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G
추모하며
Solidarity for LGBT Human Rights of Korea
이 공간은 2003년 고 육우당을 떠나 보낸 후 그를 추모하기 위해 처음 만들어졌습니다.
지금은 안타깝게 우리 곁을 떠난 모든 성소수자들을 추모하고 기억하기 위한 공간이 되었습니다.
조회 수 2635 댓글 0
몇일이 지났지. 이번주가 어떻게 간지 잘 모르겠다. 아직도 지난 주 육우당의 모습이 생생하다. 웃고 떠들며, 사무실을 같이 정리하던 모습과 라면과 떡뽁이를 먹으며 같이 수다를 떨던 모습도 머리 속에서 너무 생생하다. 밤10시까지 기다릴려면 담배가필요하다고 해서 담배를 주었던 기억도... 경찰조서를 받으면서도, 사람들이 너에대해 물어볼때도 너에 대해 많은 것 을 알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에 가슴이 아팠다. 얼마전 사무실을 정리하기 위해 갔다왔다. 토요일 글을 쓰기위해 먹을거 몇 가지를 싸가지고 갔던 그길을 또 밟게 되었다. 간판도 없어지고, 문은 너무나 쉽게 열리더구나. 너가 밤에 혼자있으며 먹었을 술병들과, 혼자서 너무 힘들어서였을까 눈물을 흘렸는지, 꼬깃꼬깃한 휴지들 난 그것을 보고 또 다시 눈물을 흘렸다. 다시 눈물을 흘리지 않을려해도 너가 입으려했던 한복 가방도 찾고, 너가 동인련에 가입하기전에 만원씩 보내주며 적었던 쪽지도 발견했다. 그리고 너가 유서에 남겼듯 성모마리아상과 예수님상도 신문에 잘 챙겨서 나왔어. 난 너의 말을 믿는다. 분명 마리아상과 예수님상이 우리를 지켜줄 거라고. 그리고 너의 어머니 너무 멋있는 분이더구나. 너를 믿고 있고, 우리에게 화 를 낼 법한데, 힘내라고, 아들땜에 힘들지는 않냐고 오히려 걱정해주시는 모습에 고개가 숙여지더라. 걱정마, 어머니가 8월7일 너 생일때 같이 너보 러 가자더라. 어머니는 우리가 잘 챙겨드릴께. 너에게 관심을 더 보여주지 못했던 거에 대한 반성으로 어머니에게 잘 해드 리마. 내일은 추모제야, 너를 보고싶은 모든 분들이 올거야. 자리가 모자를까봐 걱정이다. 주책없이 울지 말아야 할텐데. 서러워하지 말자. 서러워하지 말자. 매일 다짐한다. 용기를 다시 내려고 다짐한다. 그래도 너무 미안하다. 못다한 말들이 너무 많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79 삼 가 고 인 의 명 복 을 빕 니 다 청소년인권단체any79 2003.04.30 1406
178 살아 간다는 것 현아 2008.04.24 5172
177 사진 유결 2004.04.21 2194
176 사람이 사람을 죽이다........ 그리운 이 2003.05.04 2132
175 빨리 가버린 당신에게 이경 2010.06.28 4094
174 비극이군요... 시민 2003.05.03 2157
173 부디.. 8con 2003.04.30 1289
172 부디 행복하세요.. puma 2003.04.29 1295
171 부디 평안하시기를... 2003.04.29 1300
170 부디 편히 가십시요. Satyros 2003.04.29 1302
169 부디 좋은곳으로 가시길... 홍복 2003.04.30 1409
168 부디 좋은 곳 가소서. 사탕 2003.04.29 2260
167 부디 좋으곳으로 가세요.. Karma 2003.04.29 1700
166 봄이 오고 있답니다^^ 단영 2005.03.13 2036
165 봄이 슬슬 오려나 보다 2006.02.21 4280
164 봄비 맞고 떠나는가 전선구 2003.05.06 2101
163 보고싶어요. 관수 2003.06.21 2122
162 보고싶다. 2003.12.08 2169
161 바램대로 어떤 차별도 없는 천국에서 행복하길... 박종익 2003.04.29 1994
160 미안허이~ 유결 2004.04.26 2401
Board Pagination Prev 1 ... 5 6 7 8 9 10 11 12 13 14 ... 18 Next
/ 18