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G
추모하며
Solidarity for LGBT Human Rights of Korea
이 공간은 2003년 고 육우당을 떠나 보낸 후 그를 추모하기 위해 처음 만들어졌습니다.
지금은 안타깝게 우리 곁을 떠난 모든 성소수자들을 추모하고 기억하기 위한 공간이 되었습니다.
2003.05.02 03:29

이제서야....

조회 수 1497 댓글 0
게시판에 글을 남기려고 하면 자꾸 눈물이 나서 몇 번이나 왔다갔다만 반복하다 이제서야 자판을 두드려 본다. 어제 너에 대한 기사를 찾아 읽었어. 많이 울어서 더 못 울것 같았는데, 기사를 읽다보니까 눈물이 또 자꾸자꾸 나더라. 동생이 깜짝 놀라서 왜 우냐고 물어보길래, "그냥 아는 동생이 죽어서..." 라고 말했어. 동생이 옆에서 기사를 읽어보더니 그러는 거야. "너도 동인련이냐?" 숨이 턱 막히더라. 별 생각없이 읽어내려간 기사였는데, 동생은 유독 동인련이라는 글자와 동성애자라는 단어에 관심을 보였어.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그 짧은 시간안에 얼마나 많은 생각을 했는지 몰라. 솔직하게 얘기해야 하나... 괜히 얘기해서 이 녀석이 상처받고 부모님께도 알리는 건 아닐까... "동인련이긴 한데, 거긴 동성애자 인권 운동 찬성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가입해도 돼." 그렇게 계속 고민하다가 그냥 이렇게 대답해 버리고 말았어. 웃기는 건, 동생이 한숨을 쉬더라구. 딱 보면 알겠는 그런, 안도의 한숨. 그래도 많이 발전한 것 같아. 내가 동인련의 한 사람이라는 것을 밝혔으니까. (발전이라 하기에도 웃기지만...) 언젠가는 가족들에게, "난 양성애자야." 그렇게 얘기할 수 있는, 아니 그렇게 얘기할 필요도 없이 당당하게 여자를 사랑할 수 있는 그런 사회가 되기를 바래. 물론 그 전에 그렇게 이야기 할 수 있는 내가 되어야하고. 애기야, 하느님은 만나뵈었니? 하느님이 널 반갑게 맞아주셨니? "넌 누가 뭐래도 나의 사랑스런 아들이란다" 그렇게 말씀해 주셨니? 세상에서 힘들고 아팠던 만큼, 그 분이 그렇게 따뜻하게 안아주셨니? 누나는 너무 겁이 많아서 그분께 가까이 다가가는 것조차 힘들지만, 넌 그 분 안에서 행복하길 바래. 사람들이 손가락질 하지 않는 세상에서, 네가 바라는 사람에게 맘껏 정주고 살아. 여기에선 누나가 그런 세상을 만들게. 사람들과 힘을 합해서, 네가 다시 태어났을 땐, 절대로 힘들어 하지 않을 그런 세상을 만들도록 노력할게. 나 이제 누구한테 복수하니. 양성애자라고 소개하던 날, "난 그냥 왕부친줄 알았는데.."하면서 웃던 너가 없어서, 난 이제 누구한테 "나 팸이야" 그렇게 우겨보니.. 한 살 아래라고 하길래 무작정 "애기"라고 불러봤다가, 그렇게 굳혀진 네 얼굴, 마냥 애기라고만 생각했던 너.. 보고싶다, 애기야..

  1. No Image 24Nov
    by 유결
    2004/11/24 by 유결
    Views 2285 

    이보아!

  2. No Image 01May
    by 이해라고♪
    2003/05/01 by 이해라고♪
    Views 1328 

    이제 、 다 잊고 편안히 쉬세요 、

  3. No Image 03Apr
    by 1
    2005/04/03 by 1
    Views 1846 

    이제 곧..

  4. No Image 16Sep
    by 김준영
    2005/09/16 by 김준영
    Views 3500 

    이제 명절이 코앞까지 다가왔네요...두분은 잘 계시죠...?

  5. No Image 27May
    by 에스텔
    2003/05/27 by 에스텔
    Views 2324 

    이제는 자유롭게 사세요-/-

  6. No Image 08Apr
    by Rainbow_Youth
    2010/04/08 by Rainbow_Youth
    Views 4020 

    이제는 제가 싸우겠습니다.

  7. No Image 13Mar
    by 달팽
    2009/03/13 by 달팽
    Views 3975 

    이제서야... 잠시 여유를 갖는구나...

  8. No Image 02May
    by 설탕
    2003/05/02 by 설탕
    Views 1497 

    이제서야....

  9. No Image 03May
    by 안첼 트러스트
    2003/05/03 by 안첼 트러스트
    Views 1896 

    인도의 성적소수자단체에서 연대의 메세지를 전합니다.

  10. No Image 06May
    by 인도
    2003/05/06 by 인도
    Views 6299 

    인도의 진보적 단체에서 조문의 글을 전합니다.

  11. No Image 12Jun
    by 외국에서
    2003/06/12 by 외국에서
    Views 2571 

    일본과 대만에서 온 조문과 연대의 메세지입니다.

  12. No Image 29Apr
    by bitfaster
    2003/04/29 by bitfaster
    Views 1292 

    일상......

  13. No Image 03Jul
    by 지혜
    2003/07/03 by 지혜
    Views 1934 

    자꾸만.

  14. No Image 25Apr
    by 형태
    2012/04/25 by 형태
    Views 3445 

    잘 지내고 계세요?

  15. No Image 15Feb
    by ㅇㅈ
    2008/02/15 by ㅇㅈ
    Views 5899 

    잘.

  16. No Image 29Apr
    by skan
    2003/04/29 by skan
    Views 1687 

    잘가라..

  17. No Image 10Aug
    by 푸른유리
    2009/08/10 by 푸른유리
    Views 3847 

    잠시 멈춰섰어요.

  18. No Image 29Apr
    by 동인련
    2003/04/29 by 동인련
    Views 2429 

    장례 이후 동인련 상황과 계획

  19. No Image 25Jun
    by 지혜
    2003/06/25 by 지혜
    Views 2340 

    장마가 왔어.

  20. No Image 30Apr
    by 내얘기
    2003/04/30 by 내얘기
    Views 1374 

    저도 그 문제로 자퇴했었어요.

Board Pagination Prev 1 ...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Next
/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