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G
추모하며
Solidarity for LGBT Human Rights of Korea
이 공간은 2003년 고 육우당을 떠나 보낸 후 그를 추모하기 위해 처음 만들어졌습니다.
지금은 안타깝게 우리 곁을 떠난 모든 성소수자들을 추모하고 기억하기 위한 공간이 되었습니다.
2003.05.02 00:12

명복을 ...

조회 수 1319 댓글 0
명복을 빕니다... 라는 말밖에는, 내 두 손은 키보드 위에 얼어붙은 듯 있습니다. 나같은 인간이 어떤 죽은 이의 명복을 빈다는 것이 도대체 나에게나 그에게나 어떤 의미인지 모르겠습니다. 사후세계도, 영혼도 믿지 않는 저같은 인간에게 당신의 죽음은 단지 온갖 통속적인 감정을 불러일으킬 뿐입니다. 후회와 안타까움과 증오와,... 머리가 흐려지고, 요동하는 감정으로 달아오르는 얼굴만 느껴지는 것은 내가 충분히 어른스럽지 못하기 때문인가요? 허나 나는 당신의 죽음 앞에서 동성애자의 인권을 생각할 수도 없고 그러고 싶지도 않습니다. 당신과 같이 힘들어하다가 죽어간 사람들, 그리고 그렇게 될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다른 사람들의 몫으로 떠넘기고, 나는 당신의 죽음만을 두고 슬퍼하고, 울분을 떠뜨리고 싶습니다. 그것이 이미 나를 볼 수 없는 당신에 대해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애정표현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19 친구를 보내야한다는 거 말야.. 지혜 2003.05.05 1936
318 축복 받지 못한 사랑(이상하지만 자작 ㅡ;) 큐피트요정 2003.04.29 1400
317 추모합니다. cs 2003.05.11 2584
316 추모합니다 zooface 2003.04.29 2556
315 추모합니다 사도 2003.05.07 2019
314 추모합니다 한나 2003.08.09 2140
313 추모하며 anjehuman 2012.04.25 2667
312 추모제에 다녀와서 여기동 2003.05.05 2053
311 추모제 날... 설탕 2003.05.10 2165
310 추모드립니다 강세류 2003.08.11 2254
309 추모글(故 육우당이란 분에게) NOx 2003.10.01 2422
308 추모글 ll ^^ ll 2003.08.03 2585
307 추모 배너.. file SECOND_M 2003.05.11 2203
306 처음이에요. 해와 2006.03.06 3935
305 처음으로 뵈었어요. 혜인 2003.11.24 2164
304 차별없는 세상을 꿈꾸며... 무지개 2003.05.02 2220
303 차별 없는 세상이 되기를 기도합시다 김철진 2003.04.30 1297
302 차별 비관 10대 동성애자 목매 sbs 2003.04.29 3529
301 차마. 모모 2003.04.30 1299
300 진중권-이성애 목사님들의 블랙 코미디 임태훈 2003.05.03 2211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8 Next
/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