고 행진할 수는 없지만, 넌 우리의 마음속에서 함께한다는걸 알고 있으니까... 너의 바램이 그것이라는걸 알고있으니까.. 이땅의 동성애자들이 세상이 변하기만을 바라지않고, 함께 변화를 위해 싸울수 있게 힘을 불어넣어줘.. 네가 떠난 자리가 참 크구나.... 헌아, 우리의 슬픔이.. 슬픔이 아니도록, 너의 아픔이 더이상 이땅의 동성애자들의 아픔이 아니도록, 우리가 노력할 수 있기를 바래.. 좀 더.. 노력할께.. 좀 더.. 힘을 낼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